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살아가야하는 이유

그래!
너희들이 날 무시하는거지?
너희뿐만이 아니야 모든 인간들이 다 마찬가지야
나한테는 뜯어갈려고만 하고, 필요할 때만 나를 찿고 헤헤거리고…….
정말 너희들은 거머리같아. 지들이 필요하면 어떤 수를 써서 내 돈을 빼앗아가고 …. 어떻게 너희들이 나한테 이럴수가 있는거야?
내가 어떻게 해서 돈을 벌었는지 니들이 아냐?
아침 새벽부터 공장에 나가 그 무거운 철판들을 이리저리 옮겨가며 움직이면서 쉴새 없이 일을 하면서 잠시라도 쉬고 싶었지만 내가 앉아서 쉬는시간엔 니들 모습이 눈에 밟혀서 혼자서 지금 내가 쉬면 안돼지! 일해야지! 그래야 내 동생들에게 필요한 것들을 사줄 수가 있지! 라며 천금만금이 된 몸을 달래가며, 물 마실 수 있는 시간도 쪼개가며 일을 해서 돈을 벌고 공장일이 3시면 끝나면 또다시 음식점으로 부리나케 달려가 손님들 시중들면서 그 개00들 비위 다 마쳐가며 돈을 모아서 너희들에게 보내준 돈인것을 너희들이 알기는 아냔 말이야……
너희들이 나에게 어떻게 그럴수가 있느냔 말이야……..
나는 이제는 안 참아!
내가 무엇 때문에 이 고생을 하고 살았는데….
그래 니들이 잘나면 얼마나 잘났다고 나를 이렇게 무시하냐?

누나인 00씨는 결국 바닥에 주저앉더니 악을 쓰며 울기 시작합니다. 나 억울해서 더 이상 못살아 내가 식구들한테 이렇게 무시당하고 어떻게 살아? 주위에 모인 동생들은 우는 누나와 언니를 내려다 보면서 함께 눈물을 흘리지만 누구하나 움직이지도 못하고 서 있습니다. 그래서 내가 남동생에게 말을 합니다.

“누나를 안아주세요. 그리고 누나에게 미안하다고 하세요.”

남동생은 누나 곁으로 가더니 우는 누나의 어깨에 손을 얹혀놓은 채 누나 미안해!라고 말을 합니다. 나는 남동생에게 손만 얹지 말고 마음도 함께 올려 놓으세요.

남동생은 어떻게 할지 몰라 엉거주춤 서 있는데 나는 남동생의 두 팔을 벌리게 하고 주저얹아서 통곡을 하고 있는 누나의 둥근 어깨를 감싸게 하며 ‘누나를 안아주세요’ 라고 시킨 다음 자! ‘누나의 마음과 함께 해보세요’, ‘누나의 아픔과 함께하세요’라고 주문을 한다음 여동생 둘에게도 울고 있는 언니에게 가서 진심으로 언니의 아픔을 느껴보라고 했다.

언제부터인가 누나는 형제들이 자기를 따돌리려 한다고 하는 것을 느꼈다. 첫째 여동생의 딸이 결혼을 하기 전에 미리 온 가족이 모여서 상견례를 하는데 모든 형제 부모들이 다 모인 자리였는데 큰 누나 부부만이 그 자리에 없었다.

상견례를 마치고 결혼식은 무리 없이 진행이 되고 있는데 남동생의 막내아들이 큰 고모부와 이런저런 애기를 하다가 애기중에 “How come 고모하고 고모부하고 didn’t come to joined first meeting and dinner?라고 말하니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는 큰 누나가 이 얘기가 무슨 얘기인가 동생들에게 확인하다가 지난번 바로 밑의 여동생 딸이 결혼을 하기에 앞서 양쪽 부모님들과 또 가족들 간의 상견례에 큰 누나 부부만 초청을 안한 것으로 알게 되었다. 큰누나는 첫 번째 남편하고 헤어진 후 너무나 좋은 아프리칸 어메리칸 남편을 만나서 참으로 행복하게 살고 있는중이었다.

둘째 딸의 딸인 조카는 미국에서 낳고 자랐다. 그런데 몇 년 전 한국에 언어 연수하러갔다가 그곳에 있던 멋진 남자와 테이트를 하게 되었는데 그 남자의 아버지는 서울서도 유명한 학교의 교수였었다. 얼마 후 조카딸이 미국으로 들어온 후 데이트하던 남자도 유학생신분으로 미국으로 들어온 후 둘은 교제를 하게 되며 곧 결혼을 앞두며 상견례를 하는 자리에 모든 가족들이 함께 모였는데 큰누님 부부만이 소외가 된 것이었다.

이 사실을 알게된 큰 누나는 그러잖아도 동생들 집을 방문하면서 느끼는 것은 은근히 자기를 따돌린다고 느꼈는데 정말로 마음이 아프고 화가 났으며 급기야는 동생들이 자기부부를 따돌린다고 생각하니 우울증이 생기게 되었다. 동생들 집을 방문을 해보면 모든 가족사진들이 걸려 있었다. 큰동생, 막내여동생, 남동생 가족들의 잘난 모습들이…… 그런데 아무리 둘러보아도 자기부부들의 사진은 동생들 집안 어디에도 걸려 있지 않았다. 자기부부가 들어간 전체 가족들의 사진도 동생들의 집안에는 걸려 있지 않았다. 너무나 서운했지만 그래도 동생들이 이해가 되었다. 여러 가지 누나의 사생활을 이야기 하기가 곤란한가보다 생각하면서 스스로 본인을 달래었다.

동생들은 머리들이 좋아서 공부들을 열심히 해서 지금은 다들 잘만큼 살고 있었지만 동생들은 큰누나에게 자식이 없다는것을 알고 그동안 큰누나가 벌어놓은 재산을 생각하게 되었다.

큰누나는 정말로 열심히 일을 해서 첫 번째 남편이 돈을 주식에 투자 하여서 때를 잘 만나 돈을 불려 놓은 것이었다. 큰누나는 자기의 자식이 없기에 집안의 대소사에 가장 큰 몫의 돈을 내놓으며 집안의 가장 역활을 해왔는데 그리고 동생들이 어려운 형편이면 서슴없이 동생들에게 몫돈을 만들어 주었다. 물론 아무런 댓가도 없이, 막내 여동생도 큰누나가 시집을 보낼수 있었다. 막내여동생의 결혼식을 아무 능력이 없는 엄마를 대신해서 큰언니인 00가 철저히 준비해서 성대하게 결혼식을 치루며 큰언니인 00씨는 그래 ! 나이제 할일이 끝난 것이야! 하고는 깊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었다.

큰누나는 모든것이 섭섭했다.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어?
그래! 내가지들한테 어떻게 했는데 상견례 자리엘 날 안 불러?
그럼 내 남편은 안 불러도 나는 불러야 할 것 아니야?
내가 무식하다고 안 불렀겠구나?
내가 지난번 막내 여동생집에서 오픈하우스 한다면서 전교인 초청해서 대접할 때에 내가 어느 장로님과의 대화하던 중 막내 여동생은 무엇이 그리 염려가 되는지 자꾸 눈치를 주었었다.
그리고는 큰언니가 무식하게 말한다고 지난번 망신주더니 아하! 이것들이 공부 좀 했다고 나를 무시하는구나 싶었다. 그래서 화가 났다.
이것 저것 생각을 해보니 동생들은 자기들의 모임에 나를 제외시킨것이 한두번이 아니다. 누나는 서운해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누나는 마음이 아파서 소화가 안되었다.
그리고는 시름시름아파갔다. 얼굴은 누렇게 뜨고 늘 기침을 해대었으며 밤엔 잠을 못자서 눈은 퀭하니 수척해지고 에전에 끊었던 담배도 다시 피우게 되었다. 큰누나의 남편은 큰누나의 건강이 걱정이되어서 병원을 데리고 갔다. 병원에서는 몸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했다.

그리고는 극심한 스트레스라며 카운셀러를 만나보기를 권했다. 그래서 큰누나의 남편은 잘아는 미국인 정신과 의사의 도움을 받아 큰누나를 미국인 카운셀러를 만나게 하였다. 한 달 두 달을 만나보았지만 ( 미국의 문화가 우리가 자라난 배경하고 다르니 아무리 좋은 카운셀러도 이해불가하니까는) 아내는 별로 나아지질 않았고 이제는 가슴속이 답답하다며 호소를 해왔다.

누나의 남편은 이러한 상황을 그래도 자기에게 친절하게 대해주는 남동생에게 알리니 남동생은 우리 사무실에 멧세지를 남겨 놓았고, 누나는 우리사무실에서 상담을 받기 시작하였다.

우리 사무실에 오게된 누나는 첫날부터 아주 많이 울었었다. 어릴적 남들에게 무시를 당하면서 돈을 벌어야했던 모멸감 때문에 울고, 돈을 아끼느라 먹고 싶은것도 못 사먹으며 돈을 모아 한국에 동생들에게 보내느라 자기를 위해선 돈을 써보지 못한 젊음이 속상해서 울고, 영어가 서투르다고 무시당하며, 야단맞으며 일하던 시간들이 속상해서 울고, 추운 겨울에 돈이 아까와 사 입지 못했던 빨간 오바코트를 를 생각하며 울면서, 나는 너무나 억울해서 죽을껏 같다며 울음을 토해 내었다.

매주 내 사무실에서 만나는 큰누나의 눈가는 눈물로 짓물어졌지만 점점 힘을 얻는 듯했다.

오늘은 모든 형제들을 다 오라고 했다. 그리고는 가족치료를 하게 되었다. 가족들이 원을 만들고 둘러앉은 자리 앞에는 플라스틱 방방이가 큰누나의 손에 들려서 의자의 쿠션을 내리치어지고 있었다. 큰누나의 상처가, 큰누나의 고통이 큰누나의외로움이 울분을 내며 토해내어가고 있었다. 한참을 방망이를 내려치는 큰누나를 큰언니를 바라보는 동생들도 함께 울면서 큰누나의 아픔에 함께하기 시작했다. 한참을 방망이로 내려치던 큰누나가 방망이를 내려놓고 주저앉아 몸부림치며 울기 시작을 한다. 나는 남동생과 두 여동생들에게 주저앉은 누나에게, 언니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
누나가 너무나 수고를 해주어서 오늘의 우리가 있는거라고 정말 고맙다고 애기를 하라고 하였다. 동생들 셋은 언니를 누나를 감싸며 한덩어리가 되어서 함께 울기 시작했다. 그리고 서로 사랑한다며 애기를 하며 아픈 큰누나를 감싸안았다.

나는 네 사람이 한덩어리로 뭉쳐서 울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며 가슴이 벅차오르는 감사가 되어진다. 열심히 살아가야하는 이유가 있기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