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와야하는 새로운 프로그램에 출장을 왔다 #2

한국사람이 맞다.
70년생 4월 00생
라스트네임으로 보니 독일계통이다. 그런데 미들네임이 “경”이다
그럼 수잔은 입양아 였던가?
아니면 결혼을하여서 남편성을 따라갔던가 ?.
내가 수잔을 이다운타운 길바닥에서 본지가 거의 10여년이 넘어간다.
그때에는 내가 이사무실부서하고는 전혀 관련이 없어서 수잔이 길거리에서 약에
취해서 비틀거려도, 수잔이 신발도 안신고 그추운 비오는 거리를 걸어다녀도
속수무책으로 바라볼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수잔의 기록을보다가 한국인이라는 글을 보는 순간 웬지 모를 아픔이
몰려왔다.
어쩌다가 저지경까지 이르렀을까?
한국말은 할까?
수잔은 나의 아픈 마음하고는 전혀 무관하게 자기의 일에 집중을 하고있다.
얼마후 수잔은 또다른 홈리스고객을 데리고 들어왔다.
나는 수잔이 30분마다 남자를 데리고 오는 상황이 이상해서 함께 근무하는
일레인에게 물어보았다.
수잔의 인포메이션을 열어보면서 혹시나 싶어서 다시 클릭을 하고 확인을 해보았다.
Tell me why Susan brought so many mans in here?
일레인은 심드렁하게 말한다. 수잔은 지금비지니스 중이야!
무슨 비지니스?
일레인은 나를쳐다보더니 She is selling sex.
수잔은 몸을 파는 중이야.
아니, 저렇게 더러운데도 ?
물론 상대방 역시 더럽고 냄새나기는 마찬가지이지만…
얼마나 벌지?
모르지 !
누가 알겠어? 홈리스들이 돈이 어디있겠어?
도대체가 이해가 안되는 상황이 되어 잠시 어리둥절하고 있는데 수잔이 다시 문을
열어달란다. 그러더니 이번에는 젊은 아프리칸 어메리칸이 따라 들어오더니 콘돔을
달란다.
우리 사무실 입구에는 섹스를 통하여 병이 옮겨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여러가지
콘돔을 준비해놓고 이들이 요구를 하면 주는데 수잔이 데리고 온친구는 내가 집어준
콘돔을 꼼꼼이 살피더니 나에게 당당히 아니 이것 말고 라이프스타일?
뭐라구?
라이프스타일!
라이프 스타일이 어쨌다구?
내가 젊은 홈리스청년의 얘기를 잘 못알아 듣자 잠깐 다른 일을 보던 일레인이 와서
거든다.
We don’t have a life style.
무슨 얘기인가 하면 라이프스타일이라는 콘돔이 있는데 그것으로 달라는 거였다.
없다고 하니까 당당하게 몸풀러 가시는 홈리스 청년은 냄새를 폴폴 풍기며 당당히
말한다,
앞으로는 콘돔을 라이프스타일로 준비해 놓으시란다.
미국의 인권이 뭔지, 나는 일만 하면 되지 내가 뭘 신경쓰고 예민하게 할 필요는
없지만 조금은 씁씁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하기야, 자기몸에 맞는것 구해달라는데 어차피 구할거면 그래야지!
그래! 알았다. 앞으로는 라이프스타일 구해놓으마!
수잔은 전혀 부끄러움도 없이 30분후에 나타났다.
그리고는 다시 밖으로 나가서 다음 손님을 물색 중이다 .
한손에는 거리에 모여서 음식을 대접하는 분들이 준 수북히 담은 스파케티를 담은
접시를 들고 손가락으로 집어먹으면서…
수잔의 입가에는 빨간색 립스틱을 범벅한것처럼 스파게티소스로 떡칠을 하고 있다.
난 수잔을 한참이나 지켜보다가 절로 깊은 한숨이 나왔다.
너무나 많은 시간을 홈리스 가족들 카운셀링을 하다보니 때로는 매너리즘에 빠져서
홈리스 고객을 만나면서도 별 감정없이 일을하기도 하는데 오늘은 수잔에 대해서
알고난 후 온종일 뒷통수가 무겁고 마음이 복잡하다.
같은 동족이라 그럴까?
10여년을 내가 이길을 다니면서 그많은 시간을 수잔을 보았는데 한국인 인것을
모르다가 한국사람인것을 알게되면서 오는 미안함 때문인가?
아무튼 마음이 복잡하다.
어떻게 수잔을 좀 더 편안하고 행복한 삶을 살다가 갈게 할수 있을까?
수잔은 정신분열증에 약물중독, 니코친중독이다.
감옥에도 몇번을 다녀왔다.
허수아비처럼 마른 몸에 옷도 제대로 걸치치않고 신고있는 샌달은 이미 걸레조각 같다.
수잔은 돈을 벌어서 뭐에 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