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다고 해야할까? 멋지다고 해야할까?

아무리 예쁜옷을 입어도 분명히 표시가 난다.

00 몸에 달라붙은 옷을 입고서는 수줍은 표정으로 나에게로 와서는 울퉁불퉁한 몸에 걸쳐입은 예쁜옷을 보여주고자다라라라…” 라면서 한바퀴 돌아보며 수줍은 모습으로 나에게 물어본다

“What do you think?”

“Do you like this?”

검은색 치마와 검정과 핑크색이 섞인 상의를 입어보면서 나에게 어떠냐고 묻는다.

나는00 이옷 저옷 갈아입는동안 생각이 많다.

하나도 이쁘지 않은데…….

하나도 귀엽지 않은데…….

00 나는 함께 샤핑을 왔다. 00 열심으로 우리프로그램을 따라왔기에, 그리고 마침 00 옷이 필요하다기에 우리 프로그램의 클로징 바우처(옷을 살수있는 ) 선물로 주었다.

00 몇벌을 살수있는 바우처를 받고는 눈물까지 글썽거리며 행복해 했다.

바우처를 00에게 주고 며칠후, 00 내가 일을 보고 있던 상담실 책상으로 찾아와 살며시 나에게 묻는다.

“Do you have a time to go shopping with me?”

레지나, 시간좀 내서 함께 샤핑을 갈수있겠어?”

요즈음 같은 연말에 함께 샤핑갈시간을 내달라구?

나는 속으로는 Are you kidding?( 지금 정신이 있니? 없니?) 라고 묻고 싶었다. 너무 바빠서 요즈음은 정신을 빼고 다닐판인데, 그리고 내가 뭐때문에 남장여자인 너하고 함께 샤핑까지 하면서 그러잖아도 세상눈에 신경이 많이 쓰는데 사람들에게 관심꺼리가 되어야 하냐구? 묻고싶구, 필요한식품 샤핑할시간도 없어서 우리 집안 냉장고가 텅텅 비었는데 너하고 샤핑가자구?

그리고 더구나 중고 물건 파는 긋윌로?

나는 기관지가 별로 좋지않다.

그래서 사람 많은곳에 가는것은 삼가하는편이다. 더구나 헌물건 파는곳은 먼지가 많아서 굿윌이나 발류 빌리지 같은데를 다녀오면 기침을 한다. 그리고는 밤새 기침때문에 잠을 설치고는 한다.

그래서 웬만하면, 그리고 가야한다면 사람들이 붐비지 않는 시간엘 가곤 한다.

매일 만나야하는 사람들이 길에서 자거나 아니면 쉘터같은데에서 지내는분들이 많다보니 이분들이 감기 걸려와서는 나를 만나는동안 기침을 해대어서 이런날이면 사무실 화장실에가서 소금물로 가글을하고 그리고 감기 예방약 으로 비타민씨를 듬뿍 먹어둔다.

그런데 이것도 쉽지가 않다. 위가 약하니 비타민씨를 몇개 먹으면 그야말로 위에서 살려달라고 신호를 보낸다. 내가 건강하면 많은일을 할수가 있을텐데라고 생각하며 말을 하는 나에게 우리 어머님이 그러셨다.

네가 몸이 약하기 때문에 더많은 일을 할수가 있는거라구, 네가 약하기 때문에 약한분들에게 관심이 있는것이라구, 사람모이는곳을 가급적 피하는 나에게 굿윌 샤핑에 함께 가자구?
우리 프로그램에서는 굿윌,발류 빌리지,그리고 하트홈이라는 중고 물건 파는 가게와 계약을 맺고 있다. 우리가 추천하는 고객(홈리스나 저소득층)들에게 이들이 발행하는 쿠폰을 줄수있는 것이다. 한번 샤핑에 한사람당 네벌 정도 살수 있는….

00 일년 동안 성실하게 우리가 권하는 상담과 직장훈련을 빠지지않고 잘받아왔다.

00 오랜시간을 길거리에서 떠돌며 살아왔다. 지난 겨울, 날씨가 엄청 추운날, 다운타운 시애틀 사무실에서 내가 차가 파킹해있는 차이나 타운으로 걸어가는 도중, 차이나 타운 다리 조그만 공간에서 골판지를 잔뜩 깔고 이불몇개를 덮고 자다가 다리밑에서 굴러떨어져서 사람들이 지나가는 보도블락에서 신음하고 있던 00 보게 되었다.

몇몇 중국 할머님들이 모여서 자기네 말로 뭐라고 하시지만 전혀 알아들을수가 없고 길바닥에서 거의 신음소리만 내고 있던 000 웅크리고는 꼼짝을 못했다.

나는 집으로 가려는 발걸음을 멈추고 잠시 이광경을 살핀후에 911 신고를 했다.

911 전화를 받은 오퍼레이터는 이모젼시냐고 물어왔다. 그래서 그런것 같다고 했더니 지금 쓰러져있는 사람에게 피가 나거나 의식이 없냐고 물어왔다.

그래서 그런것은 아닌것 같다고했다. 웅크리고 누워있던 00 외상으로는 괜찮아보이고 의식도 있는듯해서….

그랬더니 911 오퍼레이터는 매딕차를 보낼테니 기다리란다.

나는 다음 장소로 가야하는 미팅이 있던 차라 조바심이 났지만 미팅을 해야하는 모임에다 전화를 해놓고는 매딕차가 오기를 기다리면서 브릿지 높은곳에서 누워있다가 굴러 떨어진 00 같이 쭈그리고 앉아 말을 붙이며 이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