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었으면

나는 얼마전 00신문사에서 보내준 성금봉투를 꺼내어0씨앞에 내놓았다. 이성금은 우리 씨애틀에 사시는마음씨 착한분들이 연말에 이웃돕기성금으로 0신문사에 도네이션 한금액들중 특별히 어렵고 힘든분들을 각지역 심사위원들이 심사숙고하고 바르게 판단하여 어렵고 힘든분들에게 돈을 나누어 주는것이다.

0씨는 화장기하나도 없는얼굴에 슬픈미소를 띄우고 내가 건넨 성금 봉투를받아들고는 소리없이 눈물을 흘린다. 울면서도 소리를안내려고 울음을 꾸욱—-참으면서 저! 레지나 소장님 정말 감사합니다.( 내가 준것도아닌데좀 미안하다. 감사는도네이션한분들의 몫인데…., 나는다만 심부름만 한것인데 왜 내게 감사해! 왜 또 나를 울리지?) 라며 눈물을 흘리며 급기야는울음보가 터졌는지 흑흑흑 소리를내어 울기 시작을 한다. 나는0씨의 어깨를가만히 안아주었다.

그래요! 마음껏 울어보아요. 그동안 얼마나 울고 싶었을까? 실컷울고 싶었을텐데……

키만 멀쑥이 컸지 아직은 아이들인 두아들들 건사하랴! 먹고살일걱정하랴! 얼마나 힘든시간을 보내는지 너무나 잘알기에 그래요! 실컷울어요 라며 우는0씨를실컷울도록 내버려두었다.

0씨는정말오래 울었다. 나는0씨의 울음이 그쳐지지않자 나를만나러 오고있는 다음 고객인 00씨에게 멧세지를띄웠다. 지금 손님면담이 오래걸리니 30분정도 늦게 와주면 좋겠다고…….

0씨는 7년전 미국엘 들어왔다. 남편과 두아들과 함께, 남편 과 아내인0씨는 영주권이 없다보니까 할일이라는것이 막일 밖에 없었다. 그래서 아내는음식점에 웨츄레스로 남편은 택시운전도하고 집고치는데 지붕수리하는일도 따라다니며 열심으로 일을하면서 살아왔다. 0씨가 일하는식당주인은 0씨에게 영주권이 없다는이유로 남들보다 시간당 돈을을적게 주었지만 0씨는 돈을 적게 주는주인님(??)에게 항의도 할수가 없었다.

그나마 지금하는일마저 빼앗기면 살길이 막막하니까?

남편역시 마찬가지였다.

남편도 일하는사람들( 돈있는 시민권자? ) 들을 따라다니며 일을했지만 받아오는 수입은 이곳에 자릴잡고 살고 있는 영주권자 아니면 시민권자들보다 일한댓가를 늘 적게 받아왔다. 똑같이 일하는데 왜 적게 받았느냐고 물어보는나에게0씨는글쎄요? 라며 말끝을 흐린다. 그리고는 나에게 부탁을 한다.(남편은 일하다가 지붕에서 떨어져서 허리를못쓰게되어서 지금 돕는의사단체의 도움으로 치료중이지만 아직도 허리를 못편다)

레지나선생님 그나마 그만큼받고도 일할수 있었기에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릅니다.

이야기를들으면서 나는 마음 이 불편해졌다. 일하는것은 똑같은데 왜 적게 받아야하는것인지?

0씨는 선생님, 그나마 우리를 써주시는분들에게 저희는 감사하답니다. 왜냐하면 아무도 우리를써주려고 하지 않는데 적은 보수로라도 써 주셨기에 그래도 우리 가족이 지금까지 살아올수 있었던것 이예요.

아! 정말 이럴땐 내가 헷갈린다.

그래! 0씨와 같이 영주권이 없이사는 소위 불법체류자이니까 주인님(시민권자님들)들이 일할곳을 주면서 먹고살게 해주니까?

이곳( 미국) 에서 기본적으로 정한 시간당 금액을 주지 않고 그분들을 고용하는은혜(?) 를 베풀어 먹고살수있게( 생각해본다.이사람들은 돈조금버니까 조금 덜먹어야하나?) 하고 그대신 정당한 금액이 아닌 적은 금액을 주고 일하게 해주신 분들이 선한 사마리아인, 좋은분들인가?

아니야, 이분들도 사람을 고용할수 없는형편일수도 있는데 도와주려고 일을 시킨것은아닐까?

아니면 임금착취를하는 스쿠루지인가?

생각해보지만 답이 안나온다.

그럼, 누가 여기까지 와서 불법으로 살래? 라고 주인님들이 물어보면 우린( 쬐금 마음이 따스해지고 싶은사람들은 이렇게 말하고 싶다, 그것은 내가 물어야할일이 아니라고!) 머리에뚜껑이 열릴것같은데? 뚜껑이 있나?

누가 와서 근거도 없이 살고픈사람이 어디 있을까? 다그만한 이유와 사연이 있을터인데……

아! 이럴땐 누가 나에게 묵직한 돈한다발 주면 좋겠다? 돈 많이 벌어서( 나는 그냥 평범한 일을 하는데 어찌돈을벌지? )

불법체류자로살기힘든가족들이나 어려운사람들에게 필요한것좀 마련해 주고 싶다. 내가 불법으로 체류하는사람들 고용(무슨방법으로고용하지?)하면 이민법에 어긋나서 다니던직장에서 쫒겨나면 이분들 돕고싶어도 도울수없으니 그러면 내가 하고자 하는일도 못하게되니 안되겠고 내게 돈이 많으면 힘든사람들과 함께 같이먹고같이 살면서 상을 차리는일을 하고싶다.

이년전 씨애틀에서 식품도매상을하는미국친구가 나에게 프리미엄 스테이크 두상자를 선물로 주었다. 상자안의 스테이크는 비싸고 질좋은 송아지 고기스테이크 80개가 있었다.

재료도매상을하는이친구 회사에 우리사무실 갱생 프로그램에 있는 홈리스 한사람을 소개해주었는데 이홈리스친구가 이식품도매상에서 성실하고 열심히 일 하는것을오랫동안 지켜 보던 식품상 주인은 나에게 좋은사람 소개해주었다며

Regina, you gave me good gift for my business. He is wonderful man.

레지나, 너는나에게 정말좋은사람을 소개해주어서 내가 너에게 선물을 줄께라며 스테이크 두상자를 식품도매상을 방문했던 나의 차에 실어주었다.

나는 그날 우리 디렉터에게 우리 사무실아래층의 카페에서 홈리스들 점심식사를제공하는데 사용하고자했으나 우리 디렉터인 알렉스의말인즉 우린카운셀러들은 직접요리를해서 줄수없다며 안된다고 했다. 이유인즉 음식을 만질수있는 라이센스가 없다는이유이다. 우리 고객들에게는 씨애틀 홈리스 갱생프로그램인 훼어스타에서 만들어진음식만을 줄수있다는데 물론여기에서 오는음식도 먹을만하지만 거의가 팔다남은 음식들이라 빵도 검은빵, 식빵 ,레이즌빵 등등 여러가지빵들 이고 주메뉴도 통일이되어있지않았다. 나는프리미엄스테이크가 생기자 잔치가 하고싶어 안달이났다.

그래서 스테이크를 우리사무실 푸리저(냉동고)에다가 넣어두고 그다음날 벨뷰 펙토리아극장에서 시행하는 음식할수있는 라이센스를 시험보러갔다 물론 $10.00 을 투자하여 ……

합격이었다. 그리고 짜자잔! 하고(알렉스는 한국에 피스코로 4년동안 있어서 웬만한 한국말다 알아듣는다 언젠가 별 바쁜일이없어서 쎌전화가지고 사무실 복도에서 수다떨다가 알렉스가 슬그머니 웃는것을 보고 왜 웃냐고 물어보았더니 내말을 다알아들은것이다.욕안했으니까 다행이지! ) 라이센스를 알렉스에게 보이니 알렉스는 기가막힌얼굴로 한참동안 나를 빤히 쳐다보더니 유창한 한국말로 “ 네가 마음대로해” 라고 말했다.

그 다음날 나는 직장동료인 쟌과 함께 신이났다. 신선한 감자 한푸대( 내쇼셜월커 친구들이 사주었고) 그리고 아스파라거스 한박스( 나에게 상담받는씨애틀 한국시민권자들의 도움)그리고 밥( 커크랜드에있는 00한국교회에서 도네이션해준 50인분 밥솥으로 밥을 지어 우리낙오자들(128명의 홈리스들)의 화려한, 그리고 신선하고 맛있는( 누가 만들었는데?)

나는 사람들 불러다 대접하기 좋아했던 엄마의 손길을 물려받아서 매직맛을 낼수가 있다( 진짜로!) 근사하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파티를하였다. 물론음식을 만드는동안 키친과 연결된 카페테리아에 앉아서 책을보며공부하고있는 0, 또 간밤에 밤새도록 술퍼먹어서 눈알이 빨간 0, 약물중독으로 헛것이 보인다며 몸을 긁어대고 있는루이지나에서온 0, 만날때마다 이젠 정신차리자며 애기할때마다 고개를 끄덕이며 알았다고 대답하며 여전히 길거리코너에서 앵벌이해모은돈으로 먹지말라는약몰래 사먹고 항상 행복한미소로 벌죽대는 0, 우리 낙오자형제들이 제대로 차려진 (남이먹다남은음식이아닌) 근사한 음식을 마주하고 있었다. 이날나는 파슬리와 토마도로 예쁘게 데코레이션도했다. 이날 우린 음식을 먹으면서 너무 행복해했다. 80명분의 음식으로 168명이 식사를했다.

난 어릴때부터 귀에 인이 박히도록 들어왔지만 늘 이해가 안되고 헷갈려하면서도 부족한 내믿음때문에 쓰러져갈 참그리스도인들에게 실례가될까봐 그저 아멘했던 오병이오(성경말씀)의 기적이 무엇인지 이때 확실히 배울수있었다. 음식을 함께 만들던 쟌도 나도 그리고 데릭도 음식을 나르던 페리즈도 그리고 우리가 만나는 홈리스 형제들도 함께 먹은 식사는 스테이크를 먹은것이아니라 사랑을 먹은것이다. 이 홈리스친구들이 살아가는동안( 잘살았으면 좋겠다) 기억하면서 행복해지는 이시간의 스테이크가 사랑이었으면라고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