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함께 같이 가요?

저는 어릴때 어머니를 따라 성당엘 다녔습니다.

우리 할아버지는 조치원이라는곳에서 중등학교 교장선생님을 하시면서 침을 배우셔서 가난하고 돈이 없는분들에게 침을 놓아주시고 또 학교에서는 좋은 교장 선생님이셨습니다.

일제시대라 할아버지는 일본사람들의 박해를 많이 받으셨는데 아이러니칼 하게도 할아버지의 아내인 할머니는 일본에서 태어나신 분이었습니다.
우리 어머님은 거의 많은 시간들을 집없는 아이들, 부모 없는 아이들을 도와주는일을 하시면서 섬김으로 사셨습니다.
여러가지 일로 바쁘신중에도 돌보지 못한 큰아들이 서울대 공대에 들어갔다고 행복해 하시며 좋아하셨고 어머니가 바쁘셔서 잘 돌보지 못하는 우리들이 제대로 잘 자라주는것을 감사하셨고 세째오빠에 이어 막내오빠 역시 한양공대에 들어갔다고 우리들 머리는 아버지 닮아서 좋은것이라며 우리 자녀들에게 힘이되는 격려를 해주시며 더 잘할수있게 해주셨습니다.

어머니에게 우리 형제들은 큰힘이시고 자랑거리 셨다고 합니다.

그런 어머님이 별안간 허리를 펼수없게 된것은 지금 으로 부터 30년전 남편이 돌아가신후 항상 의지하던, 위암으로 투병중인 잘나고 똑똑하던 큰오빠와 피부색이 맗고 하얗고 핸섬해서 많은 영화사가 눈독을 들였던 막내오빠가 같은 주에 큰오빠는 목요일, 막내오빠는 토요일에 간암으로 치료를 받던중 하늘의 부르심으로 되돌아갔습니다.

나는 두오빠의 죽음으로 낙심하고 너무 힘이 들었지만 위로해 주어야하는 어머니 그리고 오빠들의 가족들을 돌봐야 겠기에 눈물을 거두며 그들이 하던 비지니스를 위하여 직장에 병가를 내어 직접 관리하기를 6개월.

6개월동안 슬픔이 얼마나 컸던지 몸무게가 35 파운드나 빠져서 맞는옷이 하나도 없고 나도 우울증!이라는 친구와 밤잠을 못자고 동행을 했습니다.

특별히 우리 막내 오라버니는 나에게는 보호자와 같은 오빠이고 좋은친구 였습니다. 내가 어릴때 오빠는 기타를 잘쳐서 우린 노래 잘하는 오누이 였지요.
두오빠가 일년간의 투병중 마치 함께 가자고 약속을 한사람들 처럼 하늘나라로 이사를 갔습니다. 한자식의 죽음도 벅찬데 두자식들의 죽음은 우리엄마 에게는 삶의끈을 내려놓을 지경에 까지 이르러 식음을 전폐하고 누워 계시기만 하던 어머니가 다시 일어어나신것은 나머지 형제들의 건강상태를 확인 해보셔야겠다고 생각하신 것이었습니다. 우리 남아있는 형제들도 어머니앞에서 슬퍼할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금년에 언니의 몸에 암세포가 자라서 대장암 수술을 하게된 것이고 결과가 않좋아서 두번째 수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가 이번 봄에 한국에 볼일이 있어 오려고 했지만 언니의 재수술을 앞두고 언니와 함께 있고파서 서둘러서 왔습니다.

언니의 남편은 00대학에서 건축학 교수로 재직중 이셨는데 재직중 뇌경색으로 쓰러지셔서 머리를 다쳤는데 머리다친 부분이 회복이 안되어서 치매가 오기 시작을 하였고 언니는 정작 자기일도 하랴, 형부를 돌봐주랴, 일인 몇역을 하면서 살아오셨습니다.

지금도 형부는 나를 보며 내얼굴을 매만지며 “아이구!,이쁜처제(내가 좀이쁜가?) 언제 시집가지?” 하고 물어옵니다.

형부의 기억속에는 내가 항상 중학생 이지요.

형부의 별명은 “이틀”이었습니다. 키가 하도커서 어머니 뱃속에서 나올때 이틀 걸렸을거라며 생긴 별명이셨지요. 내가 중학교 때 언니는 멋진 육군 장교복을 입고있는 형부를 우리집에 데리고 왔습니다. 예쁜 꽃다발과 함께……

언니의 대장암 수술에 많이 슬픕니다. 너무 슬퍼서 울고 싶습니다. 그런데 울어도 소용 없는것이 있습니다. 운다고 되 돌릴수 있는것이 아니라면 울지않겠습니다.

너무 슬퍼서 울다가 지쳐서 내가 주저앉아 버리면 내 몸안의 건강한 세포들이 미운세포들의 횡포에 함께 쓰러질까봐 정신을 차리고 힘을 내봅니다.

“자! 걸을까?”

여기저기 좋은풍경, 재미있는 곳 , 재미있는 사람들, 필요한 사람들을 찾아다닙니다. 몸은 조금 피로하지만 걸으면 나에게는 좋은 에너지가 생기며 내 몸안에 있는 좋은 세포들이 박수를 칩니다.

“그래! 레지나 채”

“너 잘하고 있는것이라구…….”

시간이 될때 마다 미국에서는 비싸서 구입해서 읽기 힘든 한국 양서들을 읽고있습니다.

현재까지 매일 한권씩 읽고 있습니다. 구입한 책은 여기에 있는 보육원에 주고갈 계획입니다. 다음주에는 경기도 안산에있는 다문화 가정쎈타에 가서 도움이될일을 찾아 씨애틀로 가져갈것입니다. 씨애틀여러분들도 함께 섬기리라 생각됩니다. 우린 한민족! 이라는 생각이 한국사람들 마음속에 있어서 다문화 가정이 겪는어려움이 꽤 많다고 합니다. 우리가 먼저 이민을 갔으니 시애틀에 살고있는 우리가 먼저 도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도와 주실거죠?”

감사 한것은 책을 싸게 파는곳도 있어서 너무 신이납니다. 책을 읽으면서 행복해 합니다. 책속에서 온세계를 다닙니다. 다른사람들의 인생을 책에서 살아봅니다. 아침마다 언니와 함께 집뒤의 산을 오릅니다.

산을 오르면서 언니와함께 조용히 노래도합니다

I cast all my care upon you

I here all of my burden down on your knee

Any time I don’t know what to do?

I will cast all my care upon you.

내 모든 염려를 주님께

나의 무거운짐을 주님앞에

언제나 아무때나 나를아시는 주님께

내 모든 염려를 주님앞에….

그리고는 언니와 눈을 마주보며 하이화이브를합니다.

그래 자! 요놈의 암0하고 싸워서 이기는거야!

그리고 약수물도 시원하게 한잔 마시고요. 언니는 정말 대단합니다. 대장암 수술한후에 지금 두번째 수술을 기다리는데 마치 쌍커플 수술하는것 같이 생각하며 웬만큼 자기할일 다하네요. 그래도 다행 인것은 우리 형제들 다른수술엔 신경 않써도되니 정말 다행이죠! 미용수술!ㅎㅎㅎ

언니때문에 힘이납니다. 그런데 엊저녁 밤늦게까지 서재에서 책을 읽고있던중 언니의 속 울음을 듣게 되었습니다.

95세이신 어머니앞에서 조금도 눈물을 보이지 않던 언니가 속에서 부터 터져 나오는 속 울음을 참으며 흐느끼는데 저도그냥 앉아서 옆방에서 흘러나오는 흐느낌을 움직이지도 못하고 함께 눈물을 흘렸습니다.

언니도 두렵겠지요, 언니도 슬프겠지요, 언니도 아프겠지요.

그런데 나도 슬픕니다. 나도 그냥 막 울어버리고 싶습니다. 그런데 울음을 시작하면 내가 끝을 못냅니다.

오빠가 시애틀에서 사업체를 남겨두고 세상을 떠나면서 오빠의 사업체를 위해 내가 회사에서 병가를7개월 낸후 오빠의 사업체를 운녕하면서 저는 살이 많이 빠졌었습니다.

“다이어트 하셔야 할분, 저에게로 오세요?”

“제가 돈 안들이고 살빼는법 알려드릴께요.”

또 오빠의 사업체를 대리로 운영하면서 내가 얼마나 사업을 잘 할수있는사람인지 알게 되었고,( 아이디어 필요하신분 ㅎㅎㅎ) 7개월간의 내눈물과 사랑으로 오빠의 사업체를 제값을 팔고 계약서에 사인하던날 나는주저앉아서 그동안의 슬픔을 4시간동안 한없이 울었습니다.
사람의 몸에 눈물이 그렇게 많이 나올수있다는 것이 신기할정도로…….

지금 나도 울고싶습니다. 그런데 지금 울면 안됩니다. 울고 싶은 마음을 다른일로 마음을 바꿉니다. 어제는 홍은동 무의탁 노인들에게 점심을 대접했습니다. 물론 거금이 제주머니 에서 나갔지요.그런데 너무 신이났어요. 내가 이곳에 와서 이분들에게 밥한끼 대접 할수있어서요. 여기서도 오병이어의 기적을 체험 합니다.
내일은 아침 병원에 갔다 오자마자 안양에서 닥종이작품 전시회하는 내친구와 함께 노숙자 밥해주러 갑니다. 남을 도울수 있는것은 그들에게만 기쁨이 아니라 나에게도 기쁨입니다.

모레는 연극을 보러갈 계획입니다.

마침 시애틀 우리사무실 에 자주와서 봉사하던 여학생이 이곳 한국으로 나와 연극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함께 데이트하면서 내가 고등학교때 잠깐 했던 연극을 보러갈 생각입니다. 난 고등학교때 연극에 빠져서 한참 마음을 쏟았었는데 우리 부모님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쳐서 연극을하다가 포기했거든요.

잠깐 살다 떠나는 세상의 삶에서 내가 가진 좋은것 들은 그분이 주신복이며 또한 내게 많이가졌다고 나만 가지고 있다가면 그건 아니잖아요?

우리의 삶이 영원히 사는것이 아니란것에 감사합니다. 그런데 난 가끔 착각을 해요. 영원히 살것처럼… 영원히 산다면 난 끊임없이 내주머니 채우려고 할 성격일것 같아요. 그냥 내가 가진것 ,할수있는것 들을 사람들과 나누어보고자 합니다. 큰 힘은 않되지만 여러분과 함께 궂은일, 좋은일 동행하는 삶이 기쁩니다.
기도 해주시는 여러분 때문에 힘이 생깁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