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가자! #2

나는 시간만 허락하면 새로운 곳을 찾아다니며, 새로운 맛을 찾아가며, 먹어보고는
집에 와서는 음식들을 해서 잘아는 분들도 초청해서 대접도하고 음식품평회도
해보고는 하였다.

물론 직장일이 출장이 많아서 8개월간 집에 머무는 시간보다는 길에 나선 시간이
많기는 하였지만서도 시간만 나면 새로운 음식들을 해보곤 하였다.

내가 음식하는 것을 좋아하는가 생각해보면 결론은 아주 간단하다.

매일 힘들고, 어렵고, 필요한 것들이 많은 홈리스가족들이나, 가정폭력의 희생자
등이나, 어려운분 들하고 매일 상담하고 페이퍼월크하다보면 때로는 정신적으로
지쳐버릴때가 있을때 나에게는 무엇인가 결론을 내야할 일이 필요한거다.

음식을 먹다보면 그음식에 대해서 궁금하게되고 궁금증을 연구하다보니 음식을
만드는 것이 흥미로웠다.

재료를 구입하여 씻고, 다듬고, 여러가지 양념과 섞어서 준비하여 요리를하고,
완성이된 다음 온가족이 둘러앉아 행복하게 음식을먹는 모습이 너무나 좋았다.

그리고 내가 일하는 일은 끝도 없이 끊임없이 도와주어야하는 일인데 반해,
요리하는일은 준비하는 과정이 분명하고, 요리가 완성되어내사랑하는 이들이 음식을
행복하게 먹고나면 깨끗이 씻고 정리하면, 끝이나는 일이다.

아하!

나는 결론이 나는 일이 필요한거다.

그리고, 그것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다.

접시들을 그동안 모은 신문지를 한장씩 떼어내어서 안전하게 쌓아서 박스에 넣고 나니
그동안 일하느라고 갖다놓은 서류등, 그리고 우리사무실에서 운영하던 중고물건가게
등에서 나온 옷가지들…

웬짐이 이렇게 많은지!

8개월간의 임시 생활에서도 모든 필요한 것들은 있어야 했다.

보험회사에서 정해준 물품쎈터에서 가구,가재도구 등을 가지러온다는 날, 나는
이부자리를 벗기고 그동안 우리가족들에게 편의를 제공했던 침대나 그밖의 모든
가구들을 젖은수건으로 윤이나게 딱아두었다.

무빙컴퍼니에서 나온 빨간색티셔츠를 걸친 두청년이 우리가 임시로 살고있는 집으로
찾아와 숫가락, 포크 컵, 베겟잎, 수건,등등 하나하나씩 카운트를 해가며 짐을챙기며
짐을가져가고나니, 우리 가족몫의 일인, 그동안 우리에게 편안한 잠자리를 제공했던
집안 구석구석들을 쓸고 딲으며 정리를 하기시작을 했다.

그동안 불난 집에서 피신해 있던 작은 화분의 난초들, 그리고 20여개의 선인장
종류들의 화분들을 하나하나 닦아서 화초가 다치지 않게 잘싸서 튼튼한 박스에 고이
모셔놓고 타운하우스의 집안 구석구석들을 쓸고 베큠하고 닦아내고 하면서 집으로
간다는 생각에 웬지 가슴이 설레어져 왔다.

그동안 이곳은 우리 가족들이 편안하고 즐거운생활을 할수있도록 장소를 제공한
곳이고, 또한 아침마다 샤핑몰 워킹 운동도 할수있게 기쁨의 장소였는데에도
내가 살던 집으로 이사를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에 가슴이 떨려왔다.

그래!

집으로 가는거야!

집으로 가는거야!

집으로 가자!

내가 살던 곳으로 가는 것이다.

집으로 간다는 생각에 공연히 신이났다.

짐을 싸면서 삶에 대하여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인생길은 영원한것이 아니라는것,

잠시 이곳에 살다가 다시돌아가야 하는 것이 인생이라는 것,

우린 영원히 살것같은 마음으로 살지만, 우리의 삶은 우리가 이땅에서 영원히 살아갈수
없다는 것,

인생길은 지나가는 것,

삶은 우리에게 줄을 그어놓고 이만큼 오라고 기다리는 곳,

우리의 삶이 너무나 바빠서, 그리고 복잡해서, 우리에게 항상 미래가 영원하리라고
생각하고 살아가지만 삶이란 ?

달리기선수에게 완주를 할때까지달려가기를 결승선에서 줄을 그어놓고 우리를
기다리는 것이 있다는 것,

잠시 8개월간 살던 이곳은, 우리가족에게 경험케한 여러가지상황들이 모두가
감사하고 즐거운일만 있던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족은 이시간들을 매우 긍정적으로
시간을 즐기고 새로운 곳에서의 시간을 감사해하며지낼수 있었다.

인생은 미완성이라고 한다.

맞다, 미완성인 인생길에서 내게 주어준 매순간 순간을 최선을 다하면서 살다가
우리는 집으로 가는,것이다.

집으로 가자,

집으로 가자,

삶의 자리인, 내 집으로의 삶에 나는 최선을 다하며, 즐기며,성실하게 살아갈
것이다.

우리가 가야할 영원한 우리의 집으로 가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