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미안해!

0씨가 새벽에 추워서 몸을 웅크리면서 자고 있는데 누군가가 이불자락을 살며시 덮어주는 손길이 잠결에 느껴졌답니다.

가만히 눈을 떠보니 지난밤에 그토록 소리지르며 함께 싸웠던 엄마였습니다.

0씨는 전날 집에 아주 늦게 들어왔었답니다.

만날때마다 자기주장만을 고집하는 엄마가 너무 미워서 속에서 불이 날지경인데다 0씨가 홧김에 집으로 돌아가야겠다고 한소리를 말이 떨어지자 마자 0씨가 볼일보러 밖으로 나간사이에 아직도 0씨의 짐보따리들이 엄마 집에 있었는데도 엄마는 0씨가 덮었던 이불들을 죄다 거두어서 빨아 버린것입니다.

물론 엄마집에는 빨래드라이기가 없으니 아침에 빨은 이불이 저녁에 마를이가 없었고 0씨가 볼일 마치고 밤열시쯤 들어가니 방바닥에 깔려있던 이불셋트가 당연히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이집에는 엄마 혼자사시기에 여유이불이라고는 한채 뿐이었는데 우리 엄마는 나와 말다툼을 한것 때문에 화가 나서 내가 덮고 지내던 이불셋트를 빨아버린것이예요.

레지나 선생님, 이틀전에 엄마랑 한바탕 싸웠거든요.

선생님, 저는 엄마랑 만나는것을 무척 기대하면서도 막상 엄마를 만나게되면 화가 나는 것이예요.

엄마는 미안하다는 소리를 못하는가요?

선생님 , 엄마때문에 친구들만나는것이 두려웠어요.

우리 엄마의 소식을 친구들에게서 들을 때면 죽고 싶었거든요.

엄마는 그렇게 살아야만 했을까요?

동네사람들이 엄마에 대해서 얘기를 할때엔 미칠것만같았어요.

엄마는 가끔씩 술에 취해서 비틀거렸고 때로는 술에 취해서 집에 들어오지도 않아서 우리 형제들은 엄마가 걱정이되어서 죽을 지경이었지만 엄마를 찾아볼래도 엄마의 행방을 알수가 없었답니다.

사람들은 엄마를 술고래라 부르며 손가락질을 하곤해서 나는 혹시라도 엄마가 함께 나가자고 할까봐? 엄마의 시선을 피해서 숨을 죽이고 있었지요.

선생님, 그래도 정말 신기해요. 그와중에도 우리 형제들이 어떻게 공부를했는지 다들 그래도 제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