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 왔어요? (2)

2년동안 열심히 일을해서 냉촌동 아파트단지에 조그만 아파트를 월세로 얻고 살던 엄마는 화장품 판매를하면서 억척스럽게 돈을 모아 아이들을 키울능력을 갖게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아들이 11살이 되던 해에 미국에 살던 친구의 권유로 재혼자를 찾아 미국시민권자인 현재의 남편을 만난지 한달만에 결혼을 해서 남편의 초청으로 두아이들을 데리고 미국에와서 정착
을 했습니다.

다행히도 남편은 자기가 낳지도 않은 애들인데도 아주 자상하게 잘해주어서 아이들이 훨씬 밝아졌지만 아들은 언제든지 우수에 차서 말이 없고 항상 무슨 생각을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딸아이는 워낙에 붙임성이 있어서 미국에서 새로 만난 아빠를 마치 친아빠처럼 매달리며 응석을 부리면서 사랑을 찾아나갔습니다. 딸은 점점 자라면서 마치 친자식인양 아빠하고 모습까지도 닮아가며 모든일에 최선을 다하며 나름대로의 삶을 열심히 살아 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마친후 어느광고 회사에 취직이 되어서 대학 졸업만 했는데도 연봉이 꽤 많은 회사에 취직이 되었습니다.

혼기에 찬 딸 아이가 어느날 남자친구를 집으로 데려오겠다고 말한후 며칠후, 딸아이는 한 아프리카 어메리칸 청년을 데리고 집으로 데리고 왔습니다. 이때부터 이집에는 문제가 생기기 시작을 했습니다. 엄마에게는 소망이 있습니다. 자식 잘길러서 보란듯이 보여주고 싶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어차피 아들아이는 틀렸구 잘나가는 딸, 매사에 붙임성있고 뭐든지 솔선수범하는 딸에게 기대를 걸고 엄마는 꿈을 꿉니다. 언젠가 나도 명품으로 멋지게 차려입고 잘나가는 딸 앞세워서 한국에 나가서 나를 구박했던 그남자, 아이들의 친아빠를 한번쯤은 찾아가서 그 무엇인가를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딸아이는 엄마에게는 꿈을 꾸는 이유였고 소망의 끈이었습니다.

그런데 집안에 들어선 딸아이의 남자친구를 보는 순간 웬지 꿈이 사라질것 같은 불안감에 마음이 불안해지고 화가 납니다. 딸아이를 따라 들어온 검은피부의친구가 공연히 싫어집니다. 엄마는 생각해 봅니다. 왜 저런 남자애를 데리고 왔을까?
엄마는 공연히 불안해집니다. 사람들이 보면 뭐라고 할꺼지? 아이구! 참!

왜, 쟤는 하고 많은 애들 가운데서 하필이면? 딸아이는 그 남자친구가 뭐가 좋은지 너무나 즐겁고 행복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봅니다. 몇달전 먼곳에 사는 딸아이가 남자친구를 집에 소개할건데 엄마, 놀라지마! 라고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미국에서 좀더 오래 살았던 남편은 사람됨됨이가 문제지 애는 참 좋은것 같은데…. 라면서 아내의 마음을 위로해주려고 하는데 아내는 공연히 화가 납니다. 그러면서 아무 잘못도 없는 남편에게 쏘아댑니다. 당신은 만약에 자기 친딸이 저런(?) 남자친구 데려오면 가만히 있을꺼냐구요? 아내의 톡쏘는 말에 남편은 아무말없이 자기방으로 들어갑니다.

남편은 아내의 톡쏘는 말에 지금 미국대통령도 흑인인데 뭐가 문제냐구? 라고 중얼거려봅니다.
아내는 너무나 속이 상합니다. 자기의 꿈이 무너진것 같아 기가 막힙니다. 훌륭하게 성공한 딸하고 멋지게 생긴 사위를 데리고 한국으로 금의 환향을 하여 옛남편의 동네를 휘젖고 다니면서 한바퀴 돌생각을 했던 자기의꿈이 무너진것같아 너무나 억울합니다.

저녁식사시간 내내 엄마는 건성으로 딸을 대합니다.잠을 못잡니다. 밥을 먹을수가 없습니다.
000씨가 전화를 했습니다.

저좀 만나주실래요?
차한잔을 마주하고 오랜시간 00씨가 살아온 이야기들을 풀어놓습니다.
그리고 실망스런 딸의 남자친구에 대해서 얘기를 합니다.
글쎄요, 제가 뭐라고 해야할까요? 위로를 해야 하나요?

딸이 선택한 남자인데 엄마가 왜 받아들일수 없는지… 글쎄요…
00씨가 나에게 되묻습니다.

레지나 선생님, 선생님 딸이 아프리칸 어메리칸 남자친구하고 나타나면 어쩔꺼예요? 뭘 어째야 하나요?
난 00씨에게 딸이 검은사람하고 교제하는것이 화가났나요? 아니면 본인의 꿈이 멀어질것 같은 생각에 화가났나요?
라고 질문을하였다.

00씨는 선생님 솔직히 얘기해주세요.
글쎄요, 생각해보지는 않았는데 딸이 그남자아니면 안되겠다는데 어떡할꺼냐구요.? 언젠가 아는분이 자기아들둘이 한국여자애들이랑 결혼을 해서 다행이라며, 정말 다행이라며 안심을 하더란다.

난 일의 특정상 여러나라 사람들하고 일을한다. 피부가 검은 필리핀사람, 소말리안 카운셀러, 백인, 중국사람, 일본사람, 독일사람… 일을 같이 하다보면 우리는 인종의 벽을 느끼지 못할때가 너무나 많다.

어떤때는 상대방이 내형제 같기도하고 집안식구들 같기도하다. 사람의 피부색깔 보다는 그 사람이 어떤사람인가가 너무나 중요한 듯 하다. 어떤마음으로 살아가는 가가 너무나 중요하다.

시카고에서 학교에 다닐때이다. 화이트홀이라는 보석회사에서 파트타임으로 일을 하면서 학교에 다녔다. 회사에서 난 좋은 다이아몬드와 질나쁜 다이아몬드를 구별하는 일을 일주일에 15시간씩 했었다.

내파트의 팀장은 홍콩계의 여자로 빅키라는 여자였는데 너무나 멋있는 패셔니스타였다. 학생이었던 나에게 많은 도움을 주던 마음좋고 멋진 리더였다. 빅키의 남편은 멋진 아프리칸 어메리칸남자로 어느날 사무실에 나타난 빅키의 남편을 처음 보고는 아하! 저렇게 멋있게 생긴 남자도 있구나!
라고 생각을 했던 순간이 있었다.

딸아이가 데려온 남자를 짜장면이라고 부르며 힘들어 하는00씨를 바라보며 그녀에게 여러가지 얘기를 해주어도 아예 들을 생각을 하지않는것 같다.그래! 그럼 난 듣기만 하자! 어차피 이사람은 얘기를 들으려고 온것이아니다. 어디에든지 한바탕 퍼붓고싶어 왔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