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고 말을 할까

직장에서 mental health training이 있었다.
다운타운지역에서 homeless 프로그램하고 관련된 에이전스들이 날을 정해서 함께 교육을 받고는 한다. 자주 이런 교육을 받게 되면서 서로 다른 사무실에서 일을 하지만 대충 서로가 하는 일들을 알게되고 가끔씩은 서로의 프로그램을 소개하기도 하기 때문에 트레이닝에 참석하는 사람들이 낯이 익다.
오늘은 약물중독 중에서 mess가 만들어지는 과정 그리고 중독자들의 파멸해가는 상황, 치료방법 등등에 대해서 하루종일 배우게 된 것이다. 강의는 참으로 진지했다.
Mess의 원료들로 감기약으로 사용되는 수다피드나 한국에서 감기약으로 먹었던 판피린 등에 들어가는 주원료가 사용되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가만히 생각이나는것이 예전에 내가 어릴때 우리 앞집에 세들어살던 다방에서 일하던 언니가 감기가 걸렸다며 판피린을 달고 살던 모습도 생각이 났다.
강의가 너무나 재미있어서 시간가는줄도 모르게 아침시간이 지나가며 점심시간이 되었다. 마침 오늘 강의는 하루종일 로 짜여 있었고 트레이닝에 참석하는 카운셀러나 케이스매니저들에게는 주정부에서 제공하는 샌드위치 점심이 있었기에 밖에 나가지 않고 샌드위치줄에 서있는데 누군가 내 등뒤에서 내 눈을 두 손으로 감싸며 Hi! Regina, takes aguess? Do you know whoiam? (내가 누군지 알아맟추어볼래?)라고 묻는다.
나는 목소리를 대충 기억하는게 있어서 나하고 함께 일하는 직장의 동료들의 이름 서너개의 이름을 대었는데 모두 아니란다. 내가 못맟추자 뒤에 있던 S가 다 라…..라면서 내 앞으로 나섰다.
나는 잠시 눈이 휘둥그레해졌다.
S 는 우리 프로그램에서 노숙자들의 housing 을 담당하던 멋있게 생기고 성격도 좋은 남자 직원이었다.
그런데 지금 내 앞에 선 S는 여장을 하고 얼굴엔 예쁘게 화장까지 하고 이 추운 쌀쌀한 날씨에 짧은치마까지 입고 내 앞에서 웃고 있는 것이다.
나는 어찌할 바를 몰라서 허둥대다가 ok! How are you?(그래 잘 지냈니?)라고 말하며 S가 눈치 채지 않게 S 몸 전체를 살펴보게 되었다.
S 는 잘생긴 남자의 얼굴에 진하게 화운대이션을 바르고 볼도 빨갛게 칠하고 보라색과 은빛나는 눈화장도 살짝하여서 얼굴이 너무나 예쁘게 보였다. 체크무늬의 핑크색 계통의 쟈켓에다가 회색 스커트를 받쳐 입고 구두는 검은색 하이힐을 신었다.
나의 살펴보는 모습을 눈치챈 S가 나에게 말을 한다.
Regina, I changed my sex. (레지나 나 성전환했어)
나는 OK! OK! OK!
응 그래! 그랬구나! 그랬구나!
라는말을 하면서 눈을 어디에다 시선을 두어야 할지 몰라 내 시선은 여기저기로 방황을 하고 있었다.
하여간 S 이 이야기는 계속 되었다. 오랜시간 동안 여자로 살고 싶었고 또 어릴때부터 여장을 하고 화장품을 바르는 것이 너무나 좋아서 엄마나 누나의 화장품을 몰래 바르며 좋아하다가 가족들에게 지적을 많이 받았는데 지금은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다며 신이 나서 자기의 변한 모습에 관하여 설명을 하는 것이다.
S는 3년 전 우리 사무실에서 함께 근무를 했었다 우리 카운셀러들은 상담만을 하는것이 아니라 중간중간 노숙자들이 필요한 집 교육 그리고 정부의 혜택들을 찿아주며 일을하는데 S 는 자기의 일인 상담이외에도 노숙자들에게 이력서 쓰는법 그리고 low income housing 또는 shelter등을 찿아주는 전문가였는데 성격이 아주 좋아서 우리 직원들도 너무나 좋아하고 특별히 노숙자들이 아주 편해하던 카운셀러 친구였다. S는 내가 젊었을때 살았던 위스컨신 출신이라 S 와 나는 그린베이 패커풋볼팀에 대해서 애기도하고 돌카운티 라는 아름다운 휴양지에 대해서 애기도 나누고 또 겨울이면 위슨컨신 사람들이 잘해먹는 치킨 부야 도 함께 만들어 먹은적이 있었다.
치킨부야는 치킨과 소꼬리를 함께 넣고 끓이다가 당근, 샐러리, 감자 그리고 에그덤풀링으로 마무리 해서 먹는 치킨숲과 같은데 영양이 풍부해서 감기가 걸릴 때면 자주 해 먹는 위슨컨신의 음식이었다.
S와 직장동료들은 음식 만드는것을 좋아하는나의 초청에 우리집으로 모여서 우리는 그해 겨울 치킨부야를 자주 만들어서 먹으면서 지냈던 시간들도 있었다.
하여간 지금 나는 헷갈린다.
어떻게 불러야 하는지?
S는 햇갈려하는 내 얼굴 표정을 읽었는지레 지나, 나를 Sany라고 불러줘?라고 말한다 그 순간 나는 아니야! 안돼, 쌔니는 내가 좋아하는 내친구 이름인데 그 이름은 안돼지!라고 말할 뻔 했다. 지금 남자에서 여자로 바뀐 S가 내친한 친구의 이름을 도둑질해가는 느낌이 드는 것이었다. 내가 언제부터 친구 이름 챙겼다고!
아니! 그게 아니라 나한테는 잘생기고 듬직한 남자,그리고 성품 좋았던 카운셀러, 유능했던 하우징 스페샬리스트, 였던 S 의 변한 모습에 무엇인가 말할 수 없는 거부감이 마치 내가 이름을 소유한양, 그 이름 쓰지 마!라고 말하고 싶은 충동이 일었지만 쌔니라고 불러달라는 S 의 요구에 그래! 알았어 라며 힘없이 대답을 하였다.
쌔니는 점심으로 받아온 샌드위치를 한쪽으로 밀어놓고 정신없이 자기 애기를 하는 것이다. 일년 동안은 호르몬치료로 여성의 모습으로 되어가고 그리고 2년째 되는 때에 성별을 바꾸는 수술을 하게 되었는데 그동안 전문가의 상담을 받으며 자기의 결정이 후회하지 않는가에 대해서도 많은 시간을 생각하고 고민했었다며 지금은 아무런 후회도 하지 얺고 행복하단다. 그리고 기회가 되면 결혼도해서 정상적인( 무엇이 정상인지 헷갈린다) 가정도 갖고 싶고 아이도 입양을해서 키우고 싶단다.
내가 어릴 때 미국에 가면 무엇이든지 다 이루어질 것 같은 막연한 동경이 있었다.
그런데 거의 다 성인이 되어서 미국에 왔을때에 그것이 꿈이였다는 것을 알고 힘들어했지만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 했었다. 내가 아무리 원해도 안되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고 좌절감 보다는 신의 존재에 개해서 많이 생각을 했던 것이다.
내가 해서는 안될껏 그리고 할 수 없는 것 그래도 행복할 수 있는 법, 들을 알아가면서 철이 들었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 나는 헷갈린다. 원하면 다 되어질 수 있는 것이 세상이라면 너무 재미가 없다.
연이어진 강의시간이 계속되었지만 내 머릿속은 강사의 강의가 하나도 안 들어 오고 내 눈길은 계속 S 의 뒤모습을 따라 눈길을 돌리게 되었다.
강의를 마치고 S와 나는 언덕길을 내려서 사무실 근처로 함께 오면서 정말로 많은이야기를 했다.
주로 S의 이야기였지만 S의 어린시절 그리고 청소년기때의 자기존재에 대한 방황 등등… 여러 가지 S애기를 많이 들으면서도 내 머릿속은 한가지 대답 밖에 안나온다 그래! 그랬었구나! 그래! 그랬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