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

언니, 옷입어야지! 지금시각이 4 15분이니까, 5시에 나가자구, 알았지?”

꼭지언니에게 얘기를 한후 준비할것이 있어서 내방으로 가서 준비를 하고서 다시 꼭지언니가 있는 방으로 돌아와보니 꼭지언니는 아무런 준비도 하지않은 그대로 텔리비젼만 보구 있었다.

나는000그룹들과 약속시간이 늦을까봐 마음이 조급해져서 꼭지언니를 쳐다보며 언니, 지금 나가야 하는데 준비 하나도 않하고 있으면 어떻게 ?”

언니는 내얼굴을 쳐다보더니 , 가지 말까?” 라고 물어보며 내얼굴을 쳐다본다.

나는 꼭지언니를 쳐다보면서 언니, 언니가 간다고해서 그쪽에다 음식주문을 시켜놓았는데 지금 시간이 되어서 않간다고 하면 입장이 곤란하잖아요?”

조금은 짜증스러운 목소리로 볼멘 소리를 하니까 꼭지언니는 , 너에게 부담주고 싶지 않아서인데….. “라면서 말끝을 흐린다.

나는 꼭지언니에게 언니, 며칠전에 미리 얘기해서 이미 정해진 약속인데 지금와서 못간다고하면 입장이 곤란해요!”라고 말하니 꼭지언니는 아니! 네가 싫다면 안갈려구…” 라고 대답을 한다.

언니, 내가 언제 싫다구 했어요. 언니와 함께 가자구 했잖아요!” 거실 구석에 보니 꼭지언니는 나갈 준비를 하려구 이미 좋은 옷을 가지고 깨끗히 다려서 저쪽에다 밀어 놓았던 터이다. 시간이 점점 다가와서 마음이 급한 나와는 달리 겨우아니, 니가 원하면 내가 가주마! 라고 움직이는 꼭지언니의 행동이 못마땅해서 언니, 그럼 가고 싶지 않으면 가지 않아도 돼요! 혼자 다녀올께요.” 라고 말하며 자리를 일어서려니 꼭지언니는 내말에 상처가 된듯 아니 , 내가 언제 안간다구 했어, 막내 아가씨가 바쁘데니까 아가씨에게 신경쓰이게 하고 싶지않아서 그러지 !” 라면서 중얼거린다.

언니는 지금 내가 나이가 한참 많은데도 어릴때 불렀던대로 아가씨라고 부른다.

나는 시간이 없어서 마음이 조급한데다 언니와 실갱이 하는것이 불편하여 그냥 혼자 나갔다 올까? 라는 생각이 들어 언니, 지금 부터 십분안에 준비하고 나가야 하니까 언니도 준비해서 함께 가든지, 아니면 집에 계세요!” 라며 냉정하게 일어서니 꼭지언니는

아가씨, 그렇게 말을 하냐? 내가 언제 안간다구 했냐, 아가씨가 데리고 가는것이 불편할까봐 안간다구 했지!” 라면서 설명을 하기 시작한다.

며칠전에 내가 한국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부모님끼리 서로 친하게 지내던 집안 가족들이 운영하는 유명한 식당에 저녁 초대를 받았었다.

일반 식당하고는 달리 산속에 있는 궁중 음식 전문점인데 그집하고 우리 부모님하고의 인연으로 내가 한국에 가게되면 인사를 드리곤 했었는데 이젠 부모님들은 돌아가시거나 연세가 너무 많으셔서 자녀들끼리 서로 안부를 묻고 하는 사이로 이어져 내가 한국에 잠시 머무를것이라 하니 이날 나를 초청을 해주셨다.

음식은 코스로 나오는 곳인데 일반 사람들이 가려면 오래 전부터 미리 예약을 하여야 하고 또한 음식값도 만만찮은 곳이었다.

보통 이곳에 갈때엔 엄마과 함께 가곤 했는데 우리 엄마가 며칠전부터 소화를 잘못하셔서 못가시겠다고 하신데다가 오래전부터 우리집에서 함게 살았던 일하는 꼭지언니가 지금도 97세된 우리 엄마를 가끔씩 돌보아 주느라고 엄마가 사시는 집에 가끔씩 들러서 엄마를 챙겨주곤 하여서 고마운 마음에 며칠전 꼭지언니가 온날 내가 초청받은 궁중음식점에 함께 가자고 했었다.

그날 꼭지언니는 함께 가자는 부탁에 그럼, 가보지!” 라면서 조금쯤은 교만하게 대답을 했었다.

그런데 물어볼때에 내가 실수를했다.

꼭지언니, 언니는 이런 음식점에 가보았지?”

아무런 생각없이 언니의 자존심을 건드려 놓았던 것이였다.

음식점은 서울 복판 안에서도 숲이 우거진 곳에 자릴잡고 있으며 00 이라는 이름으로 꽤나 비싼 집으로 소문이 곳이었고 일반 사람들에게는 가격면으로 비싸서 쉽게 갈수없는 곳이라 나는 아무 조금쯤은 자랑스럽게 그렇게 물어보았었다. (뭐가 자랑스러웠는지? 내것도 아닌데 말이다.)그런데 그순간 꼭지언니의 얼굴 표정이 좋아 보였다.

내가 꼭지언니에게 하는질문이 마치 그런곳에 언제 가보겠느냐는투로 들린듯해서 말을 바꾸어 얼른 언니, 언니도 함께 가면 그곳 식구들이 좋아할꺼야!” 라며 말을 돌렸었다.

! 나는 꼭지언니의 감정을 잘못 읽었을까? 꼭지언니는 그때엔 우리집에서 밥하는 언니였던것을 잊어버렸던 것이다.

꼭지언니가 우리집으로 온것은 내가 국민학교 5학년 때인것 같다.

꼭지 언니가 집안식구라는 얘기를 듣기만 했지 우리집하고는 어떤 관계인지 몰랐고 꼭지언니는 나보다 4살이 많았는데 우리집에 와서는 우리 형제들 밥수발을 해주었다.

우리가 학교엘가고 우리형제들이 놀러다닐때 꼭지언니는 집에서 살림을 살고 있었으니 지금 생각하면 마음이 아픈 얘기인데 ( 거의 비슷한 나이때인데 우리형제들은 가방메고 학교엘 가고, 자기는 집안살림을 했으니…..)그때에는 그런상황이 당연하게 생각되었었을까?

언니는 우리집에서 내가 미국으로 오기 바로 전까지 살림을 돕고 있다가 내가 미국으로 오고난 얼마후 생선장수를 하는 성실한 총각을 만나 결혼을 하여 살게 되었는데 두부부가 성실하고 부지런해서 얼마후에는 꼭지언니 부부가 생선 도매를 하면서 물건을 떼다가 넘기는 큰도매상이 되었단다.

감사하게도 꼭지언니의 두아들이 공부도 잘하고 아주 잘되어서 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하게 되었는데 나중에 우리 엄마에게 들은 얘기로는 꼭지언니가 집안친척이 아니라 고아인데 엄마가 우리집으로 데리고와 살림을 돕게하고 나중에 시집을 보내주었다는 것이었다.

꼭지언니는 자존심이 아주 세었다.

그래서 열심히 살면서 자신의 삶을 이겨 낸것 같다.

며칠전 내가 꼭지언니에게 함께 궁중음식을 먹으러가자구 할때 내가 실수를 했다. “언니, 그런데 가보았지? 내가 데리고 갈께!” 라구

내가 사려깊게 물어보았더라면 언니가 오늘 나를 이렇게 힘들게 하지는 않을텐데 내가 언니의 자존감을 건드려 놓았던 것이였다. 항상 말에 대해서 조심하고자 했던 내가 실수를 한것이다.

만일 내가 그날 꼭지언니에게 꼭지언니, 궁중음식 먹으러 가고 싶었는데언니, 나하고 함께 가줄수있어?” 라고 물어보았더라면 꼭지언니의 마음이 상하지 않았을테니까 말이다. 나의 실수였다.

그리고 꼭지언니 옆에 보니 꼭지언니도 가고 싶어서 예쁜옷을 가지고 와서 다리미로 잘다려놓고 내가 자기를 정식으로 초청해주기를 기다렸는데 예민하지 못했던 내가 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