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개꿈을 꾼거라구

0 얼마나 놀랬는지 이마에는 식은땀이 흐르고 말하는것조차 더듬거리며 막출근한 나를 찾았다.

보통사람들은 9시부터 일을 하지만 우린 7시에 출근하니까 어쩌면 많은사람들이 아직 단잠을 자고 있을때이기도했다.

0 몸은 사시 나무 떨듯이 떨며 내가 “Are you OK?” 라고 물어도 대답도 못하며 자기혼자의 무서움증에 갇혀서 몸만 떨고 있었다.

필라델피아의 아주 가난하고 깊숙한 산골에서 태어난 0 어려운환경에서 많은 형제들 사이에 7째로 태어났다.

0의아버지는 일용직으로 그많은 형제들을 먹여살리기엔 돈이 턱없이 부족했고 0 엄마는 다리한쪽을 절기때문에 웬만한 노동을 하기엔 힘에 부쳐했었다.

형제들은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직장엘 다닌다며 집을 나가버리고 0 나이가 16살이되었을때는 바로위의 언니조차 집을 나가버려 집에는 일자리가 없다고 항상 술에 취해사는 아버지와 몸이 약해 자리에 누워있는 병든 엄마, 그리고 동생뿐이었다.

아버지는 그날도 술에취해서 잔소리를하며 입에 담을수없는욕으로 시작을 했다. 0 학교에 숙제도 해가야하고 머리도 복잡한데 아버지의 술주정이 지긋지긋했었다.

평소에는 한마디의 대꾸도 않하던 0 그날은 술주정을 하는 아버지에게 화를 내며 달려들었다.

“ Please shut up! Please shut up! 제발 그만 떠들란 말이야!”

물론 술에 취해 누군가가 자기를 건드려주기만을, 그래서 자기의 분노를 폭발하고자 기대하고있는 아버지가 이기회를 놓칠리 없었다. 아버지와 딸은 밤새 서로 입에 담지 못할 욕을하고 몸을 밀치며 싸웠고 몸이 약한 엄마는 아예 두사람의 싸움을 아무 관심도없다는듯이 미동도 하지않고 있었던대다가 바로 밑의 남동생은 이미 집을 나가 버렸다.

0 남동생이 걱정이 되었다.이제 12살인 남동생은 어디로 갔지?

0 집은 가까이에 집이없는 rural area이었고 다른집들이 있는곳까지 가려면 3마일 정도를 혼자서 가야하는데 동생은 어디로 간건지?

0 아버지와 아귀다툼을 하면서 싸우다가 동생이 걱정이 되어 입던옷차림으로 집을 나섰다. 집주위에는가로등이 없는 한적한 시골길인대다가 주위가 너무 무섬고 캄캄했다. 그래도 0는동생의 이름을 부르며 정신없이 달렸다.

0 뛰어가는길은 깊은 산길이라 산짐승들이 무서웠지만 동생이 걱정이된 0 무서움증도 느끼지 못하고 정신없이 뛰었다. 동물들이 나타나 달려들면 때려죽일 기세로 말이다.

0 한참을 달려 도착한곳은 집에서 4마일 정도 떨어진곳으로 트럭운전사들이 쉬었다가는 술집이었다.

0 아무생각도 없이 술집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리고는 무조건 동생을 찾아 불러보았다. 동생은 이곳에 없었다.

온몸이 땀에 젖고 머리는산발로 흩어진채 술집에 들어선 0에게 아저씨들은 친절을 베풀며 가까이 왔다.

다음날 아침 0 빨간수염의 트럭운전사를 따라 그지긋지긋하던 집을 떠나버렸다. 트럭운전사는 0에게 자상하고 따뜻하게 대해주었고 집에서는 꿈도 못꾸던 예쁜옷까지 사주며 0 사랑한다고 했다. 0 트럭운전사가 몇살인지도 몰랐다. 아니! 나이는아무상관이 없었다.

0는자기를 사랑해주는빨간 수염의 트럭운전사를 따라 며칠을 다녔다.

트럭엔 침대도 있구 화장실도 있으며 밥도 해먹을수있는시설이 되어있었다.

0 빨간수염의 트럭운전사를따라 다닌지 보름이되어가던 쯤에 트럭운전사는 0 데리고 깊은 산속의 허술한 술집에서 점심을 먹고는 0에게 자기가 잠깜 다녀온다고 기다리라고 했고 한시간 두시간 반나절이되어도 빨간수염은 돌아오지 않았다.

이때부터 0 살기위해서 자기를 버려야했다.0 빨간수염에 의해서 이곳에 팔려진것이었다.

이미 집을 나온 후로 세상을 살려면 돈이 있어야 된다는것을 더욱 확실히 알게된 0는자기의 처지를 그대로 받아들었다. 아저씨들은 0 함께 지내고 나면 돈도 주고 코케인도 주었다. 그래도 매질하고 욕을 하는 아버지보다는 좋았다.

6개월쯤 에는 0 약에 중독이 되어서 약만있으면 행복했다. 약만 있으면 어떤 xxx들이 자기한테 무슨짓을 하든 돈을 누가 갖든 세상이 살맛나는곳으로 느껴졌다.

약에 취하면 그리운 동생도 생각이 나지 않았고 몸이 아파서늘누워있던 자식새끼 낳아 보았자 아무 소용이 없다는 엄마의 푸념도 들리질 않았고 술만먹으면 주먹을 휘두르며 행패를 부리는 아버지도 안보였다.

0 약에 취하는것이 좋았다.

그래서 남자들이 주고간 돈으로약을 샀다. 돈이 없으면 몰래 남자들의 주머니를 털다가 잡혀서 죽도록 맞았다.이미 0 팔에는주사바늘로 벌집이 되어져 갔다.

정신이 차려지면 0 현실이 두려웠다. 그래서 다시 팔뚝을 내밀며 약에자기를 맡겼다.

0 필라델피아에서 테네시로 테네시에서 텍사스로 팔려다녔다. 누가0 주인이고 누가 돈을 받고서 0를팔았는지0 관심이 없었다.

0에게는 천사처럼 자기의 아픔을 위로해줄 약만 있으면 되었다.

집을떠난지 몇년만에0 만신창이가 되어있었다. 집에는가본적도 없고 그래도 함께지내던 오빠 동생 언니들이 너무나 그리워서 가슴을 치며 울기도하다가 약을 대하면 그리움도 별볼일 없는생각으로 지워져갔다.

0 이곳저곳으로 끌려다니느라 지치고 거칠어져서 아예 사나워져갔다. 0는이젠 약을 안주면 누구에게도 대들었다. 0에게 약을 대주고 가까이하는남자들은 어떤 놈들이든지OK였다.

집을 떠난지 몇년후에 병들고 약중독이된 0는길에 버려졌다. 그리고는 어느보호단체에 의해 이곳 씨애틀로 와서 우먼 쉘터에 들어오게 된것이었다.0 보호를 위해…( 마약사범들과 매춘조직에서 보호하기위해 다른주에서 이름을 바꾸어주고 시애틀로 보내졌다.)이미 0 여러가지 병과 에이즈로 얼마살지못한다는진단이 내려졌다.

0 보면 눈물이 난다. 남들은 평범하게 그리고 사랑받으며 행복이 무엇인지 알면서 살아왔을 시간에 혼자서 외로웠을 0 상처가 눈에 보여서 가슴이 콱콱 막힌다.

지금은 병이들어서 겨우 걸을수있는 가늘가늘한 0 몸을 보면서 화가난다. “누가 이아이를 이렇게 만들은 거야?”

,이렇게 되어있어야 하는거야?”

내가슴의 분노가 숨을 못쉬게 한다. 그래도 나는 긴숨을 들이마시면서 날이선 분노를 삭혀본다. 내가 화난다고 해결되는것은하나도 없다.

그리고는0 보면서 물었다. 왜그리 땀을 흘리지?”

어디가 아픈거야?”

0 눈물을 흘리면서… “Regina ,can you give me a hug?” “I am so scared! In the dream I sow the guy who can kill me!” ( 레지나 ,나좀 안아 줄래? ,지금 너무 무서워,꿈속에서 나를죽이려는남자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어!)

나는 두팔을 크게 벌려 0 가냘픈 어깨를 꼭안아주며 말하기를 한국에는 개꿈이 있는데, 개꿈은 쓸데없는 꿈이야! 개꿈을 꾼거야!” 라며 설명을 해주는 내눈과 가슴에는0 아픔이 피눈물이되어 한없이 흐른다.

“0!

깨꿈을 꾼거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