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식 기가 막힌일이 있기도 하다 (1)

다운타운쪽의 차이나타운 지역에 내사무실을 가는일말고도 매주 4시간씩 가야하는곳이 있다. 훌타임 카운셀러로 일할때는 시간이 부족해서 가고싶어도 가서 돕는일도 쉽지않았지만 일시간을 많이 줄이고나니일주일에 4시간씩 이프로그램을 도와주는일이 벅차기도 하지만 보람이 있기도하다.

내가 할일은 미니 MMS test(미니 멘탈핼스체크엎)를 노약자들에게실시하면서 노약자들의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가를 살피는일이다. 사과나 바나나 아니면 버스등의 그림이나 글자들을 할머니 할아버지분들에게 보여주면서 이분들에게 방금본그림들이 어떤그림들이었냐고 질문을해보면 치매가 오시는분들은 금방본그림들도 기억을 못하신다. 이분들의 정신건강을 알아보는방법이다.

물론 치매의 징조가 있으신분들에게는 담당의사의 처방으로 치매가더 진전되어지지 않게 약을 처방받게 하거나 아니면 이분들의 생활을보다 간편하게 주변 정리를 하여서 이분들의 삶을 돕는 도우미들이이분들의 상황에 맞게끔도울수있는일이다. 물론 많은 분들이 이런경우가 많다.

아니, 어쩌면 나도 가끔씩 기가막힌일이 있기도하다. 언젠가 아침에출근을 서두르느라고 차를 타고 운전을 하고 가면서 차안에서 집안으로 전화를 걸었다.
아직도 외출을 안한 아들내미에게

애! 엄마전화 좀 찾아봐?
아들은 뜨악해서 엄마, 뭐라고?
엄마,지금 거는 전화는 뭔데?
엄마, 정신차려!
그래, 정신차릴께.
흠흠흠 참! 내가 걸고 있는전화가 내전환데

내가 만나는 분들의 이전의 삶들은 힘들고 고달프고 아픈분들이기에 더많은 상처와 아픔때문에 정상적인 사람들보다 치매가 더 쉽게 올수도 있다.

인생길을 살다가 많은 시간을 길바닥을 헤메며 홈리스생활을 하다가나이가 들고 병이 들면서 정부가 마련해준 퍼머낸트 쉘터로 들어와서 도우미들의 도움을 받고 사는분들이 모인곳이다.

이분들은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다.이분들이 거리에서 살면서 당한 상처와 수모들때문에 잘입고 잘차린사람들에게는 반감을 가지기도한다. 난 외출할때면 화사하게 다니고싶은사람이다.

누굴보여주기보다는 밝은색깔이 내마음을 행복하고 밝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밝은색으로 차려입고 집을 나서게된다. 어떤때는 아주 촌스러울만치 꽃분홍으로 아니면 우리나라 신부들의 색동저고리처럼 꽃분홍에 그린컬러로 매치를해서 입고나가기도한다.

가끔씩은 내가 보아도 뭐야? 할정도로 그런데 내가 이곳을 방문을 할때는 결코 비싼옷으로 치장을하고 가지 않는다. 아주 편안한 색깔과 가벼운옷차림으로 이들의 마음에 들게끔 옷을 입고 이곳에 간다. 이곳에가면 양쪽 다리가 없이 휠체어에 의지해서 다니는사람, 약간은정신상태가 불안정해서 긴 복도를 하루종일 왔다갔다하는사람, 때로는 아무 이유없이 중얼거리는사람등등 하여간 이들은 누구보다도많은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이다.

내가 이들과 인연을 맺기시작한것은 함께 홈리스프로그램에서 일하던 친구 때문이다. 친구는 바쁜 직장생활중에서도 이곳에 자원봉사를하면서 이들에게 정서적인 도움을 주고 있었다. 난 내가 무엇으로도움을 줄수있을까 생각하다 이들의 정신적인 황폐함을 조금이라도늧출 수 있다면 해서 이일을 돕기로 했었다.

처음엔 이분들도 내옆에 오기를꺼리면서 내가 열심으로 아니 함박웃음으로 환영을해도 가까이 하기엔 먼당신들이었다. 시간을 두고 천천히 이들의관심을끌려고 이들과 함께 앉아 밥도 먹고 같이 라인댄스춤도 추고 이들에게 책도 읽어주고 하기를 몇달째 이들은 나에게로가까이 오기를 시작하였고 또 한 이제는 내가 지나가면 옷자락을 건드리며 아는체를 한다. 같은 민족이아니라도…며칠전 이곳에 일주일에 두번을 가야할일이 생기었다. 매주 만나는 000 입소자 한분이 상태가 안좋아서 자주 찿아보고있는 중이었다. 나이는 이제 56살인데 모습은 70살도 넘어보이고 몸상태는 아주 안좋아서 오래 살수있을것 같지않은데 이분하고 편한사이가 되었다. 이분을 방문하려고 며칠전에도 차이나타운 근처에서 파킹 장소를 찿으려고 운전을하면서 몇 번씩이나 돌게 되었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