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그렇게 사는거야!

00님이 돌아가셨다.
가족들은 슬퍼하면서도 기쁜일이라고 하신다. 너무 고생하시면 마음이 아플텐데 본인이 조금 아프시다가 돌아가셨기에 고통을 많이 안받을수 있어서 축복이라고 한다. 그런데 나는아직 슬프다.슬퍼서 이분을 생각하면 가슴이 메이고 열린상처에 소금을 뿌리는듯한 통증이 온다.
00님은 백인 할아버지이셨다. 아주 좋은 인상에 훤칠한 키에 마음씨까지 온화하시고 어려운이들을 보면 어떤 방법으로든지 도와주시는그런분이셨다. 이분은 지금으로 부터 84년전 앨라바마에서 태어나셨다. 그리고 청년이 되어 앨라바마의 어떤모임에서 마틴루터킹과의 만남이 있었다. 이날의 마틴루터하고의 만남이 00님의 마음그리고 인생의 목적을 정하게 하였다.
00님은 마틴루터킹과 함께 유색인들의 권리 그들의 쇼셜 베네핏을 위하여 삶을 살기로 결심을 하였다. 나하고의 만남은 내가 하는일을 통해서이다. 나는 내직장이기도 했지만 매달 모이는homeless program 에 그들의 권익을 위해서 보통분들의 지원과 협조를 바란다는 편지를 띄우고 이분들과 함께 직장 찿아주기 그리고 인생의 멘토 되어주기, 때로는 상담을 통해서 그리고매달 정기적으로 모여서 생일 파티해주기 , 우리끼리의 노래잔치를 마련해주며 이들에게도 평범한사람들의 행복을 누리게 해주려고 하는모임이었다.
내 사무실에 연관되었든 homeless 가족들을 중심으로 시작했던 이모임은 지금은 전혀모르는 낯선이들이 불안한마음으로 왔다가 따뜻한 숲 한그릇과 갓구운 빵한조각을 먹으며 행복해하며 피아노로 봉사하는 00의 반주에 맟추어 목소리 높여 함께 노래도 불러보는유쾌한시간이었다. 나는 노래듣는것을 참으로 좋아한다. 그리고 때로는 함께 노래를부르며 즐거워한다. 이들의 노래에는 이들의 삶의 이야기가 들어가있다. 가끔씩 반주가 없이 노래를 부르는 우리의 형제들이 있다. 내용을 들어보면 엄마아빠가 누군지도 모르고 살아온인생에 대한 슬픔 그리고 복잡한 과거로 인해 갇혀있던 생활에 대한 답답함, 그리고 일어서보려고 해도 잘일어설수 없는현실에 대한 슬픔이 담긴노래들이다.
재미있는일들은 이들은 지금은 이세상에 없는 자마이카 출신의 밥말리라는가수의곡에 자기들의 애환을 넣고 개사한 노래들을 아주 많이 즐겨부른다. 이들과 재미있게…….또 음식의 재료가 모자라면 걱정이되어조바심을 내며 함께하던 어느날 00님이 방문을 하게 되었다. 나도 처음에는 이분도 함께 식사를하러 오신분인줄알았다. 허름한옷에 편안한 미소를 띄시며 이곳을 방문하신00님은 아무말없이 우리와 함께 어울리셨다.그리고는얼마후에 이분은 나를근사한 레스토랑에 초청해주셨다. 이날 나는 내인생에서 해야할일들에 대해서 신이나서 설명을 하고 이일을 하다보면 힘이들기도 하지만 내가 얼마나 행복해지는지에 대해서, 그리고 좀더 나아지는사람들을 바라보는기쁨에 대해서…. 상담도중말없이 사라진 이들을 염려하는내마음을…… 함께 직장을 찿으려고 애쓰다가 겨우 취직한 직장에서 곧그만두고 도망간 사람들때문에 내가 받아야할 무게등의 고통에 대해서……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날 길에서 헤매이고 다니는 내가 아는이들의 외로움에 가슴아프다며눈물 질질 짜는나의애기를…… 그분특유의 미소를 띄우시며 들어주셨다. 그리고는 나의 마음에 함께 해주셨다. 이날부터 이분은 나의 멘토가 되셨다. 그리고 무슨일을 하든지 마음이 여린내가 감정적으로 일을 처리하지않을수있게 강훈련을 시켜주셨다. 내가 알수없는미국사회의 장점 단점등을 애기해주시면서 내가 할수있는일이 얼마나 많은지도 애기를해주셨다.
지난해 겨울 어느비가 추적추적 내리는날 터킬라에서 무슬램옷을 입은 두여인이 테러를당했다. 신문과 방송국에서는 이사건을 대서 특필을 하고 방송으로 내고 하였지만 범인을 찿아내는일은 그리 열성이 없는것 같을때에 이분은 당신이 아시는분들을 찿아다니시며 서명을 받아내여 수사관들에게 수사를촉구하게 하시고 또다른 편지에는 “우리는당신들을 사랑합니다. 당신들과 우리는똑같은 사람입니다. 힘내십시요” 라는편지를 전해주었다. 이후로 무슬램의 지도자 두명과 함께 식사를할수있는계기가 되었고 이무슬램 단체들도 지금은 거리의 형제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협조하고 있다.
00님이 젊었을때에 알라바마에서 아프리칸 어메리칸들을 위해서 일을 하는 어느날 그때에는 더 기승을 부리던 KKK 단체들수십명이 밤새 복면을 쓰고 나타나 00님의 집앞에서 십자가 화형식을 거행하는것을 그냥 바라볼수밖에 없었단다.
물론 집앞이긴하나 집문하고 십자가 화형식을 하는자리가 가까워 불안하기도 하였단다. 얼마후 늦게서야 도착한경찰들때문에( 이때에는경찰들도 믿을수가 없었단다) KKK 단원들은 도망을 가버려서 그때에 타다만 십자가를 00님이 수거하여서 그것을 지금까지 갖고계셨다. 그리고 가끔식 들여다보며 힘을 내시고는하셨다. 마틴루터가 죽고난후 미국사회에서 유색인들에 대한 권리가 조금나아지자 00님은 지금의 모잠비아(예전에는 로데지아였던)에 미국 정부에서 파견을 나가 이곳에서도 peoples movement( 인권운동을 하면서 가난하고 어려운사람들의 대변자로서 삶을 사셨다. 이분은 은튀후에 미국으로 다시 오셔서 지금 사우스 시애틀에 자릴잡은 아틀란틱 스트리트라는비영리단체의 이사로써 이단체에서 아프리칸 에메리칸 정치 망명자나 이민자들의 권익을 위해서 열심으로 일하시던분이셨다.
이분을 만나면 나도 조용해진다. 아니 ! 편안해진다. 성품이 조용하시다 그런데 어디서 그런힘이 나실까? 어디서 그런에너지를 갖고 꼐셨던걸까?
3주전 이분은 나를 근사한 레스토랑으로 초청을해주셨다. 이분은 연세가84세인데다 지난해 임파선에 암이 생겨서 수술을 받으시고 난후에 터킬라에 무슬림사건을 쫒아다니느라 너무 힘이드셨는지 뉴모니아에 걸리셨다.나를 초청해주신 이분과의 만남의 런치미팅엔 이분을 도와 평생 그림자처럼 있었던 같은 나이의 아내가 밀어주는 휠처어를 타고서…. 이날 이분은 시켜놓은 음식을 겨우 한쪽 조금맛을본후에 나에게 맛있게 먹으라며 기다려주고 계셨다. 나는이분을 바라다보며 음식을 먹을수가 없었지만 나에게 맛있는음식 대접해주고 싶어하는이분의 마음을 알기에 가슴이 아파서, 목이메어지면서도 눈에 눈물이 고이지만 고개숙여 슬쩍 눈물을 훔치어버리고는 환한미소를 띄우며 마치 며칠째 굶고 있던사람처럼 접시에 음식흔적도 남기지 않고 싸악 훑어 먹었다. 이분은 내가 식사를하느모습을 지긋이 바라보시면서도 간간히 기침을 하셨다. 이것이 이분과의 마지막미팅이였다.
나에게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무엇을 하고 살아야하는지?
행복한삶은 무엇인지?
정말로 많은 아이디어와 교훈을 주셨던 00님이 돌아가셨다.이 분이 돌아가신날 나는 배가 너무 아파서 화장실에를 들락거리며 하루종일 설사를 했다. 우리의 마지막 미팅때 이분이 나에게 사주신 그음식들을 혼자서 먹을 수밖에 없던 나의 미안함과 죄송함 그리고 이분에 대한 그리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