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 왔어요? (1)

짜장면 왔냐구!

00씨는 집에 들어서며 문앞에서 자기를 기다리는 남편에게 작은 목소리로 물어봅니다.
남편은 입에 손가락을 가져다 대며 아내의 말소리가 혹시라도 안에 들릴까봐 쉿! 조용히 해! 안에서 들으면 어떡하라구 큰소리로 그러는거야?
그리고 당신, 그 짜장면 소리 좀 그만해! 저애들이 들으면 어떻게 하려구 그래?
정말 그러지 말라구!

아내는 남편의 중얼거리는 소리를 듣는 둥 마는 둥 하고서는 집안으로 들어섭니다.
거실에서 티비를 시청하면서 앉아있던 딸 하고 딸의 남자친구는 엄마가 들어오자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를 합니다.
엄마는 딸을 껴안고 얼굴을 부비며 반가워 합니다. 그리고는 딸의 남자친구 한테는 손을 내밀고 멋적게 인사를 합니다.
영어가 어려운 엄마에게는 아무튼 딸의 남자친구가 외국아이인것이 불편합니다.

대충 딸의 남자친구하고 인사를 나누고서는 00씨는 부엌으로 들어가서 식사준비를 합니다.
음식을 준비하면서도 생각이 많습니다.
참! 문제는 문제네! 저 애들이 진짜 결혼이라도 하려는 모양인데 저걸 어떻게 끊어놓지?
아무리 생각을 해도 방법이 없습니다.

00씨는 딸이 희망입니다.
딸위로 아들 하나가 있는데 그 아들은 대학을 번듯하게 나오고도 아직도 집에서 있습니다.
아니, 아들은 직장을 다녔다하면 3개월을 넘기지 못하고 그만두거나 쫒겨나거나 해서 결국은 집에 들어 앉아버립니다

아들 생각만 하면 머리가 지끈거립니다.
아들은 하루종일 방에만 틀어박혀서는 무엇을 하는지 밥먹을 생각도 하지않고 두문불출합니다.
아들때문에 남편에게 미안하기도 합니다.

남편이 아이들을 잘키워준것도 너무나 고마운데 아들의 나이가 삼십이 되어가는데에도 집에만 틀어박혀 있으니 골치가 지끈거립니다. 아무튼 남편에게 너무 미안해서 마음이 편치가 않습니다.

00씨는 시민권자인 남편을 한국에서 중매로 만나서 미국에 들어온지가 20여년이 되어갑니다.
전 남편은 한국에서도 유명한 대기업의 00장 이었는데 술만 먹으면 주사가 심하고 아내를 구박해서 00씨 부부는 거의 매일 부부 싸움을 하다시피 했습니다

큰아이( 아들)가 7살이 되던해에 아들과 5살된 딸둘을 시집에 두고 친청으로 왔습니다. 남편은 술만 먹으면 교육도 제대로 받지못한 너를 만난것이 내인생의 실수라며 아내를 들볶았고 아내역시 사랑보다는 할수없이 한 결혼이라 항상 불행하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00의 친청은 가정이 어려워서 아이들을 양육할만한 경제상태가 아니었고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화장품 판매원을하던 00씨 능력으로는 아이들을 데리고 나와 사는것이 너무나 어려워 일단 폭력적인 남편을 피해 혼자 자립해야겠다고 생각을 하며 남편을 피해 친정으로 왔습니다.

남편을 만난것은 00씨가 아르바이트하던 화장품가게 였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갈 형편이 아니었던 00씨는 유명한 화장품가게에서 판매원으로 일하던 중 남편을 만났습니다.
그때 남편은 어머니를 드린다고 얼굴에 바르는 크림을 사러 들어왔었고 판매원으로 일하던 00씨는 손님에게 친절을 다해서 물건을 사는것을 도와준 며칠후 그때의 남자가 연락이 와서 만나지 얼마안되어 두사람은 함께 지내는시간이 많아지고 곧 임신이 되어서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남편의 말대로는 절대로 결혼은 생각치 않았는데 아들아이가 생기는바람에 어쩔수없이 한 결혼이었다며 사는 내내 아내를 괴롭혔습니다.
무식한 너하고 내가 왜 살아야 해? 하면서 괴롭혔습니다.

아내는 친청으로 와서 한달간은 아이들이 보고싶어 눈물로 밤을 새웠지만 아이들을 앞으로 잘기르기 위해서는 00씨가 먼저 자립을 해야겠다고 생각을하고서는 직장을 찾아나섰습니다. 그래도 결혼전에 하던 화장품 판매원자리가 있어서 얼굴이 아주 예쁜 00씨는 집을 나온지 3개월만에 직장을 잡고 일을하면서 아이들이 보고싶으면 시집이 있는 대구로 달려가 먼발치에서 아이들을 바라다보며 눈물을 짓고는 했습니다.

생활력이 강한 00씨는 곧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일년이 흐르고 이년째 되던날 남편이 00씨를 찾아왔습니다.
자기가 새로운 여자를 만났으니 정식으로 이혼을 해달라고….
이미 남편은 아내인 00씨가 집을 나간후 새로운 여자를 집에다 들여놓고 살고 있었습니다.영악스럽고 야무진 5살배기 딸아이는 새로운 여자에게 안기며 엄마, 엄마 라고 부르며 곰살맞게 굴어서 아들 둘을 데리고 남편과 합친 새여자는 00씨의 딸을 너무나 예뻐했습니다.

하지만 그렇잖아도 내성적이고 말이없던 7살짜리 아들은 엄마의 가출로 힘이 없는 상태인대다 새로운 여자에게 엄마라고
부르라고 강요하는 아빠도 별로 자상하게 대해주는 상황이 아니어서 어린마음에 문을 굳게 닫아걸어 집안에서 숨소리도 내지못하고 겨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국민학교 일학년으로 똑똑하고 밝았던 아들은 엄마가 떠나고 새엄마가 들어온 후 점점 아무런 존재가치가 없는아이가 되어갔습니다. 더구나 새로운 형들하고 함께 쓰는 방안에서 아들은 없는 존재나 마찬가지 였습니다. 새엄마가 들어온 얼마후 00씨는 아이들을 맡는다는 조건으로 이혼해 합의를하고 아이들은 2년동안 떨어져있던 엄마에게로 왔습니다.

<다음주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