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핏

레지나, 어떻게 이럴수가 있는거지? 말도 되지않아!
그동안 열심히 살아오면서 남에게 부담주지 않으려고 얼마나 노력하고
살아왔는데… 이건 아닌거야! 그럼, 저사람들은 뭐지?

이땅에 와서 일한번 안하고도 이렇게 좋은 아파트에서 나라에 서 돈도 주고,
먹을것도 보조해주고, 또 아프니까 도우미도 붙 여주고, 어디 간다 하면 버스가
와서 모셔가고, 또 모셔오고..

그런데 우린, 평생을 열심히 일을 했는데 지금 너무 아파서 , 힘 이 들어서,
도움이 필요해서 도와 달라고 하는데 뭐 지금부터신 청을 하여도 3주 내지
6주간의 시간이 필요하다구? 그시간을 기다리려면 난 어쩜 이세상 사람이
아닐수도 있잖아!

내가 지금 얼마나 아픈지 알아? 넌 누구편 인거지? 넌 아마도 저사람들 편인것
같은데 내가 너한테 도움을 청하는 것도 사실은 불안해!
정말 제대로 도와주는것은 맞아? 얼마나 화가 났는지 소리소리를 지르며
분노를 토해내는 000 앞에서 나는 가만히 듣고있을수 밖에 없었다.

한참을 분노를 내며 소리소리 지르던 000는 숨이 차다며 가슴을 부여앉고
고개를 수그린다.

난 000의 어깨를 어루만지며 엠브란스 부를까?했다. 000는 숨쉬기가 곤란한지
숨을 몰아쉬더니 이젠 괜찮단다. 그리고는 마음을 진정시키고서 눈물을
뚝뚝 흘리며 나에게 얘기를 한다.

레지나, 정말 미안해… 왜 내가 레지나에게 화를 냈는지 모르겠어… 레지나는
도와주려고 애를 쓰는데 말이야…

000할머니는 87살이시다 . 이곳 저소득층 노인아파트에 사신지가 꽤
오래되셨다. 건강하시던 할머니가 두세달 전부터 방에서 잘나오시지도 않고
방안에만 계셔서 난 000할머니방을 방문하였다.

이런저런 상황을 살펴보며 한참을 할머니하고 건강에 관하여 서 질문을
드리다가 할머니 손가락이나 발목등에 검은 반점들 이전보다 확실하게
많이 생겨서 문의를 했었다.

언제부터 그러신거에요? 응… 한달정도 되었는데 아프지는 않은데 점점 더
꺼멓게 변하 네? 왜 그러지?

그날로 할머니의 주치의에게 전화를 드리게 하고는 종합검진 을 받아보니
암이 뼈에 생겨서 뼈가 있는 피부가 괴사하는 중이 란다. 그런데 진통도 아직
없고, 아직은 검은반점이 피부전체를 덮은것이 아니라 할머니도 잘 몰랐었단다.

할머니는 며칠후부터 암치료에 들어가서 키모를 받기시작을 했는데 첫번째,
두번째 주간은 다른주에 사는 자식들이 왔다가 어머니를 돌보아줄수 있었는데
두 주가 끝날무렵이 되자 병원에 가는 차문제가 쉬운일이 아니었다.

할머니는 평생을 자기가 운전을 하고 다니셨는데 이제는 기운도 없고
어지러워서 운전대를 붙잡을수가 없게 되었던 것이다.

할머니를 위해서 베네핏을 찾아보니 평생을 일을 하셔서SSA 를 받으시는데
그 금액이 현재 웰페어를 받고계신분들보다는 300불정도 더많아서 웰페어를
받으면서 혜택을 받는 메디케이 드나 후드스탬프가 없어서 막상 운전해줄
사람이 필요한데 현재는 운전을 해줄 사람이 없으니 병원을 혼자 다녀야하는
할머니는 너무나 아프고 힘이드니까 오늘 내사무실에 오셔서 그동안
마음상하고 속상했던 분노를 나에게 퍼부우신 것이다.

할머니는백인계 미국사람이다. 성실하게 일하시고 평생을 남에게 도움을
청하신적도 없이 사 셨는데 지금 87세가 되셔서 암말기로 더구나 뼈암으로
키모를 받으러 병원엘 다녀야 하고 입맛이 없으셔서 음식도 마련해줄 분이
있었으면 하는데 롱텀캐어( 암걸린분들을 위한 웰페어 받지않는분들을위한
서류 심사)가3주에서 6주간 걸린다니까 혼 자서 외롭고, 힘이 들고, 아프신
할머니가 폭발을 한것이다.

할머니가 아프시고 암이라는 결과가 나오자마자, 나는 할머니 의 베네핏을
찾는 서류를 접수시켰는데 서류심사의 시간이 필 요한 것이다. 우리사무실에는
여기사시는 분들을 모시고 다닐 수 있는 액티비티벤이 있다.

벤은 그룸으로 특별한 곳에 외출을 가거나, 함께 그룹샤핑을 갈때 사용할수
있는데 할머니는 나에게 물어오셨다.

레지나, 여기밴으로 나좀 병원에 데리고 다녀줄수 있어? 물론 내대답은 너무
힘들지만 노… 라고 할수밖에 없었다.

나는 쇼셜월커로 이분들의 베네핏을 도와드리며 일을 하지만, 이분만을 위해서
차를 움직인다는 것은 우리사무실 규칙에 위반되는일이다. 물론 내개인적으로
한다면야 괜찮겠지만 개인적 으로 하다가 할머니에게 혹시 어떠한문제가
생길경우 책임을 내가 져야하는것이기 때문에 그것도 불가능하다.

할머니에게 노우라고 대답을 드릴수밖에 없어서 너무 미안했 지만 내 대답이
떨어지자 마자 할머니가 분노를 폭발한 것이다.

이아파트에 사는 다른나라 사람들, 중국사람들,한국사람들, 인도사람들,
월남사람들 그외에 웰페어 받는 사람들은 정부에서 먹여주고 입혀주고
데려다주고 데려오고 일하는사람까지 도와 주는데 난 왜 안된다는거냐구!

할머니의 퍼붓는 울부짓음에 난 아무말도 할수가 없어 그냥 듣고만 있었다.
할머니의 인컴은 정말로 적은데 웰페어보다는 많아서 매디케이드가
안되는 것이다.

물론 지금은 암말기니까 롱텀캐어 베네핏을신청을 해서 6주면 도움을
받을수가 있는데 지금 당장 힘이 드시니까 지금 너무 아프시고 힘이 들고
외로우니까 나에게 속상하다고 하소연하신 것인데 나도 외국사람이니까
할머니의 분노에 쏟아내는 말들이 신경이 쓰인다.

다른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미국에 와서 일도 안하셨는데 베네핏이 다되고
왜 나만 지금 힘이 드느냐고?

묻는 할머니에게 줄수있는 위로의 말이 없어서 가슴이 아프다. 인생의 길을
접고 돌아가시는 할머니의 길에 조금이라도 도움 을 드리고 싶은데
더 드릴수가 없어서 가슴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