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n B (1)

남편은 침대에서 한시간전 맞은 인젝션때문인지 숨을 몰아쉬며 눈을 크게 뜨며 힘들게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며 누군가를 찿고 있었다.커다랗게 뜬눈에는힘이 있어보였다. 힘들게 고개를 뒷쪽으로 돌려머리맡에서눈을 내려 깔고 우두커니 서있는 나하고 마주 치게 되었다.
난 자신이 없었다.

오랜시간동안 함께 했던 이분과의 마지막 이별의 순간을 어떻게 해야할지 ? 이분이 돌아가시는 자리에 초대된 6명의 초대자가운데 한사람이된 나는 선뜻 가겠다는 말을 할수가 없었다.
생의 마지막인순간을 떠나는 분을 마주할 용기가 나에게는 없었다. 그동안홈리스가족들하고 일을하면서 많은 죽음을 대했었다. 물론 직접 죽음의 순간을 마주한적은 기억이 없다. 돌아가신후 이미 새로운길로 떠나기에 앞서 예쁘게 화장을하고 계신 그런모습들이었기에 죽음이라는순간을 대하면서도애써 담담하게 그리고 힘들어하면서도 삶이니까는! 이런맘으로 장례식에 참석할수가 있었었다.

그런데 오늘은 아니다! 며칠전 이분의 가족들로 부터 이분의 마지막길에 내가 초청되었다는애기를 들으며 며칠밤을 잠을 설쳤다. 하루이틀을 못자게 삼일째 되는날에는 어떻게든 잠을 자보려고 일을 마치자마자 6마일을 걸었다.

몸이 지치면 잠을 잘수있을것 같아서, 그런데 아니었다. 잠을 자려는시간에침대애에 누우니 온갖 생각들이 떠오르며 잠은 커녕 마치 타큐멘트를 보고있는듯한 생각들로 그날밤도 꼬박 날을 새웠다.
어쩌지? 그자리에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나흘째되는날 힘들고 자신없게 결심을 내렸다.
가야해! 참석해야해!

그이후론 조금이나마 잠을 청할수가 있었다. 그로부터 10흘후 난 며칠밤을잠을 못자며 고민을해가며 갈등을했던 나와 함께 봉사를해오던 하버뷰병원에서 오랜시간동안 의사선생님으로 많은 이들을 치료하던 000의 마지막돌아가시는자리에 왔었다.

집이 머서아일랜드, 가끔씩 방문을하면 시원한 미소로 갓구워낸 노르웨이과자들을 내오며 반기던이분의 집을 난 이날 찿을수가 없었다. 분명히 그집이었는데 아니었다. 항상 가던집이라 집주소를 모른다.
그냥 늘갔던 곳이라 당연히 집을 찿아갔었어야만했다. 그런데 90 에서 몇번의 출입구로 나갔는지 생각이 나질 않았다. 7번 인가? 아니 8번 이었나? 도대체 몇번 출구인지 생각이 나질않는다. 겨우 찿아낸 골목길을 돌고돌아 10분이면 도착할집을 45분이나 걸려서 000집에 도착을했다.

이미 모이자고 한시간은 46분이나 지났다. 집앞에 도착하여 문을 살짝 밀어보니 문이열리었다. 난 발걸음을 죽여가며 살짝 이분이 2년동안 투병을 하던 이집에서 햇살이 제일 아름답던 그방으로 들어섰다. 이분주위에는 이분의아들그리고 임종의사 ,아내그리고 절친한친구가 이분의 침대에 둘러쌓여있었다.

난 머리맡에서 혹시라도 나의 인기척이 들릴까봐 숨소리도 제대로 내지못하고 가만히 서있었다.
임종의사가 이분에게 묻는다?
Do you want to say something? 마지막으로 할말이 있어요?
이분은 대답을 하지못하고고개를 돌려 눈길로 한사람 한사람씩 찿으며 마지막 인사를하고 있었다.
난 이분의 눈길이 나에게로 향하는게 두려웠다. 그래서 잠시 자리를 떠나 화장실로가서 물을 틀어놓고 소리를죽여가며 울음을 삼켜냈다. 잠시후 다시 내자리로 돌아와보니 이분의 눈길은 그누군가를찿고있었다.
어렵게 고개를 뒤로젖혀 머리맡에우두커니 서있던 나하고 눈이 마주치자 이분의 입가에 편안한 미소가 번지며 나를보고 가까이 오라는눈길을 보낸다.난 머리맡을떠나 이분의 왼쪽침대가로가까이갔다. 그리고는 이자존심세고남에게 부끄럽고 추한꼴은 절대로 ,자기의 약한모습은 절대로 보이고 싶어하지않던 이고집쟁이 의사였던 000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는 아무말도 없이이분의 앙상하고 거무죽죽해진 팔을 쓰다듬었다.

아무말도 없이 ….
눈물이 나오는것을 참으려고 했지만 멈출수가 없었다. 내눈물은 이분이 덮고있는 시트위로 하염없이 흘렀다. 잠시후 이분은 거친수을 길게 토해내고 다른세상으로 이사를갔다.

언젠가, 이분이 건강할때 마주앉아 애기를 나누었다. 자기는 홀어머니, 지독하게 가난하고 고집이센 홀어머니의 외아들로 그어머니의 소원을 들으며 공부만을 해야하는 그래서 인생을 성공해야만하는 아들로 자라났단다.
공부를 잘했지만 항상혼자였고 성적이 떨어지면은 어머니는 아들을 골방에가두고 밥을 주지 않았다. 친구들이 불러도 집에서 나갈수가 없었다. 그저 책상에 앉아서 복습, 예습공부공부를 해야했다. 공부를 아주 잘해서 아이비리그엘 갔다 훌륭한성적으로 의사가되었다. 공부만하여서 연애를 할 줄몰랐다.

30이 넘도록 혼자였다. 여자들앞에서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숨이차서여자들이랑은 한번도 제대로 말을 붙여보지 못했다. 그러다 같은 사무실에 있던 이혼한 여자직원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