둘이걸었네 (2)

십년만에 길거리에서 삶을 지내다가 아파트로 들어가는 00에게 침대와 식탁 그리고 옷드레서까지 준비해주고 싶어서 중고가게를 몇번째 왔는데 ….
어찌할까?
욜리는 나에게 말한다. 레지나, 일단 등록을 해놓고 좀다니다가 않다니더라도 그렇게 하면 어떨까?
욜리의 말에 나는 아무 대답도 안했다.
새롭게 살아가는 인생의 첫발에 편법을 가르쳐주고 싶지않다.
잠시 아무말도 없이 기다리는데 욜리는 저 교육빌딩으로 가서 자기의 직속상관인 제임스에게 물어보란다.
나와 00는 굿윌스토어건너편에 있는 교육빌딩안으로 들어서서 제임스를 찾으니 잠시후 제임스는 여전히 밝은 모습으로 우리를 맞으며 what’s up Regina?
어쩐일인거지?
나는 나와 함께온 나의 고객 00를 제임스에게 소개하면서 자초지종을 상황을 얘기를 하니 제임스 역시 레지나 이번에 우리시스템이 바뀌어서 가구든 뭐든 그냥 줄수가 없으니 어떡하지?
그러면서 잠시 기다려봐 하더니 자기의 직속상관에게 물어보겠단다.
우리는 내사무실에서 11시16분에 나와서 지금 2시가 되어가는데 …
제임스가 이층 자기사무실로 간뒤 잠시후에 우리가 기다리고 있는 로비로 내려오는데 손에는 무슨 종이한장이 들려있었다
제임스가 레지나, 아엠베리쏘리 라면서 내게 건네주는 페이퍼는 $25불 디스카운트티켓이었다.
제임스가 준 디스카운트티켓을 받아들고 나와 00는 디어본길에서 나와 다음은 셀베이션 아미 중고가게로 가기위해 어디서 버스를 탈까? 하고 버스노선을 찾아보는데 디어본거리에서 셀베이션가게가 있는 곳까지는 버스노선이 없었다.
그래서 00에게 말했다.
자! 지금은 비도 그쳤으니 걷자!
00는 그런 나의 말에 입을 활짝 벌려서 웃으며 자기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 4마일씩 걸어서 걷는데 문제가 없다며 앞서 걷기를 시작한다.
나는 웃는 00의 입모양을 보면서 저친구 틀니도 해주어야겠구나! 하고 생각을 했다.
웃는 00의 벌린입에서는 이빨이 듬성듬성 빠져있었다.
이들에게는 메디케이드가 있어서 5년에 한번은 이를 새로 할수있으니 찾아보아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디어본거리를 걸어서 4가로 향하는데 거의 9블락을 걸었던것 같다.
함께 길을 걸으면서 00에게 물었다.
왜 아까 굿윌스토어 욜리가 굿윌프로그램에 등록을 하면 무료로 가구를 줄수있다는데 대답을 않하거지?
00는 아무 대답도 없이 있다가 가던길에서 잠시 멈추더니 내가 굿윌프로그램으로 가면 앞으로 레지나를 볼수없잖아!
난, 잠시 아무말도 할수가 없었다.
이친구에게는 내가 가족같은거구나!
망상증환자로 가족조차도 어쩔수 없어 길거리를 떠돈 청년에게 매달 망상증치료 주사맞게 주선해
주고 매주 만나서 라이프스킬을 들려주는 내가 이친구에게는 유일한 가족이겠구나!
거의 10블락을걸어서 도착한 salvation Army store 에서는 일인용 침대가 없고 찾는 일인용 식탁도 없었다. 그리고는 셀베이션스토어에서는 자기네는 무료로 주는 프로그램이 없고 가까운 윌리엄부츠쎈터로 가보란다.
00와 나는 다시 7블락을 걸어서 윌리엄부츠쎈터( 구세군창시자 윌리엄부츠이름을 따서 만든 남자쉘터)로 갔다.
윌리엄부츠쎈터에 도착해서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안에서 문을 않열어준다.
내가 지속적으로 문을 두드리니 잠시 밖으로 나왔던 홈리스남자 하나가 자기도 들어가는 중이라며 자기카드로 문에 대니 문이 열려 함께 들어가니 남자쉘터를 지키고 있는 건장한 남자인 키츠라는 사람이 용무를 물어본다.
나는 내 사무실 벳지와 내 명함카드를 보여주며 자조지종을 설명을 하니 자기네들은 바우처가 없단다.
나는 뱃속에서는 배고프다고 난리이고, 다리도 아파서 몸이 피곤한터라 공연히 이곳 윌리엄부츠 후런데스크 키츠에게 화가났다.
그래서 가방에서 스케쥴북을 꺼내고서는 너희들 도대체 어떻게 일을하는거냐고 나무래고는 그럼 셀베이션스토어에서 윌리엄부츠쎈터로 보내지를 말았어야지 왜이곳으로 보내서 사람을 골탕을 먹이느냐고 하며 너희 프로그램디렉터에게 항의하려고 하니 전화번호하고 이름을 달라고 떼를 썼다.
잠시 키츠를 올려다보니 레슬링선수처럼 큰덩치에 키도 거의 6피트는 넘을듯 하다..
키츠는 아무말없이 무조건 쏘리 그러면서 Salvation Army 디렉터이름하고 전화번호를 내게 주었다.
내사무실에 가면 전화해야지!
내사무실에서 나온것이 아침11시경, 지금은 벌써 3시가 다되어간다.
뱃속에서는 꼬르락소리가 장난이 아니고, 배가고프다고 난리지만 그렇다고 내가 이친구 데리고 음식점엘 갈수도 없고… (우리는 밥을 사주는사람이 되어서는 안되니까…)
윌리엄부츠쎈터에서 가까운, 저소득층들에게 점심을 만들어주고 있는 중국사람들 프로그램으로 갔다.
별맛이 없는 점심메뉴이지만 일인당 3불이면 먹을수 있으니까…
그리고 00에게 물었다. 너 3불있니?
있단다. 그럼 우리 밥먹으러 가자.
중국분들 6여명이 자리를 잡고 앉아있는 부쉬 빌딩안에 자리를 잡고 주방쪽으로 가서 주방장인 중국인 친구 칭에게 인사를 하고 음식을 주문하니 오늘은 가자미에다가 간장을 뿌려서 오븐에 구운것 한조각과 브로컬리와 당근 슬쩍 삶아낸다음 소금 술술 뿌린것을 접시에 수북히 담아주었다. 그러더니 평소에 안면이 있는 칭은 나에게 얘기를 한다. 앞으로는 홈리스들은 데리고 오지마!
냄새가 너무 심해!
00는 오늘 외출한다고 목욕도 하고 면도도 했는데… 아무래도 자주 빨지않은 옷에서 냄새가 난다. 어떻게 옷을 자주 빨게하지?
그래도 00는 냄새가 덜한편인데….
침대와 식탁, 그리고 작은 드레서 등… 500스퀘어피트안에 제대로 된 방에서 내고객 00가 살 생각을 하니 내가 즐거워진다.
그런데, 가구는 어디서 구할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