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다가 웃으면

감정노동이라고 해야할까?

오늘은 하루종일 울다가 웃고….

아침 나절엔 장례식에 참석을 했다.

돌아가신분이 평소에 즐겨불렀던” It is well”이라는 곡을 불러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노래는 못하지만 돌아가신 분하고는 평소에 함께 성가대에서 활동을 했기에 감사한 마음으로 그리 하겠다고 돌아가시기 전에 이미 약속을 했었다.

예약을 좋아하는 나라에 살지만 아직 생명이 다하기전에 사후의 일을 부탁받는 일에 감정이 묘했다.

이분하고는 내가 일하는 프로그램인 노숙자 프로그램에서 함께 많은 도움을 주고 받았었다.

시간이 나면 이분과 나는 화음을 맞추어서

Give thanks,

How great thou art

Imagine…등등의 노래들을 호흡을 맞추어 함께 부르곤 했다.

평생을 내과의사로 하버뷰병원에서 근무를 했던 0분은 나의 고객들(노숙자) 무료로 치료해주고 또한 필요한 것들도 제공해주는 등의 일들을 함께 하곤 했었다.

이분이 돌아가시기까지의 과정을 지켜보면서 나는 가슴에 돌을 얻혀놓은것 같아서 숨을 쉬기가 힘이들었었다.

운전을 하면서도 눈물이 나오고 하늘을 바라보아도 이분의 환한 미소가 보이고 땅을 보고 걸어도 이분이 웃고 있는것 같아서 나의 가슴이 아프고 아팠다.

, 힘들다!

, 아프다!

장례식에 가기위해 검정옷을 준비를 했다. 아침 7시부터 12시까지 사무실에서 나를 찾아오는 노숙자그룹들을 데리고 현장실습으로 2nd hand store 갔다.

이들과 함께 스토어에 들어가서 옷을 옷걸이에 거는 , 색깔을 맞추어 진열하는 , 캐시레지스터를 다루는 , 등을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을 통하여 교육을 받게하는 과정을 나는 일일이 따라따니며 지켜보는데 그중에 한고객인 0 매장 한복판에서 혼자서 어쩔줄을 모르고 가만히 서있으면서 얼굴엔 식은땀을 뻘뻘 흘리고 있다.

가까이 다가가 0 붙잡고 왜그러냐고 물어보니 자기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는데 다른사람들이 자기를 쳐다보고 화를내고 있는것 같다며 혼자서 중얼거렸다.

0 어릴때(12 부터) 코케인 하게되어서 중독증세로 인하여 심하지는 않지만 헛것이 보이기도하고 혼자서 망상에 잠기기도 하곤 했지만 그정도가 심하지 않아서 오늘 필드체험의 시간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아직 이른것은 아닌가 생각이 된다.

치료를 해야할텐데 너무 일찍 밖으로 나온것이 아닌가?

0 붙잡고 한구석으로 데리고 와서는 0 마음을 달래보며 그럼 여기서서 사람들이 들어올때마다 Hello, Welcome to the store.반갑습니다.라고 하라고 시켰다.

0 금방 얼굴이 환해져서 손님들에게 인사를 하기 시작했다.

다른 노숙자 출신인 00 얼마나 밝게 일을 하는지 옆에서 바라보는 나는 공연히 마음이 흐믓해진다.

00 사람들이 이것 저것 찾느라고 두리번거리면 may I help you? 라며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곤 한다.

오늘은 이곳에 와서 4시간을 나의 고객들과 보내야 했다.

하루8시간 사무실에 앉아서 일하는것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4시간을 휠드에서 일하다가보면 다시 사무실에 돌아가서는 일이 배나 많았다.

이들이 하루에 있었던 일들에 관한것을 문서로 작성을 해야하니까

이들을 인솔하고 이곳에서 트레이닝 시키는데 함께하면서 나는 슬픈 감정은 뒤로하고 밝은 모습으로 일을 해야했다.

4시간의 트레이닝을 마치고 이들을 데리고 다시 사무실로 와서는 나는 준비해놓은 검정드레스로 옷을 갈아 입고서는 장례식장으로 향했다.

그리고 특송순서가 되어서 준비해간 It is well 부르기 시작했다.

When peace like a river at tend my way

When sorrows like sea billows roll.

Whatever my hast tough me to stay. It is well it is well with my soul.

It is well with my soul ……..

정말 실컷 울었다.

특송을 목이 메어서 울음을 참느라고 겨우 해내고서 나는 구석진 자리를 택해서는 실컷 울었다.

헤여짐이 슬프기도 하지만, 더욱 슬픈것은 함께 활동했던 돌아가신 분하고의 추억들이 이분의 영정사진을 보면서 슬픔이 더욱 몰려왔다.

장례식을 마치고는 내가 봉사하는 한인단체의 행사장으로 가야했다.

마침 이날 이행사에 사회를 보기로 터이라 사회볼때 입으려고 준비한 분홍색 쟈켓에 초록색 바지를 준비했었다.

행사 시간이 다가오면서 준비해논 옷을 갈아입고서 얼굴엔 환한 미소를 띄운채 사회를 보기 시작을 했다.

물론 되도록이면 얼굴엔 미소를 띄우려고 노력하면서.

! 얼마나 기가막힌 일인지.

00님도 무심하시지!

어떻게 하루에 두번씩 바꿔야하는 상항에 나를 넣어놓으셨는지?

아침엔 슬퍼서 하염없이 울고 저녁엔 많은 사람들 앞에서 웃어야 한다니…..

행사일정은 몇달 전에 잡힌것이니 뭐라구 얘기 할수가 없고, 또한 사람이 죽고사는 것도 마음대로 할수없는 것이니까, 오늘 장례식을 드린 분도 예측할수 없었던 것이었기에 내가 마음대로 하는것은 아니지만, 정말 아침엔 너무나 슬퍼서 하염없이 울다가 저녁엔 행사를 하면서 사람들과 함께 웃어야 하는 내가 너무나 속상하고 뭐라 말할수없는 심정이 되어 버렸다.

도대체 사람이 얼마나 감정조절이 가능한건가?

내가 아닌것 같았다.

오늘 그냥 주어진 상황에서 해야만 하는 일을 감당하고있는 로보트같은 심정이 되었다. 울고 웃고

그런데 그것이 아니었다. 모든일을 마치고 밤이 되자 마음에 동요가 오면서 별안간 미처 사라지지 못한 슬픔의 눈물이 소용돌이 치며 솟아나기 시작하면서 잠을 청하던 이불 속에서 한없이 눈물을 흘렸다.

내가 다음상황으로 넘어가야 했기에 접어두었던 나의 슬픈감정들이, 너무나 힘이 들었던 감정들이 폭발을 하며 눈물샘이 터져버렸다.

그리고는 며칠동안 온몸이 아팠었다.

꾹꾹 참으며 견디어 냈던 슬픔의 감정이 행사준비때문에 꾹꾹 참았던 슬픔이 온몸에 퍼지면서 눈물이 빗물처럼 흘러내린다.

내리 아팠다.

며칠을 침울했다. 며칠간을 상심을 했다.

그리고 아직도 슬프지만 또다시 사람들을 맞기위해 만면에 밝은웃음을 짓고 하루를 시작한다.

Good morning?

울다가 웃으면 00그렇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