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다!

매주 글을 쓴다는 일이 쉽지 않은 인것을 다시금 깨닫는다. 가끔씩은 “내가 글을 써야되지? 라고 나자신에게 묻고는한다. 그런데 글쓰는 것이 힘들어서 미적미적 거리다가도 우연히 마켓에서 만난분이 나를 살며시 불러세워서 “레지나씨 글을 읽으며 녹녹치 않은 인생길에서도 힘을 얻을수있어요. 라고 말씀하신다.

나보다 힘든 이들이 많구나! 생각하면서 “힘이나요. 라고 말씀해주시는 분들도 있고 어떤이는 밤새 간호해야하는 이들 때문에 졸린눈을 비벼가며 힘든 몸을 비척거리고 자리에 앉아 있다가 내가 쓴글이 너무 재미있어서 새로운 힘을 얻었다는 분들도 계시고 저멀리 몬태나에서 또한 유타에서 나의 인터넷 컬럼을 읽고서는 도움을 받고자 찾아왔다는 분들도 있었다.

존경받을 만한 위치에 있지도 아니하고 그다지 잘난 입장에 있지도 아니한 그저 모든 분들과 함께 그저 그렇게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이기에 내가 쓰는글이 멋지지가 못하다고 생각한다. 어린 시절을 일본에서 지내고, 고등학교 때까지 한국에 살면서 공부보다는 합창단에, 미술반에, 연극반에 빠져 정신을 빼놓고 살아서인지 나의 한국말 실력은 그렇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영어를 한다는이유로 아니 이중언어가 가능하다는 이유로 한글학교에서 영어권 친구들을 15년간 가르쳤다.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해본적이 없다. 그저 생각대로 내가 있었던 일들을 그대로 적기에 글은 마치 들판의 들꽃같은 야생냄새가 난다. 그래서 이곳 시애틀에서 활동하시는 잘쓰시는 분들의 글하고는 전혀 비교를 수가 없다. 그분들의 잘다듬어진 글을 읽게되면 그분들의 마술적인 언어의 표현에 와우! 감탄을 해보지만 웬지 멋진 글이 안나온다.( 어떻게 해야 그리 멋진말들을 표현 해낼수있을까?) 어쩌면 내가 만나는 분들의 삶들이 힘들게 살아가는 일들 이여서 그런가?

연말에 내가 긴장을 놓치못하는이유는 나를 만나러 오는 70대가 가까워져가는 헬렌 때문이다. 지금헬렌은 여성 쉘터에 산다. 헬렌을 알게된 것은 20년전 나의 다운타운 사무실에서이다. 헬렌은 지금 우리 사무실에 필요가 없는데도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발로 비틀거리며 나를 찾아 사무실 로비에서 나를 기다린다. 가슴에는 그놈의 빨간구두를 가슴에 끌어안은채, 바빠서 로비를 내다보지도 못하는 나를 한참을 기다렸다가는 자기가 직접 만든, 서투른 글씨로 Happy New year! I love you. Regina 라고 써있는 색종이 카드를 나에게 쥐어주고 내볼에 키스 하고 사무실에서 자기 쉘터까지 걸어서 11블락이나 되는거리를 걸어서 돌아간다.

헬렌은 부모가 누구인지도 모른다. 어릴때부터 버림받아서 포스터 부모님한테서 자라다가 가출을 해서는 거의 평생을 거리의 여자로 살다가 50대초반에 치매가 발전되어서 어쩔수없이 여자들의 쉘터로 오게 되었다. 헬렌은 거리에 살면서 그야말로 인생의 끝자락삶을 살아와서인지 사람들을 믿지 못하였다. 돈이 있으면 먹고 없으면 누구하고든지 하룻밤 자고나면 먹을것이 생기고 떨어지면 누군가를 붙잡으면 되는 그런 인생을 살아왔다.

헬렌이 자기네 백인들도 못믿을 판에 나같은 검은머리에 키도 고만고만하고 말도 유창하지 못하는 나를 만났을때, 헬렌은 지금도 가슴에 끌어 안고 있는 빨간구두를 안고서 내앞에 앉아있었다. 헬렌의 머리 수준은 8살정도이고 그때 나이는 50 말이었다. 헬렌을 만나면서 헬렌의 어눌한 말투를 들으면서, 헬렌의 비척거리는 걸음거리를 바라보며 헬렌을 지켜주리라 생각했다.

어떻게 지켜주느냐고? 감사한것은 직장의 위치를 이용해서 헬렌을 보호하는 것이다. 우선 헬렌이 나를 믿게 해야하기에 매주 헬렌하고의 눈맞춤을 시작 했다. 헬렌의 어눌한 말을 들으면서 시간을 보내고 시간을 만들어 헬렌이 머물고 있는 죠세핀 쉘터로가서 헬렌과 함께 만들어가지고간 샌드위치를 먹고는했다. 나의 직장동료들은 이런나에게 Regina, you dont have to do that. That is too much! “레지나 그렇게 까지 할필요는없어”라고 했지만 나는내 맘이 가는대로 하기로 했다.

일년, 이년, 삼년헬렌이 이젠 나를 보고 웃는다. 헬렌이 내가 오기를 기다리며 문가에서 나를 기다린단다. 헬렌은 맛있는것이 있으면 나에게 준다고 주머니에 꼬깃 꼬깃 싸놓았다가 나를 만나면 비위약한 입속에 쏘옥 집어넣는다. 미치겠다. 속이 약한데…

헬렌은 젊어서 매춘을 하다가 아니, 먹을것 준다는 이야기에 사랑한다는이야기에 그저 잠깐 누워서 눈감고 나면 되니까 매춘을 하다가 지독한 병도 걸렸었고 휴유증으로 50대에 들어서니 치매가 왔다. 헬렌은 가슴에 신발을 꼬옥 안고서 도망갈 준비를 하고있다. 헬렌은 말한다.

레지나, 폴리스가 올꺼야! 이럴때면 헬렌을 꼬옥 안아주고 싶다. 평생을 쫒기면서 살아온 인생이 너무나 가슴이 아파서, 매일 매일 힘들게 사는삶들과 마주한다. 그리고 이들을 만나는일이 내일이다. 인생은 여행길이다.

잠시동안 살다가야하는여행길이다.

내가 행복한일을 하면된다.

우리가 머물고 있는 이땅은 우리가 만들지도 않았고 우리 모두에게 거저 주어진것들이다. 살다보면 ,어느 때가 되면 우린 이땅을 떠나야한다. 어떤 이들은 살면서 화려하게 칭찬을 받으며 살아가기도한다. 화려한 조명에 불을 밝히면서 조명에 비추어진 자기의 모습을 세상에 보이고 싶어서 안달나기도한다. 화려한 조명을 받아야 겠다고 작정하고 특별한 사람으로 자기를 만들어 간다. 자기의 야망을 위해서 서슴치 않고 남들에게 해가 되는일도 한다. 내가 선택한 살아가는 방법이 화려하지 않아도 충분히 행복하다. 내가 선택한 삶이 화려한 불빛이 없어도 충분히 행복하다. 내가 만나는 사람들, 그 분들 때문에 자리에 앉는다.

그리고 나는 오늘 있었던 일들을 써내려간다.지난주에는 직장 일에다가 봉사단체에서의 일에다가, 예기치 않는 일들이 연말에는 생기곤하기 때문에 미리 계산에 넣었던 시간 약속들을 제대로 이행하는 것이 여간 힘든일이 아니었다. 설상가상으로 한달전 앓았던 폐렴증상이 온전히 회복되지 않아서 시간만 되면 고개를 끄덕거리고 마치 병든 닭처럼 꾸벅 꾸벅 졸고는했다.

몸에서는신호가
왔다. ! 이젠 자야돼! ! 이젠 먹어야돼! ! 이젠 쉬어야돼! 몇년 동안 봉사했던 일도 너무 벅차서 금년에는 그만두었다. 아직 약속한 시간은 더 남았지만 내가 아니라도 할 사람은 많고 여러가지로 에너지가 많이 소비되는 일이라 많은 시간 고민하면서 정리 했다. 인생살이에서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기운빠지고 보람이 생기는 일이 아니고 즐겁지 않다면 정리가 필교하고, 새로운일을, 아니, 자기가 좋아하는 일들을 위해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는 것이 더 좋은 이겠다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사람이 사는 동안에 좋은 일만 있을 수는 분명히 없다. 복잡하고 어려운 일도 많고 생각하기에 따라서 재미있는 일도 많지만, 어렵고 복잡한 일이 생길까? 생각 해볼만하다. 분명히 이유가 있을것이다. 그 이유는 나의 미숙함일수도 있고 상대방들의 미성숙일수도 있고 때로는 사람들간에 서로 케미스트리가 안 맞을수가 있다. 그것이 학벌 일수도 있고 그것이 지방색일수도 있고… 그것이 살아왔던 환경 때문일수도 있을것이다. 부부도 새로 만나 살다보면 서로의 다름때문에 오는 갈등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서로 봉사하던 단체에서 맞지 않는것은 당연하다.

특히 월급을 받지않고 하는 일들이라면 더욱 그렇다. 서로의 목적을 위해서 일 할때는 의견대립도 있어도 된다. 서로의 의견을 좁혀 나가는 과정을 겪으며 각자 성숙해지기 때문이다. 성숙해지는 과정에서 우리는 서로의 마음의 빗장문을 조금씩 열어가며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를 알아간다. 사람을 알아가는 과정은 참으로 재미있는 일이다. 그런데 사람을 알기도 전에 포기해야하는 경우도 있다. 서로의 케미스트리가 안 맞으면 아무리 예쁘게 화장을 해도, 아무리 멋진옷을 입고나서도 불편하다.

그것은 상대방이나 자기의 과거나 삶속에서 말할수는 없지만 아득한 기억속에 상대방의 모습으로 살아왔던 이들로부터 받은 상처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처음보는사람인데도 공연히 싫다. 관계가 없는사람들인데도 밉기도 하다. 그 사람하고 있으면 불편해진다. 우린 서로간에 협력을 위해서 노력을 해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그 노력이 ,최선을 다한 노력일 경우는 그 자리를 떠나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것이 좋다. 서로 아프게해야 할 필요가 없는것이다.

인생은
여행길이다. 여행길에서는 내가 주인공이다. 내가 주인이다. 내가 행복해지면 상대방의 행복을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니 생각을 해야한다. 잠시동안 왔다가는 인생 길에 우린 서로 행복해질 이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