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걸어가 주시겠어요?

비가 주룩 주룩 내리고 바람도 매섭게 불어닥친다.

한시간을 운전해서 이곳에 도착했지만 형무소의 사정에 의해서 면회시간이 바뀌어지고 내가 만나보아야 할사람은 아직 면접실에 도착이 안된상태여서 차안에서 히터를 켜놓고 기다리고 있다.

일단은 면회 신청을 해놓고 기다리는중이니 전화벨이 울리기만을 기다리면서 차안에서 음악을 듣고 있다.

차안의 씨디에서는 안드레 보첼리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차안을 훈훈하게 덥히고 있다. 안드레 보첼리는 스페인 태생의 장님 가수인데 눈이 안보이는것 외에는 키가 훌쩍크며 목소리가 환상적인 그리고 부드러운 입가에 편안한 미소를 갖고있는 세계적인 가수이다.

면회신청을 하고 차안에서 책을 읽다보니 42분만에 전화벨이 울리며 이젠 들어와도 된다는 간수의 호출이다.

이중으로된 둔탁하고 무거운 문을 두번이나 지난 후에야 000씨와 마주한다.

지난번보다 많이 야위어보인다.

000 나는 형무소 규칙상 허그를 하면 안되니 서로 마주보며 미소로 함께한다. 000 형무소의 어려움을 얘기를 한다.

영어가 안되니 같은 방에있는 이들로부터 구박을 받고있는 것에 속상하다고 하며 매일 식당에서 일하고 시간당74전씩을 받는데 그것도 지속적으로 일하다보니 이젠 돈이 꽤나 모여졌다며 환하게 웃는다.

000 함께 000 상처를 드러내본다. 이야기를나누는000눈가에 눈물이 고인다.

나는 000와의 만남을 뒤로하고 차를몰고 사무실로 돌아오는 길에 000에게 다달이 넣어줄 목록을 생각해본다. 아무도 찿아오지 않은000에게 자주는아니지만 찾아가 볼수있는것에 감사한 마음이다.

어떤분이 이렇게 얘기를했다. 누가 죄지으랬냐구?

글쎄! 죄를 짓고 싶어서 진분은 아마도 없을것이다. 다들 그만한 이유와 사정이 있다.

죄지었니, 그럼, 받아야지!라고 생각할수는 있다. 그렇지만 이들에게도 사연이 있다. 우린 좀더 가진자이고 좀더 자유로운 자이니까 도울수만 있다면 돕는것이 어떨까

아하! 오늘은 16 청년인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