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나 #2

성실한 전기공으로 열심으로 가정을 위해서 살아오던 애나의 아버지와는 달리,
애나의 새아빠는 겉으로는 멋지게 보였는데 별로 하는일도 없이 애나의 아빠가 남긴
재산인 집과 저축한 돈을 낭비하며 술에 취한채 비틀거리기 일쑤였고 어떤때에는
코케인도 하면서 인사불성이 되기도 하였다.

애나와 애나의 동생은 새로운 아빠의 상황을 엄마에게 보고 하여도 엄마는 속수무책,
나중에는 엄마도 새아빠의 권유대로 한잔 두잔 술과 마약등을 입에 대기 시작하면서
점점 살이 빠지고 정신이 없는 상태가 되어갔으며 새아빠와 생활한지 얼마후에는
아빠가 열심히 일하여 장만했던 집까지 은행에 빼앗기게 되면서 결국 애나네가족들은
작은아파트로 옮기게 되었는데 그아파트에서도 약물을 사용한다는 이웃들의
컴플레인으로 쫒겨나고 결국은 살곳이 마땅치않아 남의 집차고에서 지내기도 하다가
나중에는 정부가 마련해준 영세민아파트로 들어가 살게되었고 애나의 엄마는
두아이와 남편의 생활비를 벌기위해 마켓에서 일을하느라 밤늦게 들어오기도 하고
집에 들어오면 일에 지쳐 쓰러져 잠을 자고, 그 다음날 다시 일터로 나가기가 바쁘고…

집안일은 겨우10살이 넘게된 애나가 맡아하게 되었는데 여기까지 얘기하던 애나가
눈물을 흘리면서 더이상 얘기를 잇지못하는것은 새아빠가 자기에게 했던 못된
짓거리들에 관한 이야기였다.

애나가 우리프로그램에 들어오게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14년전 내가 다운타운
사무실로 가기위해 운전을 하여서 차이나타운다리밑에 차를 파킹해놓고 사무실까지
걸어다니다가 다리밑에서 몇몇의 남자홈리스그룹안에 작고 왜소한 금발의 여자가
끼어있는것을 눈여겨보다가 어느날 어떤 홈리스남자에게 머리채가 잡히어 이리저리
흔들림을 당하고있는 애나를 보면서 나는내주머니에 페퍼스프레이를 뿌릴 준비를
하고 이들에게 다가가 어쩐일이냐고 물어보면서 애나와의 만남이 시작되었다.

남자는 애나가 친하게 지내는( 친하게 지낸다는 뜻은 함께 잠을 자도 되는) 몇명의
남자중 가장 힘이쎈 남자였는데 애나를 시켜서 홈리스 상대로 몸을 팔게 하였는데
그중 한남자가 애나에게 친절하게 해주니까 그상대에게 몸을 돈을 받지를 않아서
힘쎈남자에게 두드려 맞는 중이었다.

홈리스들을 상대로 일을 할때 절대로 끼어들어서는 안되는 경우는 두사람 이상의
문제가 생기었을 때이다.

이들이 약에 취해있을수도 있고, 제정신들이 아닌 정신질환자이들일수도 있기에
이런상황에 부딪치게 되면 911을 부르는게 상책이다.

이날, 나는 911을 부르자마자 애나를 이들그룹에서 떼어낼려고 페퍼스프레이를
뿌리고 작고 왜소한 애나를 겨우 떼어서 내차로 데리고 왔었다.

얼마후 911이오고, 그날 애나는 하버뷰병원으로 실려가 몸이 회복될때까지 머무르게
되었는데 애나가 병원에서 정신을 차린후 2틀째, 내가 애나가 입원하고 있는 병원을
방문하여서 애나에게 나를 소개하고 도움을 주겠다고 하였고 이미 세상에 지쳐버린
애나는 퇴원후에 순순히 우리프로그램에서 마련해주는 그룹홈으로 들어와
살게되었다.

애나가 14살때 새아빠의 못된 행동에 지친 애나가 엄마에게 새아빠의 행위를
일러바치자 이미 새아빠와 함께 약물중독자가된 엄마는 네년이 내남편을
빼았아갔다고 애나를 두들겨 패기 시작했던 그날, 애나는 정신없이 뛰어서 집을 나왔고
집하고는 먼거리에 있는 이곳 시애틀까지 오게 되었고, 이제 14살 어린소녀, 그리고
어깨가 작고 귀여운 소녀가 거리에서 당했던 일은 너무 슬퍼서 쓸수가 없다…

애나는 거리에서 살면서 배가고파서 나이가 많은 신사아저씨를 따라가서 그아저씨가
하라는대로 하면 돈을 손에 쥐어주어서 햄버거를 먹을수가 있었고, 너무 추워서 떨면은
따뜻한 곳에서 재워주겠다는 신사의 손에 끌려가 엄청난 일들을 당하면서 마음과 몸이
추워졌었다.

애나가 그렇게 거리에서 살면서 접하게되는 것은 코케인, 헤로인, 매스, 등이고
이것들에 취하다보니 애나는 이미 정신도 몸도 황폐해진 그때, 나이18살,

애나가 외로움에 아픈몸과 마음을 갖고 있을때 만난 남자20살 로버트, 애나는 18살,

둘은 외로워서 더욱사랑하고 열심히 아꼈는데 애나가 아기를 가진지 4개월때,
로버트는 길거리에 있던 홈리스친구가 건네준 매스를 먹고 죽어버렸다.

물론 얼마후 애나가 낳은 아기는 입양을 시켜보냈다.

그후 애나는 길거리를 방황하면서 약에 취해, 슬픔에 취해, 고달픈삶에 취해
헤메이다가 그날 머리채를 이리저리 끌려다니던날 이후로 우리 프로그램에 오게된
것이었다.

우리프로그램홈에 살게된 애나는 재주가 많은 여자였다.

애나의 아버지가 살아있을때 배웠던 피아노는 수준급이었고, 손재주가 많아서
마른꽃과 시들은 꽃을 가지고 멋진 부케도 만들고, 틈이 나면 삶에 대한 시도 쓰고…
물론 가끔씩 약물중독으로 인한 망상증이 생겨서 악몽으로 밤을 새우기도 하고,
살던 그룹홈을 뛰쳐나가기도 했지만 그런대로 애나는 재활프로그램에
적응하였었다.

어느날 애나가 슬픔에 잠겨서 우울증으로 밥도 못먹고 약도 삼키지못할 정도로 몸이
약해지면서 상담을 결과 애나가 낳자마자 입양시켰던 아들아이를 그리워한다는
사실을 알게된 우리프로그램에서는 애나모르게 애나아들이 입양된곳을 찾아내어
양부모하고 보여주어도 된다는 합의가 이루어진후 애나는 꿈에 그리던 아들을 보게
되었는데 애나가 낳고 처음 만나는 애나의 아들아이는 애나가 임신중에 먹은
약물중독증으로 인하여 팔이 한쪽은 반만 달려있고 손가락도 반만있는 팔에 다섯개가
포도송이처럼 달려있으며 다리도 허벅지 반쪽만 있어서 애나가 아기를 보지못하고
입양을 시키고 이제는 청년이 아들아이를 본순간 그녀는 너무나 커다란 죄책감을
이기지못하고 또다시 약에 의존하게 얼마안되어 애나는 우리가 제공해준
그룹홈을 떠나서 다시시애틀거리로 떠나가 버렸다.

어쩌다 우연히 마주친 애나는 머리는 산발이 되고 옷은 다벗겨질대로 벗겨져있고
신발도 제대로 걸치지 못한 비오는 거리를 헤메이고 다녀서 우리의 가슴을 너무나
아프게 한다.

며칠씩 애나가 다운타운거리에서 안보이면 마음이 무거워진다.

어떻게 된일이지?

어디있는거지?

우리사무실에서 운영하는 드랍인사무실에 애나가 오면 나는 냄새나는 애나를, 약에
취해 몸도 못가누는 애나를 바라다보며 다시 소근거린다.

애나, 이젠 들어올래?

정신없는 애나가 내말을 들었으면 좋겠다.

흐느적거리는 애나가, 더러운얼굴을 애나가 나를 홀낏 쳐다본다.

그리고 다시 고개를 수그리는데 그작은 등이 왜이렇게 애처로이 보이는 걸까…

애나가 받은 그동안의 상처는 누가 치료해주나…

애나야, 이젠 그만 잊어버려…

애나야, 정신차려야 산다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