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와야하는 새로운 프로그램에 출장을 왔다 #1

가끔씩 와야하는 새로운 프로그램에 출장을 왔다.
이프로그램은 로우황션( 자기자신을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각자의
아파트에서 살면서 제제를 받지않고 살고있는 곳) 이다.
약물중독인 사람들이 길거리에 뒹굴다가도 밤이되면, 아니 아무때라도 자기집에
들어와 몸을 눕힐수있는그런 프로그램이다.
영어로 말하자면( Harm reduction treatment)이고 중독자들이나 정신질병이있는
사람들을 그대로 보호하는 프로그램인데 이프로그램이 이곳 시애틀에 도입되기전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말이 많았었다. 아니, 중독자들이나 노숙자들에게 약먹고
잘쉬라고 방까지주고 밥가지 먹여가면서 보호해야 하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이 밖에서 약을 하고 쓰러져 있거나 남을 해치면 이프로그램에서
쫒겨나게 된다.
사고를 치든 약을 먹든 술을 퍼마시든 네방에서 하면서 너도 안전하고 다른사람들도
보호하자는 취지인 프로그램이다.
사무실 앞에서 00가 벌죽거리며 웃고 있다.
웃는 입안에는 이미 코케인중독으로 이빨들이 다 사그러져 버려서 잇몸만
보일뿐이다.
합죽이 아저씨!
아니, 저친구는 웃을줄 밖에 모르는거야 ?
아님, 정신줄을 놓은거야?
도대체 뭐가 좋다고 저렇게 웃어대는지 모르겠네?
오늘 벌써 몇번째인가?
한시간 마다 한번씩 내려와서 얼굴에 함박웃음을 가득띄우고 담배 한가치 얻어가려고
한다.
나는 시간을 체크엎 해보니 아직 7분이 모자라는 한시간이라 앞에서 손을 내밀고
있는00에게 아직 한시간이 안되었으니 더기다리라고 하니 내사무실 문 건너편으로
등을 대고 바닥에 주저앉아서 나를 바라보면서 기다린단다.
얼굴에는 특유의 함박웃음을 지으며….
7분이 조금 넘자 다시묻는다.
시간 되었냐고?
나는 좀 더 기다리게 하여서 담배개치를 줄여주고 싶지만 그만두기로 했다.
나중에 이친구가 가져간 담배기록이 안맞을경우 시간기록을 보면 문제가 될성싶어
그냥 담배 한개치를 건네주니 00는담배를 받아들고는 신나게 밖으로 나간다.
십분후 다시 들어온 00가 묻는다, 앞으로 한시간후면 몇시에 오면 되느냐고 묻는다.
나는 일이 밀려있는 터이라 얼굴도 쳐다보지도 못하고 한참 있다가 오면 된다고
하고서는 00를 돌려 보냈다.
잠시후 멕시칸계통의 000가 내 사무실 문쪽으로 고개를 디밀더니 대뜸 나에게
Are you crazy?
Are you crazy?
나는 000를 쳐다보고는 가만히 지켜보려니 나보고 다시묻는다.
Are you crazy?
너 미쳤냐구?
난 고개를 흔들며 아니! 라고 대답을 하자 000는 뭐가 못마땅한지 나를 보고는
목소리톤을 크게 올리더니 I know you ,you are crazy person. 아니, 내가 너를 아는데
너는 미친사람이란다.
난 잠시 000를 바라보다가 ok, 하니까 000는 뭐가 화가 나는지 너 정말 미쳤냐고
묻는다.
나는 아무말도 없이 가만히 000를 쳐다보려니까 000가 다시 나에게 소리를 지른다.
Are you sure?
You are crazy?
너 정말 미쳤냐구?
라고 묻는다.
나는 000를 가만히 쳐다보면서 기다리니까 000가 별 미친년 다보겠네! 라면서
혼자서 중얼거리더니 자기볼일보러 가버렸다.
잠시후 머리를 풀어헤치고 입에는 막대사탕을 볼이 터지게 물고있던 000가 삐끔이
내사무실 창문을 기웃거리더니 할말이 있단다.
자기가 지금 하늘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오는길인데 자기하고 하나님하고 사이를
가로 막기위해 루시퍼가 리스트렉션오더( 접근금지)를 했단다.
그래! 그랬어 하니까?
정말이란다. 나는 그래 알았어! 라고 대답을하고는 다시 내일을 보려니까 000는
다시 말을건다 Are you Japanese? Korean? Chinese?
별대답을 안하고 있으려니 자기가 일본국왕하고 친구인데 자기가 말을잘해서
사시미, 스시를 공짜로 주문할테니까 당장 말하란다.
참! 스시, 사시미 좋아하는줄은 어떻게 알고 !
나는 000를 바라보면서 지금 아침을 충분히 먹어서 배가 불러서 못먹겠다고 하니
0000는 영어로 병신같은년! 이라고 하더니 그냥 사라져 버렸다.
얼마후 얼굴빛이 수은에 중독된것 같은 잿빛 얼굴을 한, 몸이 너무 말라서 옷을
허수아비에다 걸쳐놓은 듯한 수잔은 가 나에게 자기의 방번호는 000인데 자기방으로
친구를 초대해서 들어갈테니 친구의 아이디를 건네 주면서 검색해 보란다.
이곳에 사는사람들은 자기마음대로 들락날락 할수가 있지만 방문자들은 우리에게
자신들의 신분증을 접수시키면 그 신분증을 우리는 조회를 해본다.
그리고 신분증 조회 결과 범죄사실이 있으면 이곳을 방문할수가 없다.
수잔이 데리고 온 남자친구 역시 홈리스다.
나는 가끔씩 출퇴근길에 그남자가 길거리에 좌판을 벌려놓고 낱담배, 라이터,
낡은 운동화 등등을 놓고서 판매하는것을 본적이 있었다.
수잔이 데리고 온 친구는 30여분정도 머무르다가 쉘터의 수잔의 방에서 나갔다.
얼마후 수잔은 다른남자를 데리고 들어왔다.
나는 그남자의 신분증을 검색해보다가 수잔의 신분이 궁금해졌다.
그래서 수잔의 신분조사를 해서 들어가본결과 너무나 놀랐다.
내가 보기에는 네이티브인디언같기도 하고 남성같기도 한 수잔이 1970년생
한국인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