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굴 데려가야 하나

일년만에 찾아오는 00고아원은  저녁때서인지 학교에서 돌아와 숙제를 하는 아이, 음악 연습을 하는 아이로 북적대고 있었다. 내가 있어야 할 곳은 남자 아이들의 숙소였다.

 아이들은 한 방에 9명이 조를 이루고 있 었고, 한 조에는 3개월된 갓난 아기로 부터 유치원, 고등학교 다니는 아이들로 구성이 되어 있었다.

3개월된 아이는 바람이라는 아가인데 이 아이는 날 때부터 부모로부터 버려진 아이이다.

참으로 기가 막힌 일은 이 아이의 세 언니들도 이 보육원에 함께 있는데 큰 아이는 국민학교 2학년이고 그 밑으로는6살짜리로 유치원을 다니고 있고 세째 아이는2살된 언니이다. 아이들의 부모는 미성년자로 첫아이,둘째아이를 낳고 20대에 들어서서 또다시 두아이 를 낳아 놓고는 서로 헤여져서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단다.

“아이구, 미친00” 어떻게 한 아이도 아니고 네명이나 낳아놓고 사라져버리는지...

아이들은 정말 예쁘게 생겼다.

바람이는 여자아이인데 남자아이들을 돌보는 선생님이 아기를 이뻐해주고 잘 돌보아주어서 남자아이들의 숙소이지만 선생님 방에서 함께 지내는 것이다.

 아이는 낯선 나를 보자 입을 삐죽대더니 울기시작한다.

 

 나는 아기를 안아서 달래보려 하지만 아기는 나와 자기를 돌보아주는 선생님을 번갈아 쳐다보고 운다.

 

9명의 남자아이들과 함께 24시간 함께 지내는 사회복지사인 000선생님은 아이들의 숙제와 학교에서 보낸 가정통신문을 살펴보고 아이들을 한 아이씩 챙기느라 정신이 없는데다 아이들은 한쪽을 정리해놓고 나면 저쪽구석에서 한바탕 난리가 벌어진다.

 

 아무것도 아닌일로 아이들은 서로 치고 받으며 신이난건지 아님 싸움판이 벌어진것인지 옆에서 지켜보는 내가 불안하다.

 

아니다! 이 아이들은 노는것이 싸우는 것이다.

 

아이들은 그냥 말로 할수있는 것들도 팔꿈치로 아프게 치면서 말을하고 발로 살살차는것이 아니라 아주 킥복싱을 하듯이 차면서 얘기를 한다.

난 이아이들의 행동을 지켜 보면서 내가  참견을 해야하는지 아니면 그냥 바라보고만 있어야하는지 아님 지금 고학년 아이들과 함께 얘기등을 나누고 있는 책임자 선생님께 이상황을 알려야하는지 고민이 되었다.

 

지금 내 앞에서 전쟁을 벌이고 있는 아이들은 8살짜리 0, 국민학교 4학년 0,국민학교 4학년 동0, 국민학교 5학년 0, 국민학교4학년인 0이등 다섯명이다.

 

이방의 책임자인 선생님을 찾으러 복도에 나왔다가 선생님이 다른아이들과 너무나 바쁘게 상담 하는것을 보고 난 나는 내짐에서 타블렛을 꺼내어 들고 시장판처럼 정신이 없는 아이들의 방으로 다시들어가서 아이들을 불러모았다. “애들아, 선생님 옆으로 모이면  선생님이 좋은구경 시켜줄께!”

 

 아이들은 내가 얘기하는 것을 들었는지, 못들었는지 아예 관심 밖이라는듯 여전히 치고 박고 싸우는 중이었다.

 

나는 안되겠다 싶어서 내 짐가방에서 씨애틀에서 가지고 온, 친구들이 고아원갈때 가지고가서 아이들을 주라고 했던 See’s candy 막대기 사탕 하나씩을 꺼내어 아이들에게 흔들어 보여주니 아이들은 언제 싸웠는지도 모르게 조용해져서 캔디 하나 얻어먹으려고 모든 전쟁을 중단하고 내 앞으로 와서 일렬로 줄을서고 있었다 .

 

“아이구, 자슥들!”

 

, 모인 아이들에게 막대 캔디 하나씩을 들려주고 나서 아이들을 둥그렇게 앉혀놓고서는 지난 남미 여행때 찍은 사진들을 꺼내어 보여주기 시작하였다.

아이들은 남미인지 미국인지 관계없이 타블렛에 나타나는 남미의 풍경을 보면서 “선생님, 미국말 할줄 아세요?”

 

“선생님, 미국사람들은 빵하고, 고기만 먹지요?”

 

“선생님은 미국이 좋아요, 한국이 좋아요?”

 

쉴세없이 질문을 하면서 좀 더 내게 가까이 앉으려고 자리다툼을 하다가 또다시 싸움판이 벌어졌다.

싸움의 원인은 상국이였다

 

키가 자기또래 아이들보다 머리하나가 큰 상국이는 8살 먹은, 얼굴이 가무잡잡하고 아주 잘생긴 아이였다. 

 

선생님의 말에 의하면 상국이는 지능이 모자라서 학교에 갔다가 퇴짜를 맞아 이 교육구,저 교육구 다 찾아가 보았으나, 고아원이 있는 지역엔 재정관계상 특수 교육 선생님을 모실수가 없다며 마지막 학교에서도 거절을 당하여 고아원에서 운영하는 어린이집에만 다니고 있었다.

 

아이들이 옹기종기 둘러앉아 내가 보여주는 사진과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잘못 알아듣는 상국이가 내옆으로 가까이 붙어 오니까 상국이 옆에서 열심히 막대사탕 입에 물고서 내말에 열중이던 4학년 동0이가 내게로 가까이 붙으려는 상국이의 어깨를 번쩍올린 발로 내리치고 있었고 상국인 어깨를 맞아서 꽤나 아플텐데도 꿈쩍도 않고  궁둥이를 아예 내 무릎위로 더가까이 대려다가 이젠 동0이가 팔 뒷굼치로 내려치는데 얼굴을 맞아 이야기 판을 벌이던 우리는 별안간 또다시 전쟁통이 되어버려 나는 여기에 있는 아이들을 죄다 불러모아 군기를 잡아야겠다고 생각하여 정색을하고 나무라니 4학년생인 유0이가 좀 떫은얼굴로 “선생님, 선생님이 뭔데 우리를 야단치세요? 라고 따진다.

 

이미 이곳 선생님들에게 아이들이 어떤상태인지 얘기를 들은 상태라 눈하나 깜짝 안하고 아이들을 혼내기 시작했다

우선 처음엔 부드러운 말로 아이들을 달래면서 부탁을 하였는데 어릴적,아니 아기때부터 버려지고 죽어라고 맞아온 아이들이 얼마나 거칠은지 아예 씨도 안들어가는 상황이어서 난 방법을 바꾸어서 아이들과 대화를 하려고 하였다. 이 여섯명 아이들과의 대화는 정말로 어려워졌다.

 

한국이 복지를 많이 외치다보니 이제 아이들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만일 벌을 주면 아이들은 참지않고 대들고 싸울 자세인 상황인데다 이 아이들 대부분이 가정에서 버림받아서,그리고 가정에서 하도 많은 상처를 받아서 싸움이나 야단맞는것은 아무것도 아닌 아이들었다.

 

난 물론 아이들에게 소리를 지를 생각은 아니다. 그런데 어떻게 해야 이 아이들을 서로 상부상조하는 협조적인 아이들로 자랄수 있게 할까?

고민이되기 시작하면서 이곳에서 24간 교대로 근무하는 선생님들이 정말로 대단한 사람들로 느껴졌다.

 

미국의 경우엔 아이들 3명당 선생님이 한사람씩 배정이 되어서 함께 숙식을 하는 프로그램인데 여긴 9명에 한선생님이 24시간을 함께 지내야하니 선생님 목소리가 안커질수가 없다.

 

이쪽을 달래놓으면 저쪽에서 난리이고…..

 

상국이를 발로 찬 0이는 한살 아래인 동생과 함께 이곳으로 버려져 왔다.

 

이들이 3살과4살때 아이들의 부모는 이혼을 하면서 아이들은 시골에 사시는 할머님께 맡기여 졌는데 할머님이 이 두아이들을 정부보조로 4살5살까지 키우다가 병으로 돌아가시고 유일한 가족인, 속세를 버리고 산으로 들어간 고모 보살님께서 두아이들을 기르면서 아이들이 거칠으니까 구둣발로, 방망이로, 아이들을 그야말로 개 패듯이 패서 두아이들의 학교선생님이 매일 학교에 오는 아이들의 몸상태를 보고 학대를 받는다고 보고가 되어 아이들은 이곳으로 온지가 5년이 되어간다는데 아이들이 그래도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도 아이들끼리 장난을 하다가도 다투게되면 피가 터지게 싸운단다.

 

아이들은 너무나 맞아서 맞는것은 이력이 난듯하다.

 

상국이는 지능이 모자라는 엄마와 알코홀릭이던 아버지와의사이에서 태어났는데 아버지는 지방으로 노동일을 하러다니고 지능이 모자라는 0 엄마는 아이는 낳았는데 어떻게 키울줄을 몰라서 6살까지 그래도 키웠는데 자기의 의견이 아이에게 전달이 안되면 아이를 죽어라고 패서 거의 실신상태로 죽어가는 아이를 이웃사람의 신고로 구청에서 구해서 이곳으로 옮겨졌다고 한다.

 

 상국이는 어릴적 부모로부터 들어야하는 언어생활이 없어서인지 인지능력이 전혀 안되었다.

 

상국이는 누군가가 조금만 붙잡고 가르치면 될것 같은데 그걸 할 프로그램이 한국엔 없단다

 

내가 해온 일의 경험상 상국이는 지능이 부족한게 아닌 듯 싶다.

 

환경에서 받아야하는 언어가 없어서 인지능력이 생기지 않은 듯 하다.

 

언젠가 신문지상에서 읽었던 늑대소년 이야기가 생각이 난다.

 

어린 아이가 버려져서 늑대그룹에서 살아오면서 9살때 구출되었는데 말하는 법을 모르고 오직 늑대처럼 짖는법만 알수있었던 것이다.

 

여기에 있는 아이들에게 주어진 상황은 폭력과 학대 뿐 이었고, 이 아이들은 그런 상황들을 어답을 한것이기에 정상적으로 아끼고 사랑하는법을 이제라도 배워가야 하는 것이다. 아이들 때문에 마음도 머리도 아프다. 내가 그냥 왔다가는것이 아니라, 후원금 조금 갔다주고 돌아가는것이 아니라, 이아이들을 훈육하는데 실지로 도움을 줄수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고민이된다. 어떻게 해야 할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