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1)

그래, 이제 드디어 집에 돌아왔구나!

반갑다 !

그리웠다!

올리브가 집으로 돌아올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00는 잠을 잘수가 없었다.
예전에 올리브가 00랑 함께 집에 살면서 가지고 놀던 가죽장갑, 입에 물고다니던 공,
장난감 곰인형등을 찾아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00씨는 10여년이 넘도록 같은 모습의 올리브를
생각해보았다.

아니, 00씨역시 이곳에서 그대로 살고 있었다.

이집은 부모님이 살던 집으로 앞으로도 이사갈 계획도 없고 가능하다면 00가 결혼을
해서도 이집에 살고 싶은 마음이다.

와우!

벌써 1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내일이면 올리브가 집으로 온다는 생각에 00씨 모녀는 잠을 설치고 예전 올리브가
아기때 가지고 놀던 장난감등을 꺼내어놓고 설레이는 마음을 달래 보았다.

오늘이 올리브가 오는 날이다. 얼마전 동물협회에서 전화가 왔었다. 11년전에 너희가
맡아서기르던 골드리트리버강아지 올리브가 그동안 앞이 안보이는사람들의
안내견으로 일을 했었는데 이제는 노쇠하고 힘들어해서 리타이어(은퇴)를 시키고자
하는데 은퇴후에 동물농장으로 보내는 옵션이 있고 원하는 분들이 있으면 입양을 보낼
예정인데 너희 생각은 어떤가? 물어왔었다.

전화를 받고서 00씨와 어머니는 무조건 예스라고 생각을 했다. 11년전 동물단체에서
개를 한번 맡아서 위탁키우겠냐고 부탁을 받고서 맡게된 강아지가 올리브였다.

올리브는 골든리트리버종류였는데 골든리트리버종류는 영리하고 순한 성품들로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인도하는 안내견으로 많이들 사용이 되었었다.올리버는 11년전
00씨집에 살게되면서 아침이면 동물교습소에 가서 안내견 훈련을 받고 저녁이면
00씨으로 돌아오고는 했었다.

올리버가 6개월의 훈련기간이 끝난후에는 어느 앞이 안보이는 사람의 안내견으로의
사명을 가지고서 그동안 정들었던 00씨 모녀의 집을 떠났었다. 6개월간 올리버를
맡아서 키우며 사랑과 애정을 갖게된 00씨모녀는 올리버를 떠나보내면서 헤어지는
슬픔에 마음이 아파서 많이 힘들어했었지만 올리버의 원래의 목적이 안내견이기에
보내야만 했었다. 그런데 그렇게 아프게 헤어진 올리브가 11년이 지난 지금 다시00
집으로 돌아온단다.

동물보호쎈터의 전화를 받고나서 올리버를 맞으려고 준비하는데 11년전 올리버가
가지고 놀던 장난감들을 하나도 버리지 않고 그대로 두었던 것들을 다시 꺼내어 놓고
올리버를 기다렸다.

생각이 많았다. 그동안 올리버가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버리지않았던것도 다행이다
싶었다.

과연 11년후인 지금 올리버가 우리를 기억이나 할까?

너무 나이가 들어서 걷지도 못하면 어떻게 해야하지?

염려를 하면서도 마음이 조바심이 났다. 오늘이 그날이다. 올리버가 집으로
돌아오는 날, 00씨와 어머니는 올리버가 오기전부터 문밖으로 나가 서성이면서
올리버가 도착하기를 기다린다.

올리버를 데리고 오는 동물단체의 사람은 00씨 집으로 차량이들어갈수가 없어서 00씨
집에서 두블락 떨어진곳에다 차를세우고 올리버를 내리게 하였는데 평소엔
안내견훈련이 몸에 배여서 전혀 뛰지 않고 천천히 걷던 올리버가 이동네에 오자마자
흥분을 하고 꼬리를 치며 언덕으로 빨리 올라가자고 안내를하는 사람을 이끌고 예전,
11년전 자기가 6개월간 살았던 집으로 달리기를 시작한다. 그리고는 저만치 집문 밖에서
자기를 맞으려고 기다리는 00씨와 어머니를 보는 순간 올리버는 미친듯이 달리면서
짓기를 시작한다.

마침내! 올리버는 00씨와 만났다.

00모녀는 올리버와 키를 맟추기 위해 앉아서 올리버를 기다리는데 올리버는 00씨와
어머니의 볼에 얼굴을 비비며 몸를 밀착시키며 몸으로 말을 한다.

보고싶었노라고! 그동안 너무나 그리웠노라고 !

몸으로 표현을 하며 짓기 시작한다. 문앞에서 6개월간 위탁양육을 하면서 정이 들었던
올리버를 안내견으로 보내고서 가슴앓이를 했던 00씨와 엄마의 눈에서는 반가움에
감격의 눈물을 흘린다.

11년후에 만난 기르던 개하고의 만남의 동영상은 여기서 마치었고 동영상 밑에는
다음글이 올라왔다.

그래! 이집은 네집이야!

이제 이곳에서 편안히 함께 지내자꾸나!우연히 친구가 보내준 동영상을 보면서
한참동안 눈물을 흘렸다.

우리집에도 두마리의 개가 있다.

한마리는 독일산 쉐퍼드인데 텍사주 물난리때 물에 떠내려가는것을
동물보호단체에서 구해서 입양을 시키려고 광고를 하는것을 알게된 아들아이가
아기쉐퍼드( 아기때에도 몸무게가 40파운드)가 불쌍하다며 쉐퍼드를 입양해오는데
들어가는비용과 텍사스주에서 이곳 시애틀까지 오는 비행기값으로 거금을 지불하고
데리고 왔다.아기 쉐퍼드에게 주노라는 이름을 붙이고 주노는 그날부터 우리가족이
되었다.주노는 물난리 떠내려갈때의 두려움이 트라우마가 되었는지 물이 고여있는
곳만 보아도 무서워하고 내가 꽃밭에 물을 주려고 호스를 잡기만 하여도 무섭다고
저만치 도망을 가고는 하였다.

지난해 아들아이가 주노를 입양할때 40파운드였는데 지금은 100파운드가 넘는다.
나는 개를 좋아하지만 우리는 항상 작은 사이즈의 개를 길렀었기에 이렇게 큰개를
집안에서 키워야하는것은 부담스러웠다.
그러잖아도 18년동안 함께 키우던 포메리안개 데이지가 나이가 들어 죽어서 뒷마당에
묻고서 헤여짐에 얼마나 힘이 들었는데….

데이지를 묻고난후 우리집 앞마당 화단에 데이지꽃을 심었었다.

해마다 봄,여름이 활짝피는 데이지꽃을 바라다보면 뒷마당에묻혀있는
데이지생각에 마음이 짠해진다. 쉐퍼드주노하고 우리집에는 아직 치와와
3파운드짜리가 있다.

주노와 치와와 두마리가 뛰노는 집안은 매일 아침, 저녁으로 베큠을 하고 물걸레질을
하여야만 그나마 개의 흩날리는 털들을 붙잡을수가 있었다.아무리 바빠도 아침 일찌기
일어나서 물걸레질을 하고 저녁으로는 베큠을 하여야만 털이 흩날리는것을
조금이라도 막을수가 있었다.

내가 큰개를 집안에서 키우는것을 반대하는것을 이미 알던 아들은 개가 시애틀로
오자마자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하우스메이트를 한다며 집을 갖고있는 친구집으로
이사를 갔는데 친구가 기르고 있는 개에게 어린 주노가 여기저기 물리고 겁에
질려하는것을 보다 못한 아들아이가 주노를 우리집으로 데리고 와서 사정을 했다.

엄마, 엄마는 어렵고 힘든사람들을 도와주는 일을 하잖아? 그렇치? 그럼! 주노도
이집에서 살게해 줘야지! 부탁인지 협박인지 모를 아들의 이야기에, 그리고 겁에
질려서 주눅이 들어있는 주노의 얼굴을 보면서 나의 마음에 갈등이생기기 시작을
했고 내마음을 너무나 아프게 하였다.

주노는 홍수에 떠내려간 아픈상처가 있는 데다 이곳에 와서 사나운 큰개에게
시달림을 당하여 아주 기가 죽고 슬픈눈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그날로 나는 아들에게 개를 집으로 데리고 들어 오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