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OO

함께 일했던 F가 사무실 전화에 녹음을 를 해왔다. 곧 전화를 F에게 하였다.
Regina, did you see my sister?
No, I haven’t
What’s up?
Gash! My sister took most of everything frommyhouse.
제기럴! 우리 누나가 우리집에 있는 값나가는 물건을 죄다 가지고 나간 것 같아!
What are the items? 어떤 물건인데?
TV, computer, x box …….
그래! 그런데 어떻게 할 것인데? 경찰에 신고해 버릴까보다. 그래! 내 생각에도 그게 좋을 듯한데. 네가 신고 안 한다고 해도 다른데서 걸릴 테니까 오히려 네가 신고해서 확실하게 네 마음을 보이는 것도 괜찮을 듯한데?
그래 나도 내 형제가 그렇다면 신고 하는 것은 쉽지 않을꺼야! 그렇지만 그래도 신고해야돼? 내말을 들은 F는 잠시 생각을 하더니 설명을 한다.
지난번 누나인 로00 인 부모님집에서 값나가는 가전제품과 엄마의 귀금속을 다가지고 나가서 팔아버려 이번이 한번이 아니라 부모님이 경찰에 신고했기에 로00 이 얼마후 경찰에 잡혀서 구류를 살고 나오고 벌금으로 지역사회봉사를 하게 되었는데 지역사회 봉사로 도로변을 청소하는일을 하다가 도망가려다 붙잡혀서 선고 받은 기간보다 30 일을 더 많이 받고 출소한지가 며칠전인데 동생인F에게 전화가 왔단다.
나야 나! 누난데 지금 나왔다. 나 다시는 그런짓 안 할꺼다. 그런데 지금 쉘터도 들어갈데도 없고 엄마는 집에 못들어오게 하니 나 지금 어디를 가야 할지 모르겠구나?
마침 창밖에는 비가 후적후적 내리고 하늘엔 을씬한 기운마저 감돌며 몸이 움츠러드는 기분이었다.
F는 잠시 고민을 하다가. 나에게 전화를 해왔다.
Regina, My sister came back fromjail. Do you have any opening for lady shelter?
레지나, 우리누나가 지금 감옥에서 출소했는데 혹시 여성 보호서에서 지낼 수 있게 방 좀 마련해줄 수 있을까?
나는 통화를 하기 전까지 가정 폭력으로 집을 나와서 보호소의 입소를 기다리는 몇몇의 고객들의 숙소를 찾아보던 중이였는데 현재 여성 보호소 가 빈곳이 한군데도 없어서 나도 다른 고객들 때문에 찾는 중인데……
그리고 F에게 충고를 하였다. 절대로 누나를 집에 들여놓지 말아라. 그리고 모텔을 계약을 해서 머물도록 해주는것이 제일 좋을 듯하다. 그리고는 우리 사무실에서 가끔식 바우처를 만들어 오갈데 없는 노숙자들에게 바우처를 만들어 보내는 모텔 인포메이션을 주었었다.
F 의 말인즉 자기가 일주일치 모텔로 누나를 보내려고 하니까 누나의 말이 “나 이제 약 안 할껀데 내가 호텔에 있는줄 알면 약하는 친구들이 자기를 찾아올 것이니 모텔보다는 동생인 F 집에 가서 얌전히 있겠다며 사정을 하니까. 마음이 여린 F는 코케인중독으로 감옥을 내집 드나듯이 드나들었던 누나의 상황이 안스러워 집의 키를 하나주어서 쉴 수 있게 해주었다. 누나는 동생이 집에 들어온지도 모르고 잠에 떨어져 있었다.
마침 F는 집값이 많이 내려갔기에 얼마전 결혼자금으로 모아두었던 돈을 (아직 상대자도 없기에) 다운 페이를하고 부모님이 살고 있는 웨스트 시애틀 근처에 3bed room house 를 장만하고 예쁘게 리모델링을 하여서 예쁘고 앙증스러운 집에 우리 함께 일한던 친구들을 초청해서 집들이를하였던 것이다.
누나는 며칠 내내 잠만 잤었다. 동생은 잠에 곯아떨어진 누나를 살짝 들여다보며 누나가 불쌍하다고 생각이 들었고 집의 냉장고 안에다 누나가 좋아하던 음식들을 사다 넣으며 누나가 진실로 약물중독에서 벗어나기를 기도했었다. 누나는 며칠째 잠시 일어나 먹는 것 외에는 잠만 잤었다. 먹은것도 치우지 않아서 동생이 퇴근을 하면 테이블은 어지럽혀 있었지만 그래도 동생은 누나가 집에 있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감사해서 누나가 편히 잠을 잘수 있도록 발뒤꿈치를 들고 다니고 좋아하는 음악도 듣지를 않았다. 오랫동안 못 본 누나는 감옥에서 약을 할수가 없어서인지 얼굴이 예전보다는 더 좋아 보였다.
오늘 점심 때에 노숙자였던 00와 함께 레드몬드에 있는 00 모텔에 청소 하는 일 인터뷰를 도와주러 갔다가 돌아오니 F 이전화가 녹음이 되어 있었다.
내가 F에게 미리 말을 했었다. 절대로 집에 들여놓치 말고 모텔 바우처를 해주라고. 하기야 지금 지난일을 탓하면 무엇하랴! F도 지금 너무 속상할 텐데…….
F는 말을 했다. Regina, I should listen to you. 내가 네 말을 들어야 했는데 ……
Why I didn’t listened to your idea? 내가 왜 네 말을 안들었는지 정말 화가난다?
나는 약물중독인 사람들하고 오랜시간 일을 해서 대충 이 사람들의 습성 그리고 행동들에 대해 보통사람들보다는 더 잘 알 수가 있기에 바운드리에 대해서 분명하게 얘기할 수가 있는 것 같다.
식구들, 형제라는 이유, 친한 친구들이라는 이유 때문에 약물중독자들의 편의를 보아주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를 너무나 많이 보아왔기에 우리의 결정은 냉정할것 같이 보이지만 그 결정이 서로가 잘살아갈 수 있는 길인 것이다.
내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조금 웃긴다는 생각도 든다. 내 동료들이 “너나 잘하세요“라고 할 듯하다.
하여간! 지금은 어떻게 하여야 할까?
분명히 로00 은 나를 찾아올 것이다. 돈이 떨어지고 배가 고프면 내가 자기동생하고 친구라는 이유로 찾아와 돈을 구걸하기도 하고 돈을 안주니까는 내 차에 늘싣고 다니는 깨끗한 옷가지에 컵라면을 얻어가지고 가면(컵라면 도네이션 해주는 분들게 감사, 감사) 며칠째 안 보이다가 다시 나타난다. 물론 처음 우리 프로그램에 왔을 때는 2주정도 성실히 상담도 응하고 직장을 찿는 공부를 하기도 하면서 열심히 하려고 했다. 나는무엇보다도 로00 이 약물치료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기에 3개월 동안 입소하여서 치료 받는 프로그램을 소개했었는데 그곳으로 간지 9일 만에 도망 나와 버렸다. 물론 지금처럼 경제가 어려울때 우리의 세금으로 운영하는 트리트먼트 프로그램에서는 도망가버린 로00 의 등 뒤에다 욕을 한 바가지씩 퍼부우며. 제대로 치료를 받으려고 하지 않는 결심이 제대로 서있지 않은 로00을 소개한 나에게도 한마디 했다.
God Dang it! F something! SOB…
그런데 어디 그게 내탓인가.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로 최선을 다해서 돕고 싶었을 뿐인데.
이렇게 트리트먼트 프로그램에서 도망가버리는 고객들 때문에 들어온 욕이 어디 한두번인가?
처음엔 욕먹으면 화가 났었다.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데 나에게 험한 욕을 하느냐고?
그런데 이제는 별로 큰 자극도 안된다. 그래! 내게 욕하는 것 너다가져라라고 끝내면 되니까.
로00 은 다섯 아이의 엄마이다. 24살에 결혼을 해서 잘살다가 어느 날 남편이 습관적으로 하는 코케인을 살짝 해보다가 본인도 중독이 되었다 얼마 후 두 부부는 중독이 심해져서 네 아이들을 제대로 키우지 못하고 방치하는것을 로00 엄마에게 보이게 되면서 로00 의 부모는 아이들의 양육권을 빼앗아서 로00 의 부모님 두분 70 대 부부는 별안간 은퇴 선물로 네 아이들의 부모 역할을 하게 되며 탄식을 하게 되었다. 얼마후 로00 과 남편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일년 반 후에 로00은 비슷한 상태의 남자를 데리고 인사 시키러 오더니 자기의 인생을 책임져 주는 좋은 남자라며 부모님께 소개를 시켜 주더니 몇 달후에 아이 하나를 낳아놓고 친정부모님께 맡기더니 또 사라져 버렸었다.
다섯째아이는 날 때부터 약물중독현상으로 온몸을 가누는 것조차 힘이 들어서 이 아이는 지금은 보호기관에서 살고 있다. 네 아들도 정상적이지가 못하다. ADHD, ADD ….
로00은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하였다. 성악과 플릇을 전공하여서 가끔씩 나에게도 플릇렛슨을 해주겠다며 나를 가르쳐 주겠다고 했다. 또한 자기가 성악을 잘하니까는 자기한테 잘만 배우면 내가 누구 못지않게 잘 부를수 있대나? 그런데 로00 행동을 보면 가르칠수 있는 것이 아니라 지 몸도 제대로 간수 못할 것 같다.
그래서 겉으로는 그래! 정말 고마워 너는 잘 할꺼야!라고 말했지만 내 마음속으로는 “그대나 잘하시지”라고 말하고 싶었다.
로00 의 목소리가 좋았다는 것은 믿기가 어렵다. 술과 약에 쩔어서 목소리가 갈라져 나오니까는 말이다.
지난번 로00 는 동생의 소개로 우리 프로그램에서 두 달간을 열심히 하다가 또 사라져 버렸다. 우리프로그램은 2년 프로그램이다. 2년 동안 약물치료, 상담, 교육, 집을 마련해주며 정상적인 삶으로의 삶을 돕는 것인데 연속으로 2주 빠지면 아웃이다.
내가 혼자서 일하는 것이 아니니까는 어떻게 해볼 도리도 없다. 기다려주고 또 기다려주고 하는 것은 내 마음뿐이지 현실적으로는 참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도 안타까운 케이스들이 참으로 많다. 조금 룰에 어긋났어도 기다려주고 싶은 케이스들이 있다. 그래서 억지로 프로그램 디렉터하고 말씨름하고서 우겨서 케이스를 연장시키다보면 도움을 주려고 했던 그래서 프로그램에서 말씨름까지해가며 우리 프로그램에 연장 시켜 도움을 주고자 했던 그 사랑하는 인간들이 떠날때는 말없이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는 몇 달 후 반가운 얼굴로 다시 나타났다.
Peekaboo! 나 좀봐라 라면서……
그동안 지들 때문에 내가 프로그램에서 욕먹은 것들은 지들하고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얼굴로……
아니! 내가 지들 엄마인줄 아나봐?
나는 로00을 그래서 기다렸었다. 프로그램 디렉터에게 욕을 바가지로 먹어서 배가 불러왔지만 그래도 혹시나 해서 두 번째 로00 을 우리 프로그램에 입소 시켰었다.
아이구! 짱구 나는 왜 쉽게 못 자르지?
친한 동료는 어디서 주어 들었는지 나에게 ‘레지나! 너희나라 속담에 무 자르듯이 짤라버리라고 하는 말 있지! 그냥 쳐 버려! 어디 필요한 이들이 한둘이냐?’
로00은 지금쯤 동생집에서 훔쳐내온 물건들을 흥정하느라고 정신줄을 놓고 있을텐데 ….
나는 또 로00을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 고민을 하고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