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잇고!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직장에 가다보니까 토요일 아침은   늦장을 부리면서 게으름을 피우고 싶은데 아침 5 30분이면 자연히 눈이 떠진다. 자보려고 누워서 버텨보기도 하지만 30분간 누워있다가 아예 잠을 포기해 버리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리고 잠시 묵상의 시간을 갖는다.  ! 오늘하루는 어떻게 보낼것인가? 하루의 생활을 시작하는데 시간의 주인이 되고자 하루의 생활을 결정해버린다. 그래! 오늘하루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시작하자. 생각이 자기의 하루 생활을 좌우한다. 시간의 노예가 되지말자. 내가 시간의 주인이 되자.

 

결심과 동시에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문밖을 나서려니 차가운 바람이 매서워  아직은 외투를 입고서 나가야 듯싶다.  우리집 강아지 스카우트는 내가 운동복으로 갈아입으면 어느새 눈치 채고 자기도 데려가 달라고 앞에와 애교를 부리며 거실을 왔다갔다하면서 강아지 목줄을 물어 내앞에 턱하니 내려놓는다. 아직은 이른시간인데도 햇살이 환하게 비추는 것이 봄이 오는게 느껴진다. 그래도 아직은 찬바람 때문에 목에는 스카프를 두르고  얇은 다운코트를 걸쳐입고 산책을 나섰다. 밝은 햇살에 눈이 부셔 선글라스를 끼고 혹시라도 걷는 중간에 바꾸어 요량으로 안경을 지난 몇달전 한국에 다녀오신 분이 선물해준 자그마한 색동 안경집에 안경을 넣은다음 코트주머니에 넣고서는 2마일의 워킹코스를 걸으며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본다. 걷는시간을 참좋아한다. 기계에서 걷는것보다는 야외에서 걷는것이 좋다. 계절이 바뀌는게 신기하지 않은가? 계절이 바뀌면서 봄에는 에쁜 꽃들이 피어나고 파란 싹들이 돋아나는모습이 신비롭다. 아침이 되고 밤이된다는게 얼마나 신기한지! 생각할수록 감사함이 느껴진다.

 

집밖을 나서서 아이들이 다니던 초등학교까지 걷는데 20여분이 소요되고 학교 뒷쪽의 작은 야산까지 걷자니 시간이 35분이지났다. 다시 집으로 돌아가려니 35분이 필요하다. 걸어가는도중 동네 사람들 집마당에  피어나고 있는 봄꽃들이 너무 예뻐서 사진을 찍기도하고 가까이가서 향내도 맡아보면서 마음이 푸근해지며 행복해졌다. 비가 안와서 너무 좋다. 한참 동네를 걷다가 골목길을 돌아 코너에 있는하얀집 포치에는 두여자가 사는데 항상 내가 걷는 저녁시간이나 토요일 아침 산책길에  옷을 두껍게 입고 나와 포치에 앉아서 담배를 피우는데 두사람의 몸매가 꽤나 무거워보인다. 오랜세월 이곳에서 살면서 자주 만나다보니 이제는 내가 지나가면 손을 흔들며 반가워해준다. 나도 한참 손을 흔들어주면서 잠시생각을 해본다.

 

그런데 ? 저렇게 앉아서 담배만 피우는걸까? 걸어다니면서 산책을 하면  좋을 텐데오랜시간동안 이곳에 살면서 여자들이  산책하는모습을 기억이 없다. 담배집( 이집을 담배집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지나서 조금 걷자면 연어가 지나가는 길목인 냇가가있고 옆에는 아름드리 나무 그루들이 나무 위가 잘린채 있는데 이곳에는가끔씩 두루미가 날아와  잘린 나무에 앉아 있곤하여서 난두루미들을  몇번씩 사진을 촬영을 해보려고 해보지만 놓쳐버리곤했다. 한참 걷다가 시간을  보니 7 40 정도가되었다. 냇가를 지나서 언덕길로 올라가니 405 가까운 곳에 있는 집모양이 특이 하면서도 아름다운 그린하우스에서 오늘 거라지 세일을 하려는지 드라이브웨이에 이것저것 물건들을 펼쳐놓고있다. 집을 지나면서 잠깐 생각이 드는것은 우리집 거라지에 쌓여있는 물건들을 어떻게 처리할까?물건은 여러가지가 많은데 내가 하는일을 잘알고 나를 도와주려는 친구들의 도네이션 용품들이다. 우리 사무실 기금을 마련해서 필요한 이들을 도우려고 하는데 시간이 나질않는다. 거라지 세일을 준비하는 젊은 부부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하고 언덕길을 내려와 오던길을 되돌아 집으로 오는데 입고나갔던 다운코트가 너무 더워서 코트를 벗어서는 반쯤을 허리에 걸치고서 집에 도착했다. 잠시 화단에 잡초를 뽑으려는데 선그라스를 낀눈이  잘안보여 코트주머니 색동안경집에서  안경을 꺼내려는데 있어야할 안경집이 아무리 이쪽저쪽 주머니를 뒤져보아도 없었다.

 

아니! 내가 안경집을 분명히 갖고나갔는데 어디있지? ! !! 생각해보니 아까 더워서 코트를 벗을때 주머니에 있던 안경집이 길바닥으로 떨어져 버린것 같다. 함께 나갔던 강아지를 집안에다 들여놓고는 그길로 왕복 한시간의 거리를 다시 달려나갔다. 아까는 산책하는 정도의 걸음이였는데 지금은 완전히 전국 마라톤 수준으로 달려 나갔다. 달리면서도 안경을 찾아야겠기에 선그라스 낀눈은 여기저기 거리를 살피면서 달렸다. 그런데 동네 한바퀴를 다돌아도 색동안경집은 그어디에도 없었다. 그래서  오늘 거라지 세일을 준비하려고 물건을 널려놓던 젊은 부부가 사는집으로 혹시 색동안경집을 여기에 떨어뜨리지 않았는가 물어보니 없단다. 부부들에게 내가 잃어버린 색동안경집을 보게되면 알려달라고 전화번호를 알려주고도  다시한번 온동네를 한바퀴 샅샅이 살피며 돌았다. 아무리 찿아도 안경은 없었다.

실망을 하고 집에 돌아왔는데 그래도 석연치 않아 이번엔  차를 타고서  10마일 속력으로 천천히 아까 산책했던 동네 구석구석을 살피면서 가는데 아까 내가 코트를 벗었던 장소에 가까이가니 한가운데 색동안경집이 보였다. 급하게 차를세워놓고 반가운 마음으로 안경집을 집어들어보니 ! 내눈인 안경알에는 왼쪽귀퉁이가 잘려져나갔고 안경다리는한쪽이 없어져 버렸다.

 

아니! 이게 어떻게 된거지? 차가 안경을 치고 지나갔다면 안경이 산산조각을 났을텐데? 안경귀퉁이만 깨져나간것이라면 그럼 안경다리 한짝은? 그리고 아까 내가 급하게 뛰어왔을때 분명히 이곳에 안경이 없었는데? 어떻게 된것인지? 누군가가 안경집을 주워갔다가 다시 제자리에 갖다 놓은듯했다. 아까 내가 달리면서 살필때는 분명히 없었기에하여간 찾았으니까 이젠 됐지 ! 안경을 잃어버리고 찾지 못하면 왠지 찜찜해서 새로 안경을 맞추려고 해도 마음이 편할것 같지가 않았다. 내가 갖고있던 한부분이 나모르게 어디서 헤메이고 있을 생각에 왠지 정리가 될것 같지가 않았다. 안경이 깨져 버렸어도 찾았으니까 기대하지 않아도 되니까 된거지 ! 확실히 결정이나야 새로 안경을 맞추는데에도 마음이 후련할것같았다.

 

잠시 생각을 해보았다. 세월호사고가 나고 아직도 자식의 시신마저도 찾지 못한 부모님들은 얼마나 가슴이 아플까? 안경을 잃어버리고도 서운해서 이리 마음이 불편한데사고가 슬프고 어려운 일이지만 그곳에 있던 아이들이 살아 돌아오지 못했을때에 시신이라도 확인이 되어져야 그부모님들이 포기 하실텐데아니, 먼저간 자식들을 가슴에 묻어두실텐데… 9/11 사태때 잘아는동생을 105 빌딩에서 잃어버렸다. 그때 잘생긴 청년인 원영인 부모님께 전화를 했었다. 엄마 빌딩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