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ing Out (1)

Oh my! Oh my!
What are you doing?
What’s going on?
오마이 ,오마이….
뭐하는 거야?
지금 뭐하는 거냐구?
지금 당신 미친거 아냐?
지금 뭐하는 거냐구 묻잖아?
뭐냐구?
뭐하느냐고 묻잖아?
00는 눈앞에 벌어진 일들을 보고는 어찌할바를 모르고 소리를 지르다가
그냥 실신해버렸습니다.
남자하고 침대 에서 뒹굴던 남편은 대충 옷을 입고서 쓰러진 아내를 흔들어 깨우다가
아내가 아무 반응이 없자 911을 불렀습니다.
곧이어 도착한 응급차에 실려서 아내는 병원으로 후송되어 갔습니다. 뒤에 남은
남편은 집안을 정리하면서 머리가 복잡해집니다.자! 이것을 어떻게 해결한다?
아니야 ! 어차피 이일은 터져야만 했어!할 수 없지!
남편은 아이들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기에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
을 해봅니다. 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마치고 깨어난 아내를 간호원이 묻습니다.
무슨 일이신지 말씀해주시겠어요?
어디가 아프신지요?
몸에 특별한 이상은 없는것 같은데 특별히 아프신 곳은 없으신가요?

아내는 간호원이 묻는말에 시선을 천장에 두고 멍하니 넋나간 표정을
짓고는 아무런 대꾸가 없습니다.
아내의 머리는 텅비어버려서 머릿속 안에 아무것도 없는 빈공간
인것 같은 느낌이 옵니다.
문득 아내는 어릴때 술에 취한 아버지의 야구방망이에 휘둘리어
머리를 다쳐서 머리가 터져서 피가 쏟아지던, 그리고는아무런 느
낌을 가질수 없던 12살때가 생각이 났습니다.

아내는 생각해봅니다.
지금 내가 살아있는건가?
아니, 지금 여기는어딜까?

아내는 지금 누워있던 그자리에서 자기가 그대로 녹아없어져 버
렸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해보며 눈을 감습니다. 아내의 머릿속에
는 커다란 뭉게구름이 가득차서 머리속을 헤메이고 다니는 느낌
이 옵니다.

어릴적 아버지가 술에 취해 온집안을 쑥밭을 만들어놓고나서 온 식구들의
잠을 재우지도 않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춤을 추듯이 집안을 헤집고
다닐때면 며칠동안 머릿속에 뭉게구름에 그득찬것 같은느낌으로 걸을 수 조차
없이 힘이 없었는데 지금아내의 머릿속이 12살 어린시절의 그때의 느낌입니다.
아내는 병실에 누워서 눈을 감습니다.

아무런 생각도하고 싶지않고 오직 지금의 상황을 부정해버리고 싶다는
생각만을 합니다.
아내는 깊은잠을 잤습니다.
잠속에서 아내는 남편과의 첫만남을 생각해봅니다.
아버지의 술주정과 행패를 보고 살아온 아내는 대학을 다닐때까
지 남자에게는 곁눈질도 안하고 다녔습니다.

남자들이 관심을 보이기만하여도 진저리를 치며 멀리하고, 거칠
은 남자처럼 행동을 하며, 남자들이 자기에게접근을 하지 못하게
단단히 마음의 빗장을 걸어잠그고, 옷도 여성스러운옷은 피하고
바지만을 입고다니며, 20대의 풋풋한나이에도 화장기도 없이 입
술만을 약간칠한채 다녔습니다.

그리고 남자들이 있는곳에는 일부러 자리를 피하고 남자들을 멀리 하려고만
했습니다. 아버지의 술중독에 이어 오빠들 마저도 어린나이에 알코홀릭으로
가정에 큰도움이 되지못하고 자기들 밥벌이도 못하며 빈둥대는 삶을 사는데
딸인 00의 입장은 그야말로 집안의 가장역활을 해야만했고 00는 대학3학년을
다니던 해에 집안 먼친척들로부터 돈을 얼마 용자받아 음식점을 차렸습니다.

엄마의 음식솜씨를 이어받은 00는 음식점을 하면 돈을 벌수있으리라 생각을
하였습니다.
00가 살던곳은 지방이었는데 이제 20대 초반인 00는 머리를 한쪽으로 묶고는
몸빼바지를 입고서 주방에서 정성껏 음식을 만들어 팔았습니다. 친구들은
예쁜옷을 입고 남자들과 미팅을 한다고 여기저기 좋은 곳을 다녔지만 00의
머릿속은 오직 돈을 벌어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새벽시장을 다녀서 물건재료를
구입하여 씻고 다듬어서 맛있는 밥과 반찬을 만들어 그지역에서 소문난음식점
사장이 된것은 00가 31살때 즈음이었습니다.

대학교3학년때 친척돈을 빌려서 음식점을 운영하면서 장사에 온
정성을 쏟았던 00가 운영하는 음식점은 그지역에서도 손꼽히는
집이 되어서 이제는 손님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손님이 자리를
잡으려고 줄을 서야만하는 유명한식당이 되어있었습니다.

00가 어느날 거울을 보니 주방에서 보낸 10년이란 시간이 31
살인 00를 너무나도 늙어보이게 만들었습니다. 얼굴엔 화장기라
고는 전혀없고 머리를 질끈 동여매고 몸빼바지를 걸친 00의 모습
은 중년의 밥집 아줌마와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00의 노력으로 00의 집은 생활이 윤택해졌고 술에 취해 행패를
부리던 아버지는 7년전 이미 세상을 뜨시고 00의 어머니하고 일
찍부터 술독에 젖어살던 두오빠들은 결혼을 해서도 여동생이 운
영하는 음식점에서 허드렛일을 하면서 동생이 주는돈으로 넉넉한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00는 가정의 경제를 일으킨 집안의 실질적인 가장이었습니다.
00는 식당이 잘되어 경제적인 여유가 생겼어도 일에 고삐를 내
려놓지않고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 00가 33살이되던 해에 식당
에 자주드나드는 손님으로 부터 미국에 조카가 살고있는데 39살
까지 장가를 못가고 있는다는 얘기가 오고 가다가 3달만에 미국
에서 나온 남자를 만나보게 되었습니다.

남자가 미국에서 온다는 날, 00는가게를 종업원들에게 맡기고
생전에 않해보던 얼굴맛사지에 손톱도 다듬고 화장전문 미용실에
가서 곱게 화장도 하고서는남자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남자는10여년을 부엌에서 막일을 하던 자기의 모습과는 다르
게 곱상한 얼굴에 말소리도 조곤조곤 부드럽게 속삭이는 얼굴이
뽀안 사람이었습니다.
남자는 00와 만나서는 뭐가 부끄러운지 말도제대로 하지못하며
무조건 부모님이 좋아하니 자기는 부모님이 원하면 그냥 결혼하
고 싶다면서 결혼하면 미국에가서 살자는 것이었습니다.

00는 남자가 무조건 맘에 들었습니다.
무서웠던 아버지와는 다르게 남자는 말소리도 나긋나긋하고 부
드럽게하고 행동도 무척이나 조심스러워서 거칠은 아버지와 오
빠들하고 살아왔던 00에게는이남자가 자기에게는 환상적인 만
남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남자와 만난지 얼마 안되어서 결혼식을 하고 남자는 미국으로 들
어간후 얼마후 00는 미국에 들어와 한인타운에 한국에서 운영했
던 같은 종류의 음식점을 열어 그야말로 한인들이 많이있는 그곳
에서대박을 터뜨리며 돈을 벌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아내를 도와 식당입구에서 손님을 맞고 아내는 젊은 남미인 셋과 함께
부엌에서 음식을 만들어 두부부가 성실히 운영하던 음식점은 얼마후 돈을
그냥 거둘 정도로 벌자 두부부는 음식점을 처분하여 주유소를 사서운영을
하고 곧얼마안되어 커다란 모텔 두개를 사게 되고 그러는 동안에 두부부에게는
세아이가 생겼습니다.

아이들은 중학생 둘에 국민학생 으로 곱상한 아빠를 닮아 인물들이 아주 예뻤습니다.

남편이 좀 이상하다고 생각한 것은 음식점에서 도와주던 잘생긴
남미청년을 유난히 예뻐하던 남편의 모습을 자주 보게 된 이후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