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참! 조금만 참아보지? (2)

 

그바지 모양이 뭐가 멋있다고 사무실 로비에 몇개의 예약을 기다리는 홈리스 고객들이 “야! 너 그바지 쿨하다 어디서 났냐?” 라고 묻고 대답을하는 중이었다. 00가 궁둥이에 걸쳐입은 바지 주머니와 바지 밑단에는 은색의 압핀같은 징들이 마침 사무실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에 비추면서 빤짝 거리고 있었다. 경험상 20대 초반의 홈리스 고객들은 조금 힘들다. 아직 인생을 깊게살아 본 경험도 없고 젊어서인지  그야말로 이판사판이다. 쉽게 부딫친다.웬만큼 하는 거짓말은 예사이고 눈물연기 또한 아주 프로감이다.

지금으로부터 5년전 한국 청년 고아 홈리스 고객이 내 케이스가 된적이 있었다. 난 동족애를 발휘해 이 청년을 데리고 다니며 한국마켓에 취직을 시켜주고 한국분이 집을 렌트하는곳에 집을 얻는데 우리사무실에서 보증을 해주었는데 이 친구가 걸핏하면 마켓에서 일하는 사람들하고 싸움을 벌려댔었다. 난 이친구가 싸움을 벌릴때마다 무슨 내 자식도 아닌데 마켓 매니저에게 사정사정해가며 좀 더 지켜보아달라고 하면서 비굴할정도로 버티었는데결국 이 친구는 남의 것 훔쳐서 저멀리 도망쳐버렸다. 못된놈! 물론 보증를서준 우린 난 죽을 맛이였고… 그 다음부터는 일은 일이다. 동족애고 뭐고없다! 라고 결심을 해보았지만 그래도 홈리스 프로그램에 한국 젊은 아이들이 들어오면 웬지 신경이 더쓰이는것은 어쩔수가 없었다. 00는 한국인 어머니와 아프리칸 아메리칸 아버지를 둔 청년이었다. 00는 두 나라 사람의 우성 인자를 물려 받아서 인지 이목구비가 헐리우드 배우처럼 잘생겼는데 그잘생긴 얼굴을 귀걸이가 6개, 코걸이가 3개, 눈썹 고리까지… 아주  얼굴이희한했었다. 얼굴에 있는 고리를 세어보면 한 이십여개를 주렁주렁 매단것같다. 노스캐롤리나에서 부터 걸어 이곳 시애틀까지 왔단다. 아마도 히치하이크와 걷기도 하고 그래서 시애틀에 도착했던것이다. 시애틀에 왜 왔느냐고 물었더니 9살때 자기 아버지하고 이혼한 엄마가 타코마 어디에서 산다고하여서 찾아왔는데 엄마를 잘 아는 사람을 찾아서 얘기해보니 엄마가 소식이 없이 어디론가 이사를 했단다. 그리고는 이곳 시애틀에서 살아 보려고 한다는 것이였다. 노스캐롤리나로 가보았자 아버지도 자기를 달가워하지 않을뿐더러 의붓형제들하고도 사이가 좋지않으니 그냥 이곳에 살아야겠단다.

난 00의 온몸에 그려져있는 다양한 모양의 문신과 그의 모습을 보면서 참으로 인생을 고달프게 살았겠구나! 생각해보며 웬지 자식을 가진 부모 마음이 되어 마음이 찡해오면서 00하고의 만남이 시작이 되었었다. 우리 사무실에는 이유없이 두번정도 상담하러오지 않으면 우리 사무실에 들어올자격이없어지는데 00는 자주 말없이 못 올 겨우가 있었다. 난 00에게 쓸데없는 보호심이 발동하여 00가 갈만한곳을 수소문하여 사무실에 오라고 하여 위태위태하게 내 케이스로 남겨 놓을수가 있었으며 우리 사무실에서 해줄 수 있는 베네핏을 찾아가며 00를 붙잡고 앞으로 행진의 길을 함께 했던것이다.

9학년을 마치고 가출한 00에게 센트럴 컬리지에있는 고등학교 프로그램에 등록시켜 1년후에는 고등학교 시험에 합격하게 도와주고( 본인이 노력을 아주 많이 했었다) 직업훈련에 들어가게 해서 안경수리하는과정을 배우게 하는 과정이었는데 여기서도 잘빠지고 이유없이 사라져버리곤해서 다운타운 다리 밑에 누워 자빠져 자고 있는 00를 찾아내어 설득시켜 학교를 가게하고 (집을 나와 길거리에서 생활하던 습관이 있어 정해진 장소에 오래있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다) 그외에도 죄지은일들 때문에 감옥엘 갔다왔으니프로베이션 오피서를 면담하는것도 빼먹지않게 리마인드 시켜주면서 (00는 나를 믿기시작을하더니 전혀안한다며 시침을 딱떼던 코케인도 끊은듯해보였다.) 그런데 정말! 00는 내머릿속에 두통거리였다. 아니, 내 가슴속을두근거리게하는 걱정덩어리 였다. 아마도 00가 한국사람 피가 섞인것 때문에 내마음도 더 쓰여지는것 같았다. 길거리에서 같은 홈리스들하고 싸움이벌어져 얻어맞고 하버뷰 병원에 누워있는 것을 찾아가는 내내 마음 한 구석이 아파왔었다. 저 애가 부모가 제대로 있었으면…하는마음에. 00가 자리를잡고 새로운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돕고싶었었다. 파이크스트리트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한다며 직장을 찾을때에도00와 난 함께 파이크스트리트 가게 한 집 한 집을 함께 돌면서 직장  어플리케이션을 내러 다니고 00가 지쳐서 힘이 들어하면 다운타운 내 친구가 하는샐러드 바에 들러 샌드위치로 밥을 먹여가며 00를 다독거리며 마치 어린아기의 등을 밀어주듯이 “00야 넌 할수있어! 힘들지만 지금이 기회야! 우리함께 해보자구!” 다짐을 해가며 00를 격려하면서 거의 학교를 마칠 무렵이되자 비행청소년만을 알선해주는 프로그램과 연결되어 안경수리사로 취직인터뷰를 하려고 통보를 받은후 며칠 전 난생처음 제대로된 직장에서 인터뷰를 받아야 한다는 셀레임과 두려움의 불안을 못참고는 코케인을 다시 흡입을 하게 된것이었다.

인터뷰를 마치고 그장소에서 소변검사를하였는데 코케인이 검출되었다고우리사무실에 연락이 왔던것이다. 난 며칠전 인터뷰 하러 간다고해서 굿윌스토어에가서 옷을 구입하는 바우처를 받아서는 00게 맞는 옷 두벌을 구해주고 또 힘내라고 월남국수집에 데리고 가서 00가 좋아하는 폭찹으로점심을 사주고는 손바닥을 들어 “GIVE ME FIVE”를 외치며 00가 인터뷰에서 당당히 패스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 하길 바랬는데… 구두인터뷰는 웬만큼 잘하였는데 소변검사에 나타난 약을 복용한 흔적이 있었던 것이 내 사무실로연락이 왔던 것이다. 와우! 공든탑이 무너진듯하다! 고생고생해가며 이만큼끌어왔던 그 시간 시간들이 너무나 아깝고 속상하고 마음이 아프고… 다운타운 길거리를 삼심분 정도 걷다가 다시 내 자리로 돌아와 아직도 상담실 의자에 쭈그리고 앉아있는 00를 바라보며 어찌하지! 생각해보면서 00에게 물었다. 넌 어찌했으면 좋겠니? 00는 고개도 들지 않은채 자기에게 기회를 한번 더 달란다. 다시 노력해서 이젠 정말 그런 실수 하지않을꺼란다. 그동안12스텝이라는교육도 받고 약물중독회복치료 프로그램에도 다녀왔는데, 정말 이건 어떻게 해야할까?그냥 놔둬?

퇴근하고 집에서 저녁식사 준비하는 데도 밤이 되어 잠을 자려고 하는데도00의 일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아! 어떻게 해야하지! 티비에서는 한국의 유명한가수이자 기획자인 박진영씨의 현란한 몸짓의 춤과함께 “어머님이 누구니?” 라는곡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노래의 내용인즉! 이렇게 예쁜딸을 낳아주신 너의 어머님이 누구냐고 묻는 감탄의 노래인것같은데 난 생각없이 노래를듣다가 별안간 00의 얼굴을 떠올리며 00의 엄마는 누굴까?  궁금해지기 시작을했다.  아이가 어떻게 살고있는지? 어디에 살고있는지? 궁금하지않을까? 어떻게 해야할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