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행복한지 아세요?

아버지는 00에게가방 하나를 들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를 따라 오라고 했습니다. 00씨는 어머니의 눈치를 보려 했지만 어머니는 등을 돌리고 앉아서 아예 아버지쪽은 보지도 않았습니다. 00 는 아버지의 뒤를 따라서 길을 나섰습니다. 아버지는 좁은 길목을 나서자 길가에 지나가는 택시를 하나 세웠습니다. 아버지는 택시운전사에게 서울역으로 가줄 것을 말하며 창밖으로 시선을 돌립니다. 그리고는 아무말도 없으십니다. 00 는 아버지에게 말이라도 시켜보고 싶었지만 차 안에 흐르는 무거운 정적이 00의 입을 열게 하지 않았습니다. 택시운전사는 무거운 정적이 어색한지 라디오를 틀었습니다. 라디오에서는 얼마전 대한극장에서 상영했던 미워도 다시 한번이라는 영화의 주제가가 흘러나옵니다.
“이 생명 다바쳐서 당신을 사랑하고……. 순정을 다바쳐서 믿고 또 믿었건만…….
00는 노래의 내용을 잘 이해할 수는 없지만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헤여짐 또 만남이겠거니 생각을 해봅니다.
택시는 어느새 서울역에 도착했습니다. 아버지와 00 는 차안에 있는 짐가방을 내려서 들고서 플랫폼으로 들어섰습니다. 아버지는 이미 기차표를 준비하신 듯 싶습니다. 아버지는 00 손에 들리어진 가방을 건네 받은후 00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곧 올께 공부 열심히 하려무나! 라는 말을 남기고 뚜벅뚜벅 기차쪽으로 가셨습니다. 뒤에 남아서 아버지의 가는길을 바라다보는 00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너무 슬퍼서 가슴이 꽉 막혀서 숨을 쉬기가 힘이 듭니다. 그래서 아버지를 태운 기차가 떠난 뒤에도 한참을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섰다가 힘없이 발을 돌립니다.
집에 돌아와보니 엄마는 아버지와 헤어질 때와 그대로 등을 돌리며 무엇인가를 꿰메고 있습니다. 엄마 배고파요? 말을 해보지만 엄마는 소리를 못들은 사람처럼 아무 미동도 않고 자기일만 하고 있습니다. 몇 번을 배고프다고 애길 해보았지만 엄마는 아무런 반응이 없습니다. 00 는 식은밥을 수돗물을 틀어서 밥을 말아서 총각 김치를 집어다가 밥을 먹습니다. 밥을 먹는 00의 몸이 부르르 진저리를 치며 오한이 납니다.
00는 미국으로 먼저 와서 살고 있던 큰누이의 초청으로 미국엘 오게 되었습니다. 큰누이는 참으로 예쁜 얼굴이었습니다. 큰누이는 경제력이 없는 엄마 그리고 소식이 없어져버린 아버지를 대신해서 동생들을 위해서 학업을 중단한 채 일을 하다가 한국에 주둔하고 있던 주한미군을만나서 미국에 와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큰누이는 열심으로 일을 해서 돈을 벌어 한국으로 보냈습니다. 큰누이가 번돈은 남아있는 세 동생의 학자금이 되었고 집안식구들을 먹여 살리는 귀중한 돈이 되었습니다.
엄마는 돌아오지도 않는 아버지의 신발을 오랫동안 댓돌에 놓아두었습니다. 나중에 왜 신발을 댓돌에 놓아두었느냐고 물어보니 집안에 남자가 없으면 남들이 무시할까봐 사람들을 눈속임하려고 그랬다는 것입니다. 00은 00가 아버지가 없는지 몰랐습니다. 00는 무엇인지 모르지만 친구들에게 아버지의 부재에 대해서 애기를 할 수가 없었고 또 해서는 안될 것 같았습니다.
다행이도 세 동생들은 미국에서 누나가 보내준 돈으로 열심히 공부를 했으며 그런대로 괞찮은 성적으로 대학을 마친후 미국으로 올수가 있었습니다. 미국에 와서 직장을 잡고 결혼도 하였습니다. 처음 6개월 동안은 부부가 행복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부부간에 싸움이 잦아졌습니다. 아니 싸움이라기보다 일방적인 남편의 공격이고 횡포였습니다. 아내는 너무나 힘이 듭니다.
남편인 00 는 인상 이 아주 좋습니다. 사람들은 저런 좋은 남편을 어디서 만났느냐고 부러워들 하지만 아내는 기가 막힐 일입니다. 남편은 아무런 일도 아닌데 화를 냅니다. 그리고 뭐든지 자기식입니다.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아무곳에서이고 소리를 질러댑니다. 아내는 남편의 행동이 무섭기도 하고 두렵기도 합니다. 언젠가는 간단한 의견 차이가 있었는데 화가난 남편은 아내를 차창밖으로 버려둔 채 혼자 쌩하니 바람소리를 내며 사라졌습니다. 아내는 부슬부슬 비가오는거리를 거의 4시간이나 걸어서 집으로 갔습니다. 다행이도 아이들은 이미 잠이 들었습니다. 아내는 결심을 합니다. 이 남편 하고 살려면 이사람을 고쳐보아야겠다고……
남편은 아무것도 아닌 일에 화를 냅니다. 아이들이 쥬스를 엎지렀다고 아이를 야단칩니다. ‘내가 그럴줄 알았다. 손은 두 개인데 어디에다 쓸려고 안쓴것이냐고, 정신없이 냉장고문을 여니 그 모양이라고, 맞기 전에 빨리 딱으라고… 아이는 이제 7살입니다. 아이들은 얼마든지 실수할수가 있는데 아이를 몰아세웁니다. 아이는 주눅이 들어서 수건을 갖다가 엎지러진 쥬스를 닦습니다.
아내는 남편에게 항의를 합니다. 아이들은 실수가 있어야해요 그리고 그런 실수를 좋은 방법으로 격려해주어야 배우지요? 남편은 아내의 말에 화를 냅니다. 니가 뭘 알아? 그리고는 화를 내며 문을 박차고 밖으로 나갑니다.
아내는 한숨을 크게 쉽니다. 하나님이 계신 것일까? 남편은 교회에도 잘 나갑니다. 사람들은 남편의 선한 모습에 00 엄마는 복도 많다고 합니다. 00 의 아내는 자주 아픕니다.무슨 일을 하여도 겁을 주고 짜증을 내는 남편을 당해낼 재간이 없으니까 여기 저기 몸이 아파옵니다.
남편은 자기하고 조금만 의견을 다르게 내는 사람이 있으면 그자리에서는 가만히 있다가도 집으로 돌아오는도중 불같이 화를 내며 아내인 00씨가 설명을 하려고 하면 별안간 차의 속력을 내며 무섭게 달립니다. 아내는 너무나 무서워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뒤에 앉은아이들은 반복되는 남편의 행동에 기가 죽어 숨을 죽이고 있습니다.
남편은 세상이 두렵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없습니다. 사람들이 조금만 다른 의견을 보여도 자기를 무시한다고 생각이 듭니다. 아내는 남편이 부정적인 사고방식으로 사람들과 세상을 대하는 것이 너무나 괴롭습니다. 부부는 어떻게 할지 몰라 괴로워하다가 나의 사무실에 오게 되었습니다.
오랜시간 동안 상담을 통하여 남편의 과거로 돌아가보았습니다. 남편은 어린 5살때에 부모님의 불화로 방치되어서 혼자 큰 셈입니다. 밥은 어떻게 먹었지만 관심과 사랑을 받지 못하여서 성년이 된 지금도 어떻게 남편의 모습이 되어야하는지? 좋은 아빠가 어떤 모습인지? 모릅니다. 남편의 감정의 은행에는 쉽게 화를 내고 분노하며 폭력을 본 기억만이 저장되어있어서 금방 화를 냅니다. 문제에 부딪치면 세상하고 타협하는 기간 동안의 과정이 두려워 아니 경험을 해보지 않아서 모든 것을 결정하려면 남에게 핑계를 댑니다. 그리고 쉽게 포기를 해버립니다. 더 큰 상처를 받을까봐 내가 먼저 끊어버립니다.
00 아버지는 가정을 버리고 떠났습니다. 문제를 해결할 줄 모르는 엄마는 모든 생계를 누나들에게 지우게 하며 딸들의 도움으로 살아왔습니다. 아버지에게 버림 받은 00형제들은 인생길에서 방황하며 삶을 살게 되었고고 엄마의 소극적인 자세는 00형제들을 자신없는 삶의 길에다 올려 놓았습니다.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항상 불행한 것 같았습니다. 원인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었고 알려고도 하지 않았습니다.00 아내가 못살겠다고…. 이런 상태로 살다가는 아내는 숨이 막힌다면서 헤여지길 원했습니다. 어떤 분의 권유로 이 부부는 저하고의 만남이 시작되었습니다. 어떤 때는 남편만이 어떤 때는 부부가 사무실에 와서 눈물 콧물을 쏟으며 어떻게 살 수가 있느냐고 나는 이런 사람하고 살 수 없다며… 헤어지고 싶다고.. 악을 쓰며 울어댔습니다.
나는 우는 부부들에게 따뜻한 차를 권하며 눈물을 딱아주며 사람은 다 비슷비슷하다며 아이들을 생각해보자며 달랬습니다. 두 아이들의 미래의 인생에 대해서 도망을 가지 말라고 협박도 했습니다. 당신의 부모가 당신을 버리고 갔듯이 당신도 그 아이들을 버리고 갈껏이냐고 물었습니다. 그래서 그 아이들도 당신하고 똑같은 삶을 살게 할 것이냐고 물었습니다. 남편과 아내는 소리를 지르며 울다가 서로 함께 울기도하고 싸우다가 이제야 자리를 찿아가네요. 그리고 남편의 비워진 감저의 뱅크를 하나씩 사랑으로 채워가자는 나의 말에 그동안 무서운 남편이 밉고 싫어서 죽고 싶었다는 아내의 무기력감에 숨을 불어넣어주고 싶었습니다.
나의 사무실에서 만나서 서로의 아픔을 나눈 지 9개월이 되어갑니다. 이부부가 오늘 왔습니다 그리고는 미소를 띄우며 말을 합니다.” 레지나 선생님 포기해주시지 않으셔서 고맙습니다. 선생님 정말 고맙습니다. 이제 남편이 불쌍해져 보이네요. 제가 노력해서 가정을 지켜 갈꺼예요. 남편이 눈물을 흘리면서 아내에게 말합니다. 여보! 정말 고마워 당신이 아니면 나는 또다시 불행해질 수밖에 없었고 우리 아이들 역시 불행해질텐데 당신이 지금까지 함께 해주어서 진심으로 고마워… 내가 열심히 배워가며 최선을다해서 좋은 아빠가 되어볼께? 나는 두사람을 일으켜 세우며 서안아주라고 합니다. 두부부는 힘이 들어도 9개월 동안의 상담을 잘 받아왔었고 지금의 감격적인 시간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그래요! 우리는 하나님의 작품입니다.
이부부만이 행복한 것이 아닙니다.
`나도 행복해서 너무 좋아요….
왜 내가 행복한지 아시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