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이제 시작이야!

울지 않으려고 다짐을 해보았었다. 그리고 공연히 딴청을 피우려고 애를 써보면서 앞에 앉아있는 호세의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애를쓰고 그리크지 않은 사무실 공간 속에서 내눈은 어디에다 시선을 두어야 할지 방황을 하고 있었다. 가슴밑바닥에서 올라오는 쓰디쓴 감정이 목까지 올라와 숨을쉬기가 힘들어 앞에 멀뚱히 앉아 아무런 감정없이 얘기를 하고있는 호세에게 잠시 앉아 있으라고 하고는 상담실에서 벗어나 일단은 우리 직원용 화장실로 가서 물을 세게 틀어놓고 한참을 눈물을 흘렸었다.

눈에서는 눈물이 계속 흐르고 가슴이 들썩거리며눈물 콧물이 범벅이 되었다. 거울을 바라보니 그리크지 않은 내눈이 토끼눈처럼 빨갛게 부어있었다. 카운셀로러 일하면서 이만큼 감정을 콘트롤하기가 힘들었던적은 손에 꼽아볼정도로 슬픔이 몰려왔다. 눈물을 거두고 눈이 부은것을 휴지에다가 찬물을 적셔서 부은 눈두덩을 누른 후에 호세가 기다리고 있는 상담실로 갔다. 그런데 상담실안에 앉아있어야할 호세가 없다. 로비에 앉아있는 리셉션리스티인 캘리에게 물어보니 5분전쯤 호세가 상담실을 열고 나와서 로비에서 잠시 머뭇거리더니 곧장 밖으로 나갔단다. 내가 화장실로주체할수없는 감정을 정리하러가면서 잠시만 기다리라고 했는데 호세는 이미 가버렸다. 아이구! 이붙잡을수없는 나의 슬픈감정때문에… 우리 카운셀러들은 일을 하면서 매년 네번씩 교육을 받는다. 고객들이 와서 상담을 할때 공감을 하고 들어주되 본인의 감정은 섞으면 안된다는것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다. 그런데도 천성이 눈물이 많은 때로는 슬픈이야기에(우리 사무실에 기쁜일로 찿아오는이들이 없다) 다들 문제가 생겨서 어려워서,힘이들어서 오는사람들이다. 고객을 대하면서 의연하게 대하려고 노력을 한다. 그러나 나의 눈물샘이 나를 가만 내버려주질않는다. 하여간 호세가 그새를 못참고 말없이 가버렸다. 사무실로 돌아오면서 생각했다. 우선 안경이 없으니까 돌아오겠지.

호세가 얼마전 길바닥에서 잠을 자다가 일어나 보니 안경이 없어졌다는것이었다. 우리사무실에 함께 일하는다른 카운셀러들은 어떻게 쓰고자던 안경이 없어질수가 있느냐고 저자식 분명히 자기 안경하고 다른것하고 바꾸어 먹었을 꺼란다. 그리고는호세의 이야기를 듣는척만하고는 아예 무시하는 눈치였다. 답답한호세가 나를 불러냈다. 호세에게 렌즈 크레프트 프로그램의 무료 안경을 신청해주었다. 아무래도 건장한 미국사람들 틈에서 5피트 3인치 밖에 안되는 나의 자그마한체구에 몸무게는(? 비밀)항상 싱글거리며 다니는 내가 말하기에 편해 보였나보다. 일단은 우리 프로그램의 디렉터의 허락을 받고 호세를 만났다.

나는 담당 케이스만으로도 너무 바쁘다. 그런데 내가 담당할 케이스도 아닌데 마음쓰기도 뭣하고 해서… 호세를 상담실 방으로 들어오라고 한다음 호세의 삶에 대해서 얘기를 듣는중이었다. 호세는 36살인데 겉으로보면 50살쯤되어보인다.나이도 늙어보이는데다가 쓰고 있어야 안경마저 없어져 안경쓰던자리에 허옇게 그림자가 생겨 나이가 들어보인다. 호세는 5살때부터 포스터(위탁가정) 에서 살아왔다. 호세의 부모는 누구인지 모른다. 자기 기억에는 엄마아빠모습이 전혀 기억이없단다. 그런데 위탁가정에서 귀에 따갑게 들어온 얘기는 호세의 부모님은 코케인 중독자였는데 코케인을 팔다가 갱들의 총에 맞아죽어서 어린 호세와 여동생 둘과 함께 위탁가정으로 맡기어졌단다. 위탁가정을 여러번 바뀌면서 호세하고 여동생, 0하고 0 어디로 갔는지 연락두절 상태란다.

지금쯤 여동생들도 30 초반들인텐데, 어디로갔는지 어디에서 살고있는지 전혀 알수가 없단다. 호세가 6살이 되던해 위탁가정부모님들은 호세를 담당하는 쇼셜월커가 온다는통보를 받고 호세에게 아침밥으로 무엇을 먹었느냐고 물어보면 베이컨 ,에그, 토스트에 우유를 먹고 간식으로는 과일을 먹었다고 시키고 저녁식사로는 스테이크에 야채 캐스롤을 먹었다고 얘기 하라고 시켰다. 물론 어린호세는 위탁가정엄마가 알려준대로 대답을 했다. 위탁 엄마와 아빠는 호세를 담당하는 호세의 쇼셜월커가 방문 한다는 소식을 들으면 호세에게 깨끗한 옷을 입게하고 리빙룸에 장남감 등을 널려놓으며 호세가 장난감을 갖고 노는 광경을 보여주고는했다.

안경을 끼고 머리가 꼽슬거리고 무거워보이는셜워커는 호세를 살피러와서 호세가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모습을 보면서 환한웃음을 지으며 무엇인가를 적어내려갔다. 그리고 한참을 위탁엄마와 수다를 떨다가 자리에서 일어날 쯤에 호세의 머리를 한번 쓰다듬어주고 가고는했다. 한달에 한번씩셜워커가 호세가 사는 곳을 방문했지만 매번 호세는 장난감에 파묻혀서 노는줄만 알고 위탁모와 수다만 떨고 갔. 호세는 절망했다. 아니 아무런 감정이 없었다. 위탁부모님들이 자기의 애들하고 식탁에 맛있는 스테이크와 갖가지 음식들로 상을 차리고 냄새를 피우며 맛있게 식사하면서도 지하실방에 있는 호세에게는 며칠 지난 토스트에 잼을 발라 우유 한컵과 함께 먹으라고 준것을 침대에 누워서 조금식 뜯어먹으며 어디엔가에 있을것만 같은 엄마 아빠를 그리워해보았다.

그러나 엄마 아빠의 얼굴조차도 생각나지 않는다. 가끔씩 아니 어쩌다 가끔씩 포스터 엄마는 무슨 마음인지 호세를 자기 가족들의 식탁에 함께 앉아 밥을 먹게하는 날이 있다가도 무슨 트집을 잡아서 이제 제대로된 음식을 앞에 두고 맛있게 먹고 있는 호세를 불러세워 음식을 먹을 소리를 내서 먹었다는 둥 음식을 여기 저기리고 먹어 지저분해 함께 밥을 먹을수없다고 호세를 불러세워 다름 사람들 식사가 끝날때까지 세워두고는 했단다. 다른 가족들의 식사가 마치면 (호세가 식사가 끝나지 않았어도) 여전히 배가 고픈 호세는 그냥 일어서야만 했단다. 언젠가는 먹던 접시를 안 빼앗기려고 접시를 움켜 잡아서 내놓치 않으려고 했다가 지하실 방에서 못나오게 해서 며칠 동안은 지하실 컴컴한 방에 불도 없는데 며칠을 가두었단다. 호세는 너무 무서워서 눈을 꼬옥 감고서 잠만 잤단다. 오늘도 내일 잠을 잤단다. 겨우 위탁모의 화가 풀려서 일층으로 올라오니 위탁모는 어린호세에게 스프레이 수건을 집어주면서 기름 스프레이를 가구에다 뿌리고 수건으로 광을 내게닦으라고 하여 어린 호세는 하루종일 가구를았단다. 호세가 7살이 되고 학교에 입학 하면서 호세는 학교 갈 시간을 너무나 좋아했는데 호세의 위탁모는 호세를 맡은 담임 선생님에게 호세가 얼마나 문제가 많은 애인지를해서 역시 학교에서도 호세는 왕따였단다. 호세는 믿을 수있는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호세가 8살되던 해 호세는 무조건 집을 나왔다.

아니 학교에 갔다가 그 길로 무조건 걸어서 어디론지 모르지만 한없이 걷다가 남의 가게 앞에서 잠들어 있다가 그 지역에 사는 (이미 집을 나와 떠도는 틴에이저 그룹들)에속하여 형들이 시키는일은 무엇이라도 하였다. 형들은 호세를 배부르게 먹여주었다. 옷도 사주었다. 형들이 시키는 일은 도둑질도, 남을 때리는 일도 나이가 한참이나 많은 아저씨들이 벗으라면 다 벗고 그들이 원하는 짓 들을 하게 놔두면 형들이 호세를 칭찬을 하면서 호세 네가 얼마나 훌륭한지아느냐면서 모든형들이 칭찬을 해주었단다. 호세는 형들이 칭찬 해주면 웬지 우쭐대며 행복해졌다. 형들이 시키는 일들은 무엇이든지 하고 싶었다. 형들은 어린호세에게 코케인에 중독되게 항상 형들을 의존하게 만들었단다. 호세는 텍사스를 떠나 안가본 곳이 없게 돌아다니다가 세월은 훌쩍 30여년이 흘렀고 지금은 이곳애틀에 온지 2년이 되어간단다.

그 호세를 오늘 내가 만나면서 눈물 콧물 다 흘리며 내 자리에 돌아왔는데 내사무실에 와보니 셀폰이 없었다. 사무실 안에 여기 저기 찿아보아도 갤럭시폰이 행방불명이다. 사운드도 무음으 해놓아서 찿기도 어렵다. 사무실에 함께 일하는 로빈의 전화를 빌려서 전화 다이얼을 돌리며 이곳 저곳을 찿아보아도, 셀폰은 어디로 갔는지? 마음이 심란해서 내사무실 책상에 앉아있는데 사무실 전화 벨이 울린다. “헬로우! 하이 레지나! 디스이즈 호세!” “오케, 왓스웝?”

“I have a your phone? ( 내가 전화 갖고있어)” “You took my phone?( 전화를 네가 가지고 갔다고?)” “Bring my phone?( 전화 가지고와?)” “No,( )” “Give me $60.00 ( 60 불만 주면 가지고 갈께?)” “What?( 뭐라구) Are you crazy? ( 지금 미쳤구나?)” “Give me $40.00 No,( 그럼 $40.00 줄래?)” “Ok, give me $20..00 ( 아니 $20.00 ?)” “No, Jose if you don’t bring it to me I will report to the police.( 지금 내전화 안갖고오면 경찰에 알릴꺼고 우리 사무실엔 다신못올꺼야?)” “Jose said what about $10.00 doller?( 그럼 $10.00 )” “ 잠시 생각하다가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