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여행

다운타운에 있는 내직장에서 일만 마치면 돌아오는 나는 필요한샤핑은 집근처인 벨뷰쪽에서 하는데 오늘은 특별히 집에 있는 모세를 데리고 씨애틀에서 제일 높은 빌딩인 콜롬비아 타워에서 친한 변호사님과 식사를 하기로 했었다.

아이를 데리고 76층입구로 들어서는데 매니저가 나오더니 아이의 드레스코드가 이곳에 맞지않으니 못들어간다는 것이었다.

아이는 반바지에 티셔츠를 입고 왔는데 이곳은 긴바지만 입장을 할수가 있단다.

오늘 만나는 변호사님은 함께 오랫동안 나를 도와주시는 분인데 모세가 한국에서 사는것보다 미국에사는것이 훨씬 좋을 하여, 일단 아이는 이곳에서 떠나지만 아이를 이곳으로 데려와 사는 방법을 모색해보려구 점심을 함께 하자구하니까 변호사님이 한국의 고아원에서 자라는모세에게 아름다운 장소에서 점심을 사주고 싶다고하여 이곳으로 갔었다.

! 어떻게 하지? 잠시 생각해보다 변호사님에게 잠깐만 기다려 달라고 하고서는 실망에 빠져있는 모세를 데리고 급히 차를 몰아서 근처에있는 티제이 맥스에 가서 모세의 사이즈 바지를 골라입히고는 얼른 계산대로 향하는데 누군가 뒤에서 헤이 !레지나 라고 부른다 .

뒤를 돌아다보니 머리엔 하얀 손수건으로 두건을 만들어쓰고 가슴엔 검정강아지(강아지 이름이 미아란다) 안은 에디가 헤이 레지나! 라면서 검은 얼굴에 하얀색 이를 환하게 보이며 웃고있다.

옆에 머리를 정신나게 빠짝 끌어올려서 포니테일로 묶은 제시가 함께 서서는 두팔을 크게 벌리며 오마이갓! 오마이갓! 이라며 외치고 뛰어와 자기의 사이즈에 반밖에 안되는 나를 번쩍 들어올린다.

그리고는 내얼굴에 자기 얼굴을 부벼대며 반가워서 어쩔줄을 모른다.

타워에서 모세와 나를 기다리고 있을 변호사님때문에 신경이 쓰여서 반가워도 크게 반갑다는 표현도 못하고 엉거주춤거리고 있는데 제시와 에디는 나의 의도와는 상관이 없이 껴안고 난리이다.

그래서 할수없이 옆에있는 모세를 소개시키며 지금 급히 가야하는일이 있으니 나중에 마나자라고 떠나려는데 제시와 에디가 레지나 참좋은 카운셀러 였어라면서

너의 도움으로 직장도 잡고 하우징도 얻게되어서 지금까지 잘살고있다면서 다음에 만나면 점심을 한번사주고 싶단다.

제시는 그야말로 깡패같은 여자였다. 우리 사무실의 16명의 카운셀러들이 두손두발 다들어버린 그리고 마지막 찬스로 내게로 왔었다. 내게로 오게된것은 내가 잘나서가 아니라 사무실에서 내가 제일 연장자였기때문이었다. 우리사무실에는 16명의 카운셀러들이 일을하고있는데 거의가 대학을 마친지 얼마안되는 친구들이라 삶의경험이 적어서인지 홈리스고객들이 오면 어찌할바를 모를때가 많다. 우리는6개월에 한번씩 직업훈련을 받는다. 혹시나 카운셀링도중에 이들이 우리를공격해올때 머리가 잡혔을때는 머리를 잡아당기지 말고 끌려가야 머리가 다치지 않을꺼 라는것, 혹시라도 얼굴을 공격해올땐 어떻게 해야하는가? 등등

제시는 체격이 나의 두배이다.

제시는 항상 얼굴을 찌푸리고 다니며 누군가에게 화풀이를 하려고 기다리는 중이였다. 내가 제시를 처음 만난것도 우리사무실 도어 입구에 있는스크린 앞에서 이다. 우리 카운셀러들이 하루에 두시간씩 도어입구에 앉아서 사무실로 들어오는 홈리스고객들의 아이디를 스크린으로 살펴보다가 혹시 들어올 자격이 안되는 고객들은 문을 안열어주는데 이날도 문앞엔 제시가 얼굴이 벌겋게 상기된 채로 아이디를 찾느라 가방속을 뒤지고 있었다.

한참동안 아이디를 찾느라 수선스럽던 제시가 아이디를 스크린 앞에 갖다대어도 문을 안열어주는 나에게 주먹질을 하고 욕을 하는것이 마이크로폰을 통해서 들려왔다.

욕의 내용은 찢어진 눈을 가진 아시안걸인 네가 어떻게 나를 못들어오게 하느냐 , 너에게 냄새가 나니 니네 나라로 가버려라, 니가 뭔데 나를 못들어오게 하느냐면서 검지손가락을 들어 “0 먹으란다, 이날 아침 7시부터 원치않는 엿을 먹게 되었다.

제시는 스크린 앞에서 길길이 뛰고 나리를 치면서 문을 열어달라고 하였지만 이미 만취된 제시를 건물안에 들여놓는것은 불을 지르는것과 마찬가지이고 술에 취하거나 약물에 중독된자들은 우리사무실에 들어올수가 없기에 꿈쩍도 않고 미친0처럼 날뛰는 제시를 바라만보고 있었다.

하여간 두시간의 내교대가 끝날때가지 제시의 미친춤을 보구 있어야했구 제시보다 먼저 건물안으로 들어와있던 제시의 남자친구 에디는 자기여자친구의 광분에 혹시라도 내가 경찰이라도 불러댈까봐 내옆에서 왔다갔다 하며 눈치만을 살피고 있었다.

우리가 경찰을 부르게되면 제시는 감옥에 가야한다. 얼마전에도 길에서 매춘을 하다가 감옥에 잡혀가서 일주일동안을 살고나온후 벌금을 못내어서 들어가 살다가 나왔기 때문이었다.

제시는 그때에 아직 어린26 이었다. 어릴때12살때부터 불화가 많은 집을 도망나와 길에서 만난이들과 함께지내며 돈을 벌면 술을 입에 달고다니며 3가와 예슬러가 있는길을 무법천지처럼 휘젖고다니다가 툭하면 잡혀가고, 툭하면 잡혀가곤 했었다

제시는 전과가 아주 많았다.

매춘, 도둑질, 마약 운반등등…..

이사건이 있고 나서 며칠후 일을 마치고 차가 있는곳으로 걸어가려는데 저만치에 말썽많은 제시가 길바닥에 철퍼덕 주저앉아서 힐끗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잠시생각을 후에 제시에게로 가서 제시, 내가 너에게 맛있는것 사주고 싶은데 나하고 갈래?

제시는 나를 아래위로 잠시 살피더니 말이 없이 일어서서 나를 따라 나섰다.

이날 제시와 샌드위치를 두개시켰고 5시간을 웃고 울며 얘기하는 그녀의 인생사를 들었다. 제시는 너무나 지나칠 정도로 싸우는 부모가 싫어서 12살때 길로 나선것이 지금의 자기의 모습인데 배고프면 매춘을 하고, 훔치고 그렇게 살아왔단다.

술은 부모님들의 술을 함께 마시기 시작을 한것이 9살때부터이고

거리의 친구들이 자기의 가족과도 같단다. 그중에도 마음이 여린 에디가 자기를 제일 아껴준다면서 돈을 벌면 에디와 결혼을 할꺼란다.

우리의 점심식사 이후로 그녀는 순한 양이 되었다

하여간 그이후로 제시는 착실하게 학교엘 다니더니 전화국에 교환원으로 취직이 되어서 지금은 잘살아가고 있다. 제시가 나에게 얘기를한다. 레지나 나를 행복하게 살수있도록 해주었어 라고…( 한끼 사주고, 할일 한것밖에 없는데????)

머릿속으로 제시와 에디생각을 하면서 새로 사온 바지를 모세에게 입히고 타워로 달려갔다. 변호사님이 사주신 맛있는 점심과 함께 모세의 미래를 어떻게 도울것인가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었다. 이제 17일간의 여행을 마치고 모세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간다.

며칠전 어떤 모임에서 모세가 내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자신의 말로 자기가 어디에 살든 남에게 도움을 줄수있는 사람이 되도록 살꺼란다. 그리고 자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