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이그재미너(1)

메디컬 이그재미너( 시체 검시관) 한테 시체를 찾아가라고 전화가 몇번씩오고 편지까지 왔지만 000씨는 전화를 받지도 않고 편지는 찢어버렸다. 그리고는 시간이 흘렀다. 찾아가지 않는 시체는 카운티에서 그대로 화장을 해버렸다. 나중에 들은 얘기로는 시체를 화장을 한후 유골 청구자가 없어서 그냥 버린것으로… 그렇게 한 인생은 세상을 떠났던 것이다. 000씨는 가끔씩 우울해 했다. 원인을 알수가 없었다.어느날 아침 그냥 잠에서 일어나기도 싫고, 하루종일 누워서 미동도하지 않고 침대안에서 이리뒤척 저리 뒤척 거리며 하루를 보내곤 했다. 그동안 쌓아두었던 병가날이 많아서 그나마 다행이었다.미리 예고 없이 바로 그날아침에 전화를하고 직장을 못나간지가 몇번째인데 000씨는 누어서 천장을 멍하니 바라다보니 오만가지 생각중에 뚜렸이 떠오르는 얼굴이 있었다.몇해전 돌아가신 그사람!아니, 그남자!아니, 그놈!그 거지 같은 인간의 얼굴이 눈앞에서 너무나도 선명하게 나타나서는 힘없는 미소를띄며 있다가 사라지곤 했다.

이건 뭐지? 도대체 왜 그인간 말종이 내눈앞에 나타나는거야? 눈을감고 떠오르지 않으려해도 자꾸나타나서는 이제는 000씨가 미칠것만 같았다. 000씨는 재혼해서 떠난 엄마에게 전화를 거는것이 너무나 싫치만 너무나 머리가 아프고 힘이들어서 다이얼을 돌렸다. 그래도 다행인것은 엄마가 남은 여생이라도 조금이라도 편하게 살게 된 것이 마음이 놓였지만 엄마에게 전화를 자주 거는것은 웬지 어색했다. 엄마가 새로운 남자를 만나서 사는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엄마의 새남자가 웬지 불편하고 어색하고 싫었다. 아니 한국사람이 아니라서 정말 다행이었다. 000는 엄마의 새남자를 한번도 아빠라고 불러본적이 없다. 그리고 그 사람의 이름도 불러보질 않았다. 웬지 그남자의 이름을 부르는것이 사고로 죽은 아버지(좋아하진 않지만) 를 더 아프게 할것 같은생각이 들기에…

엄마는 친구의 소개로 미국인을 만나서 재혼을 했는데 그남자는 인상도 좋고 성실한 사람이었다. 부인을 암으로 먼저 보내고 혼자 살다가 엄마친구가 엄마에게 소개를 시켜주었는데 엄마의 재혼이 웬지서운했다. 아니, 오히려 엄마를 책임져주는 그남자에게 감사해야 하는데 왜 싫은거지? 오늘은 000씨가 결국은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기 너머의 엄마의 목소리는 생기가 있게 들렸다. 그런 엄마에게 공연히 화가 났다. 왜 엄마만 행복해 하는거지? 엄마의 다정한 목소리를 퉁명스럽게 받다가 000씨가 결국 눈물을 터뜨렸다. 그리고는 전화 통화를 할수 없을만치 울음이 터지며 전화기를 내려놓은지 두시간후 엄마가 000가 혼자사는 아파트에 들어섰다. 000씨는 엄마가 문 두드리는 소리에 미동도 않고 있다가 엄마가 제니터를 불러서 문을 따고 들어오려고 할때에 마지 못해 문을 열어주었다.

엄마는 아들이 누워있던 방의 창문의 커튼을 열어제치며 어디가 아픈거니? 아니, 집안은 왜 이리 캄캄하거니? 식사는 한거니? 아니, 방이 왜 이리 지저분하니? 너, 빨리 결혼 해야지! 이렇게 혼자 살다가는 병 생겨서 큰일 나겠다! 라면서 혼자서 얘기를 하더니 부엌으로 들어가 잠깐 만에 따뜻한 밥을 짓고는 몇가지 반찬과 함께 상을 차려냈다. 000씨는 엄마의 강권에 의해서 겨우 방을 나서며 식탁으로 나가려는데 밖의 날씨는 눈이 부시게 화려하다. 눈을 비비고 헝크러진 머리를 손으로 쓰담으며 엄마가 차려내논 식탁에 앉아서 숫가락을 들려는데 숫가락을 들 힘조차 없이 힘이든다.엄마는 깜짝 놀라서, 아니 너! 왜 그래? 어디가 아픈건데? 몸살이니?병원을 갔어야지? 겨우 몸을 추스려 밥숫갈을 입으로 가져가는데 눈에서 눈물이 뚝뚝 흐른다.아니, 오늘은 엄마하고 진지하게 얘기를 해보아야 겠다. 엄마 ! 나,요즘 그사람이 너무나 자주 나타나. 누구? 그사람 있잖아. 그개…애0끼? 엄마는 아들의 얘기를 들으면서 아무말도 없이 긴 한숨만 쉰다.그래 ! 그때에 네 아빠를 그렇게 보내는것은 아니었어!나라도 시신을 수습했어야 했는데 나도 병원에 있었으니 뭐 할수는 없었지만…..

자! 그만 얘기하자. 이제 지난간 얘기는 그만 하자꾸나.아니, 엄마 내가 그사람 때문에 요즈음 미칠것 같다구! 매일 내 꿈에 나타난단 말이야. 어떤때는 대낮에도 눈에 보여서 미칠것만 같아.어떻게 좀 해야지! 내가 이러다가는 미칠것 같단 말이야! 엄마는 소리를 지르는 아들을 물끄러미 바라다 보며 그럼, 너 내가 하자는대로 해볼래? 아들은 아무 대답도 없이 또 그 얘기이지? 상담 해보잔 얘기 잖아? 나 싫어! 나 이제는 그런 얘기 꺼내고 싶지도 않고, 아예 입에 담기도 싫단 말이야! 엄마는 아들이 고함을 지르며 거부하는 소리를 들으며 아무 말없이 아들을 지켜만 본다. 아들은 밥을 먹다 말고 다시 방으로 들어가 눕는다. 며칠후 전화가 왔다. 나도 몸살이 심해서 며칠을 사무실에 나가지 못하고 원인없이 앓고 나니눈이 퀭하니 들어가고 일어나 걸으려니 다리가 휘청거린다.전화기를 받아들고 누군가하니 3년전 남편이 휘두르는 망치에 머리를 맞고 실신해서 병원에 오랜시간 동안 입원해있다가 기적적으로 살아난000씨이다. 그날도 000씨는 직장을 나서면서 차에 올라타려고 하는데 느닷없이 남편이 나타나서는 000씨의 머리를 망치로 세번 가격을 하고는 쏜살같이 도망을 가버렸다.

마침 직장동료( 냉동수산물공장)들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있는 000씨를 발견을 하고는 병원으로 실려가고 장시간을 수술을 받고도 000씨는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었다.터진 머리는 꿰메고 몸의 상태는 정상인것 같은데 000씨가 의식을 회복하는데는 두달간의 시간이 필요했다. 00씨가 병원문을 나설때에는 남편인 0씨는 이세상에 없었다. 남편인 0씨는 자기가 망치로 가격을 한 아내가 이미 죽은지를 알고 권총으로 그자리에서 자살을 해버린것이다. 이부부는 별거를 하고 있었다. 마침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은 군대를 갔기에 부부는 별거를하면서 지내던 중 평생을 아내가 벌어다주는 돈으로 생활을 하던 남편 0씨는 병이 생겼다. 별거를 시작한지 3달째인데 아내는 아예 집에를 들러 보지도 않았다.0씨는 혼자 있는시간을 술로 지냈다.에전에는 아내가 버는돈을 조금씩 뜯어다가 카지노로 달려가 지내고는 했는데 이젠 그런수입조차 없으니 먹살길이 없어서 후드스탬프를 신청해놓고 기다리는 중이었다. 아내는 진절 머리가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