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는? (1)

일주일간의 교육이 있었다.

일주일간의 교육이라 매일아침 7시에 시작해서 저녁 5시까지점심시간을 빼놓고는 교육을 받는다. 매일 거의 같은일을 하는데에도 새로운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일하는 용어가 새로 첨가되어서 일하는데 긴장을 늦출수가 없다. 이번에 교육을 받는데 한그룹에 6명씩 그룹을 만들어 5그룹이 각기 다른 비영리 에이젼시에서 모였다. 나하고 한그룹이 된 카운셀러 중 동양인 한사람이 있어서 모든 미국사람들 중에 동양얼굴이 있어서인지 관심이가고 신경이 쓰여졌다.

쉬는시간에 동양모습의 청년에게 다가가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이 친구가 멀리 퓨알랍에 살면서 이곳 시애틀 다운타운에직장을 잡게 된것이라고 했다. UW에서 소셜서비스를 전공하고그동안 롱텀케어 프로그램에서 케이스매니저로 일을하다가 얼마전 홈리스 프로그램으로 옮겨온 젊고 잘생긴 카운셀러 였던것이다. 훤칠한 큰 키에 잘생긴 외모와 살짝 노란 브릿지 염색이 참세련된 모습의 한 청년이였는데 점심을 함께 먹으면서 어느민족이냐고 물으니 라오시안인데 자기는 고향이 시애틀이란다.

부모님이 라오스내전 때 난민이 되어서 있던 중 이민 추첨에 당첨이 되어서 태국의 난민촌을 거쳐서 미국으로 들어와 살게되었는데 자기는 이곳 시애틀에서 태어나고 자랐는데도 부모님이 라오스 말을 가르쳐주어서 집안에서는 라오스말을 사용했단다. 부모님이 영어를 못하기 때문에 자기가 라오스말을 더 해야해서더 잘하게 될 수밖에 없었단다. 이 친구와 나는 각나라 음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나중에는 서로의 가정에 대해서 얘기를 하게되었다.
난 이청년손가락에 반지가 끼어있어서
“Alright you are married it right? 그래 , 결혼은 했구나?”
“ya, I am married. 음, 그래 결혼했어”
“ok, How long have you been married?
그래, 결혼한지는 얼마나 되었어?”
“2years, 음 2년되었어”
“그래 그럼 너의 와이프는?”
내 질문에 이 잘생긴 라오스청년은 내얼굴을 빤히 쳐다보더니 “actually my husband.. 아니, 부인이 아니고 남편..”
음… 뭐라고?
“참,내가 부인이고 나에게는 남편이 있어.”
음… 다시… 뭐라구? 아! 그렇구나. 너가 부인이구 남편이있구나. 그래… 넌 부인이구 남편이 있는거구나… 그래…
“그럼 너의 남편은 지금 뭐하니? 그럼 남편도 라오시안?”
“아니, 내남편은 미국남자야. 나이는 나보다 10살이 더많구,” “그래 그렇구나, 아니, 그런데 혹시 너의 집안은 동양사람들인데 너의 결혼을 서포트하니?”
“그럼, 우리 가족도 나의 결혼을 축복해주고 있어.”
“그래, 그렇구나…”

그리고는 점심시간이 끝나게 되어 난 내자리로 그 친구는 그 친구 자리로 가게 되었다. 생각이 많아졌다. 워싱톤도 동성결혼을법적으로 인정해야하는상황이 되었다. 법과 순리는 어떻게 다른거지? 혹시 내가 그동안 알고있는 결혼은 남녀가 해야되는거라는생각은 잘못된것일까? 소셜서비스관계에서 일을다가 보면 유난히도 많은 동성애자들이 같은분야에서 일을하는경우가 많다.그래도 그런가 보다, 아니 그렇구나 하고 생각하고 지났었는데막상 함께 연수받는 젊고 잘생긴 친구의 입에서 와이프는 나고내 남편이라는 소리를 듣는 순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복잡하고 미묘한 심정이 생기면서 그친구의 부모의 입장은 편할까? 아니, 아들같은 모습의 청년의 말에 생각이 많았었다.

내가 처음에 미국에 도착했던 35~36년전 이야기이다. 무조건영어학교에 등록을 해서 영어를 배우러다니다가 우리 엄마의 꿈대로 미술공부를 해야겠기에 시카고 아트스쿨에 잠시 적을 두고다니게 되었다. 한 5개월 다니다가 미술은 나하고 인연이 아니어서 그만두고 심리학공부를 하게 되었었다. 처음에 미술학교에들어갔는데 아직 영어가 서툴어서 강의시간에 들어가면 하루종일 듣느라 귀를 쫑끗하고 눈은 크게 뜨고(눈이 작아서 크게 떠보았자이지만) 정말로 피곤해서는 쉬는시간이 되어도 같은 클라스 친구들 얼굴한번 돌아보기가 힘이들고 시간이 되기만 하면강의시간에 배운것 복습하느라 내눈과 귀가 노트북에 고정되어있었었다. (다음호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