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왜요? (1)


차를타고
오는 내내 눈물을 흘렸던것같다. 겨우 진정하고 정신을 차린 다음 개스스테이션에 잠시 들러 개스를 채우고 차에 부딪친 벌레들의 흔적들을 긴막대기 스폰지로 열심히 닦아내는데 다시 눈물이 앞을가린다. 아아!안되겠다. 우선 우울한마음을 정리를 해야했다. 마음이 답답하여 코카콜라캔하나를 집어들었다. 코카콜라든 세븐업이든 이런 종류의 음료수는 거의입에 대지 않는데 오늘은 아니, 지금은 웬지 가슴에 뭉쳐있는, 가슴을 짓누르고 있는 슬픔의 덩어리들을 코카콜라가 씻어 내려줄것 같은 기분이 든다.나는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수를 조금만 마셔도 가슴이 뛰고 숨이차 힘들기때문에 커피조차도 마시지 않는데 아니! 지금은 무엇이라도 마셔야 것같다. 콜라를 마시고나니 웬지 가슴이 싸아한것이 조금은 시원한 느낌이 들었지만 다시 무거운 무게가 가슴을 메우고 있다. 차에 개스를 넣고 다시 차를 북쪽을 향해 운전해오면서 Rich Chris we are all alone 노래 씨디를 틀고 한참을 눈물을 뺐다. 운전하는 내내 친구의 눈물 훔치는 모습이 생각나 마음이 아팠다.

한달이면 서너번씩 서로 안부전화를 하며 가깝게 지내는 친구가 있다. 나는시애틀에, 친구는 산타 바바라에 살지만 우린 자주 전화를 하긴하는데 일년에 두번은 만나기 때문인지30여년간을 친구로 지내면서 자주 만나지 못해도 우린 매일 만나는 사람처럼 친하게 지내는 친구였다. 몇달전부터 나는내가 일하는 직장에서 새로운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공지를 받아 정신없이바빴다. 일하면서 공부하랴 상담실에 가서 만날사람도 있고, 여기 저기서도 오라는데, 정말 시간이 허락치 않았다. 지난 몇년동안 몸이 많이 아팠었기에 매일 매일을 오늘이 마지막처럼 살고싶은 사람이다. 어쩌면 내일이라는 시간이 내게 주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염두에 두고 살아가는 같다. 내가 이러한 생각을 하게된 계기는 건장하고 명석해서 우리 집안의자랑이였던 오빠들을 암이라는 질병으로 일주안에 하늘나라로 보내고 나서 한달 아버지도 암으로 돌아가시고 후로 언니도 암으로 수술해 회복중이고 자신 작은 부위부터 큰부위까지 치료받느라고 정신과 몸이 지쳐갈수 밖에 없었는데 나를 세우고 살린것은 그래도 나에게 남아있는 끊임없는 긍정적인 생각과 움직임이었으리라 생각해본다. 어릴때 우리 엄마는나를 두고 이런 말을 하셨다. 우리 막내는 사막에다 갖다 놓아도 살아나 올수 있는 긍정의 에너자이져라고… 어쩌면 나의 긍정적인 사고와 행동은 어릴 부터 한의사이신 그리고 교장선생님이시며 의술과 인술로 많은 어렵고 아픈이들을 돌보셨던 우리 외할아버지의 긍정적인 삶을 보아오면서 살아오신 우리엄마의 영향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엄마가 나에게 주신 사고방식은 인생을 살아가는데 무한에너지를 준다. 그래서 감사하다.

이야기가 다른곳으로 흘러가네! 어쩌면 친구의 얘기를 하고 싶지 않은지도 모르겠다. 아무리 내가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다 해도 닥치는 불행을보면서 마냥 긍정적이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피하고 싶은 상황이 있는것이다. 친구의 이야기를하고 싶은데 오빠들이 생각이 나며 슬픔이 밀려온다. 너무 이른 나이에 하늘나라로 두오빠의 얼굴들이 하늘에 가득차있다.너무나 슬프고 아프지만 그대로 앉아있을 수는 없기에 앞으로 한발을 내딛으며 전진을 해보는것이다.

매주 연락을 하다시피하던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도 친구는 전화를 받지않았다. 그리고는 어쩌다 전화를 받게되면 바쁘다며 나중에 전화를할께! 라며끊고… 궁금하기도 했지만 역시도 일이 너무많고 해야 일들이 쌓여있어서 친구에게 한가하게 무슨일이야? 라고 물어 있는여유조차 없었다.이번에 출장과 휴가를 함께 하면서 작정했다. 켈리포니아로가니까 엘에이에서 차를 빌려 산타바바라까지 다녀와야겠다고! 로스엔젤리스에서 전화를 했다. 마침 점심시간이여서인지 친구는 전화를 받지못했다. 친구는 곳에서 거의 30여년간 중국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었다. 전화기에다 한시간 후면 도착할꺼야 라는 메세지를 남겨놓고 점심시간이 지난 두시쯤 친구의 레스토랑에 도착하니 친구는 내가 주문하지도 않았는데 매번 갈때면 주문해서 먹는 기호의 음식들을 이미 만들어놓고는 내가 도착하자 마자 테이블에다 갖다놓았다. 그리고 친구는 내가 음식을 먹기를 기다리며 나를 쳐다보다가는 눈물을 흘리면서 입을 떼기 시작을 한다.

우리 막내딸이 지금 여기 없어. 어디갔는데? 음… 엘에이에 있어. ? 친구는 대답을 못하고 그냥 눈물만 흘리고 있었다. 얘기해봐, 무슨일인데? 인생이 뭐길래. 열심히 살았는데 이런일 생긴 거지? 얘길 해봐 뭔데? 아니야. 밥먼저 먹어. 배고프잖아? 일단 밥먹어. 꾸역 꾸역 테이블에 놓여진음식을 입에다 집어넣었다. 만두도 먹고 짜장면도 먹고 짬뽕도 먹고 탕평채도 먹었다. 이상하게 먹어도 먹어도 배가 부르질 않았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