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아니야(2)

안경이 어디로 간거야! 아니 지금 죽는건가? 안돼, 아직 아닌데, 지금은 아닌데, 내차는 뒤에서 밀려오는 그무서운 힘에 의해 차선을 벗어나려고 하는데 정신을 차리며 길가쪽으로 차를세우니 차뒤에서는 연기가 나는듯 하였다. 나는 운전을 하면서 항상 앞뒤의 차와의 간격을 3개의 차가 들어갈수 있는거리를 두고 운전을 하는편이라 다행히도 앞의 차는 시야에서 멀리 떨어져있었다. 아니 연기는 내차를 박은차에서 나는것 같다.

전화? 전화는 어디있는거야? 마침 무릎에 있는 전화를 통증이 심한 오른손을 뻗어서 집어들고는 911 전화를 걸었다. 내가 지금 어디 있는거야? 여긴 어디지! 머리가 터질듯하게 통증이 온다. 어떤 압력에 의해서 터질것만 같고 눈이 빠질것 같이 아파서눈을 만져보니 눈은 아직 제자리에 붙어있었다.

아하! 눈은 괜찮구나! 그런데 씻밸트를 끼운 가슴이 왜이리 답답하지? 숨을 쉬기가 곤란하다. 숨이 안쉬어진다. 911 저쪽에서는 너무나도 차분한 목소리로 묻는다. ARE YOU ABLE TO TALK? 지금 말할수 있니? 지금 사고 난곳이 어딘지 얘기해줄래 ? 고개를 돌리려고 해도 고개가 돌려지지않는다. 아직 해야할 일이 너무 많은데 ? 아직은 아닌데?

잠시 정신을 잃은것 같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보니 창밖에서 청년하나가 새파랗게 질려서 뭐라고 하는데 무슨 얘기인지 하나도 들리질 않는다. 아마도 내차를 박은 차주인인것 같다. 눈을 겨우뜨고 내창문을 두드리는 청년을 바라보니 청년의 머리에서도 피가흐른다. 청년은 차안에서 꼼짝을 못하는 나를 잠시 바라다보더니 다시 자기차로 사라져갔다.

나는 숨을 쉬기가 곤란할 정도로 호흡이 가빠롭고 속이 울렁거리며 토악질이 나서 견딜수가 없다. 잠시 토하다가는 정신을 잃은듯하다. 정신을 차리려니 마치 내가 꿈을 꾸는양 저멀리 에서부터 사람들이 얘기를하는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엔브런스 함께온 메딕들이 나에게 묻는데 대답을 할수가 없다. WHAT IS YOUR NAME? HOW OLD ARE YOU? WHERE DO YOU LIVE? WHERE ARE YOU HEADING TO? WHAT DAY IS TODAY?

내가 대답을 했는지 못했는지 생각이 아련하고 정신이 자꾸만 저멀리로 떠나려는듯한 느낌과 함께 잠시 정신을 잃은듯 하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사고가 장소에서 가까운 포틀랜드에 굿 사마리탄 병원이었다. 병원에 도착하니 목에다 기브스를 채우고 몸에다 전기선을 이리저리 연결을 해서는 심장검사와 함께 머리검사도 하면서 간호원들이 왔다갔다하는 모습이 반쯤 눈에서 왔다갔다한다. 속이 메시꺼워 소리를 질러 간호원을 부르려고 하니 목소리가 안나온다.

아니 내가 지금 죽는건가? 아니야, 할일이 아직 많아, 아이들도 아직 도움이 필요하고 하던일도 마무리 지지 못했는데…..아련하게 들리는 목소리가 나를 자꾸만 깨운다. 자지 마세요!(DON’T SLEEP) 잠을 자지 말고 정신좀 차려봐요?( WAKE UP!) 병원에 들어온지 6시간이 지나것 같다. 내가 누워있는 응급실 복도에는 병원에 입원하려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간이 침대에 누워있다.

간호원은 나갔다 들어 왔다 하더니 캣스켄하고 MRI하고 촬영을 해보아야 한단다. 정신을 차리고 지금 몇시냐고 물어보니 내가 병원에 들어온지가 6시간이 지났댄다. 병원주위를 둘러보니 웬지 편하지가 않고 답답해진다. 느낌이 별로 않좋다. 그래서 간호원에게 캣스겐도, MRI 내가 사는 시애틀에가서 촬영을 하겠다고 하니 간호원들이 지금 네가 토하는 증상도 있고 머리가 깨질듯이 아프니까 여기서 며칠을 지내야 한단다. 아니 , 시애틀로 가서 할거라고 강력히 우기고는 우리 프로그램에서 미리 마련해둔 호텔로 돌아가 동료들의 관심과 염려가운데 진통제를 먹고 잠을 푹자고 일어났다. 아침에 자리에서 일어나려니 여기저기 아픈곳이 너무나 많아서 자리에서 절절 매면서 겨우 일어났다. 정신이 들고보니 차안에 있던 컴퓨터 하고 가방, 여분의 안경, 손목시계… 등등이 생각이 났다.

잠시 머릿속의 생각들을 정리해보면서 사고당시에 출동하였던 경찰의 연락처를 수소문해서는 나를 병원에 싣고 엠브란스의 메딕들의 전화번호를 찾느라 한참을 전화통에 매달려 결국은 매딕들의 전화번호와 사고 케이스 넘버를 알아낸 후 내차의 상태를 물어보니 차가 대파되어서 움직일수가 없어서 일단 쎈츄리 토잉 회사에서 내차를 토잉을 갔단다. 동료의 차를 타고 비버튼에 자리잡고 있는 토잉회사 거라지로 가서 내차를 찾으려니 인상이 무섭게 생긴 털보아저씨가 신상을 확인한다며 여기 저기 전화로 문의를하고 정신을 빼더니 내차가 주차해있는 곳으로 나를 데리고 갔다.

와우! 내차는 완전히 종잇장처럼 구겨져 있어서 아예 문을 열수도 없고 유리창들도 깨져서 차의 모습을 찾아볼수가 없었다. 차의 안을 들여다보며 내소지품에 관하여 질문을 하니 그지같은 토잉 하는 인간들은 자기들이 내차를 픽업할때 차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단다. 사고당시에 현장에 도착했었던 순찰차의 경찰들하고 연락을 취해 소지품에 대해 문의를 하니 모든것이 차안에 그대로 있을거란다.

토잉회사의 직원들에게 순찰차의 얘기를 들려주니 절대로 그런일이 없단다. 차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단다. 우와! 정말 미칠것 같다. 랩탑에는 그동안 내가 정부의 보조를 받아보려고 모아둔 우리 사무실에서의 5년간의 활동 기록이 다들어가 있었고 또한 엑스트라 칩도 브리프케이스안에 있었기에 너무나 걱정이 되고 불안해지며 마음이속상했다. 차안을 다시둘러보니 내가 컵받침안에 가끔씩 동전이 필요하면 쓰려고 채워둔 25 짜리 동전들도, 대시보드에 넣어둔 선그라스도, 언니가 선물해준 유명디자이너의 쟈켓도, 항상 여벌의 신발을 차에다 넣고다니는데 어머니날이라고 아들 아이가 선물해준 나이키 운동화도, 아니 차안에는 아예 아무것도 없이 싹쓸이를 당한 후였다. 토잉회사의 사장을 불러달라고 하니 무섭게 생긴 먼저나온 그아저씨와 별반 다를바없이 생긴 사장이란 작자가 나타나서는 자기네 직원들은 절대로 남의 물건을 가져가지 않는다나!

화가나서 목소리 톤이 올라가는것을 참으며 애원조로 플리이즈 플리이즈 브리프케이스에 너무나 중요한서류들이 있어서 그러니 돌려달라니까?

이도둑놈들 하는말이훔치는것 보지 않았는데 가지고 갔다고 하면 고소 한단다. 그래서 화가 나서 점점 흥분이 되는 마음을 차분히 진정시키며 이야기를 했다. 그럼 네들 생각에는 사고나서 순찰차 경찰들이 물건을 가져갔겠니?


나의
말에 작당들은 아무말도 안하고 가져가지 않았는데 가져 갔다고하면 쑤를 할테니 알아서 하란다. 오마이! 그래 쑤를 하든 우를 하든 마음대로 하라고 얘기를하면서 자리를 박차고 나오고 싶지만 컴퓨터안의 내용이 너무나 중요해서 울분이 치솟는것을 꾸욱 누르며 아주 가련한 목소리로 부탁인데 돌려줄래! 라고 물으니 이런강도떼들이 하는말은 절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