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e

재가 된 Sue의 가루를 Sue가 원하던 강가에 뿌렸습니다. 이 강물은 Sue가 어릴적 이곳에 살면서 친구들과 커누도 타고 패들보트도 타고 수영도 하던 강가 입니다.Sue의 남편 o 그리고 두딸과 아들은 아직도 따뜻한재를 한줌 손에 쥐어서 손을 높이 들고 강물에다 뿌립니다.

가족들은 Sue를 마지막으로 보내며 눈물을 흘립니다.
남편인 0은 Sue에게 Honey! I love you . Good bye. See you soon
Sue의 아들딸들은 흐느낌 때문에 몸을 가누지도 못하며 겨우 몸을 추스려서 재를 한줌 손에 쥐고 강가에 뿌립니다.
Mom! We love you very much. Mom! We love you very much.
Sue는 나의 인생의 멘토이며 영어 선생님입니다. 20여 년 전 다른주에 살다가 이곳 시애틀로 와서 직장을 찿느라고 비영리단체들을 방문하던 중 그곳에서 봉사하던 독일계통의 Sue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Sue는 그곳에서 봉사자로 수고를하고 있었고 내가 000 사무실에 이력서를 가지고 들렀을때에는 후런트데스크에 앉아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하와이에서 살다가 씨애틀로 온지가 얼마되지 않아서 시애틀사정은 잘 모르지만 이곳에서 Sue를 만나면서 무조건 시애틀이 좋아졌습니다. Sue는 무뚝뚝한 모습인데 애기를 해보면 참으로 친절했습니다. 그리고 자기가 20대에 일본으로 가서 4년 동안 영어 선생님으로 일을 했기에 동양사람들을 아주 좋아했습니다. 나는 직장에 필요한 서류를 접수하며 Sue와 애기를 나눌수 있었으며, Sue는 나를 도와주고 싶어서 이 직장에 필요한 서류를 준비하는데 필요한 정보를 주기도 하고 또 어느 마켓이 물건이 좋은지를 알려주었고 내가 서류접수를 마치고 떠날즈음엔 자기집 전화번호를 적어주며 다음번에 필요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전화를 하라고 했습니다.
며칠 후 Sue는 나에게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자기 집에 초대하고 싶은데 아이들 데리고 오라고. 우리집 대가족은 Sue의 집을 방문을 했습니다.
Sue는 우리에게 일본식 음식을 차려놓고 우리를 환영했으며. 우리는 그날 저녁 아주 재미있게 저녁나절을 보냈습니다.
그날 이후 Sue는 나의 영어 선생님이 되었습니다. 책읽기를 아주 좋아하는 나는 미국도서관에 가면 얼마든지 빌려볼 수 있는 책들을 일주일이면 두서너 권씩 빌려보며 읽다가 아주 어려운 단어들이나 미국슬랭이 나올때 이해가 안되면 정확히 알고자 Sue에게 전화를 하게 되고 자주 전화를 하다가는 아예 일주일에 한번씩 Sue와 나는 티타임을 갖으며 읽던 책에 대해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Sue는 나에게 인생을 사는 법을 가르쳐주기도 했고, 아이들을 양육하는 법에 대해서도 조언을 해주었으며, 일을 하면서 힘들어서 비척거릴 때면 따뜻한 차 한잔에 금방 구운 케잌을 예쁘게 차려놓고 나를 안아주었습니다.
Sue와 나는 자주 모여서 쿠키도 굽고 빵도 구우며 Sue는 나에게 미국음식과 독일 음식을 나는 한국음식과 일본음식들을 서로 가르쳐주며 즐거운 시간들을 만들어 나갔습니다.
엄마가 함께 미국에서 사시다 다시 한국으로 가셨기에 나는 이곳에 정말 내가족외에는 아무도 없었지만 Sue는 나에게 엄마와 같은 따뜻함으로 이곳 시애틀 생활이 점점 재미있어졌습니다.
Sue는 독일계통의 미국인인데 오랫동안 교편생활을 하고 은퇴해서인지 정말 가르치는데 특별한 은사가 있었습니다.
Sue 때문에 나의 삶은 아주 즐거웠고 우린 매일 만나고 싶어하는 가족 같은 사이가 되어갔습니다.
지금으로부터 37년 전 Sue는 갑상선암이 생겨서 절제수술을 받고 항암치료를 오랫동안하면서 암이 없어져버렸습니다. Sue 는 매일을 감사함으로 살면서 세 아이들 그리고 지금은 손자들까지 두고 있었던 행복한 할머니였습니다. 아직 젊은할머니였지요.
세 달 전 Sue는 남편과 함께 러시아를 여행하던 중 갑자기 숨을 쉴 수가 없어서 모스크바에서도 큰 병원으로 실려갔었는데 일단 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고는 모든 여행를 취소하고 미국으로 급히 돌와왔습니다. 모스크바의 병원시설이 많이 낙후되어 있어서 신뢰하기가 어려웠답니다.
미국으로 오자마자. 병원으로 가서 검진을 받아보니 37년 전 방사선치료를 받을 때 그 방사선을 피해가지 못한 몸속들의 장기들이 방사선 때문에 약해져서 제기능을 못하게 되어서 의사의 말은 얼마 살지 못할 것이라는 것이었습니다.
Sue와 나는 두손을 잡고 그냥 빤히 쳐다보며 눈물을 흘립니다.
그런데 Sue가 나에게 용기를 줍니다. 내가 sue를 용기를 주어야 하는데 sue가 나에게 위로를 합니다.
Regina, Don’t worry I will beat it! Let’s do it!
Sue는 한국음식 중에서도 궁중 요리인 신선로를 아주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신선로를 만들 때 어떤 재료를 가지고 하는지에 대해서 연구를 하고는 수에게 맛있게 만들어진 신선로를 대접할 수가 있었습니다.
며칠전 나는 신선로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생선중에 가장 부드러운은 대구를 사다가 포를 떠서 계란을 묻힌후 전을 만들어놓고 고사리를 일정한길이로 잘라놓은 것을 살짝 볶은 후, 당근을 채썰어 가지런히 담아놓고 표고버섯불린 것을 하나하나 씻다가 울음이 터져 버렸습니다. 소고기를 불고기양념을 해서 무쳐놓으며 어쩌면 이 음식이 내가 Sue에게 해줄 수 있는 마지막 음식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하니 목이 메어지고 가슴이 아려서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게 눈물이 나네요. 그냥 요리하다 말고 주저 앉아서 엉엉 울어버렸습니다.
한참을 울다가 다시 일어나 음식을 만들었습니다. Sue가 좋아하는 잡채도 조금만 들어 놓았습니다. Sue가 김치를 좋아해서 얼마 전 배추 두 포기사다가 백김치해놓은 것을 맛을 보니 아주 맛있었습니다.
Sue와 0 남편 0이 우리집에 왔습니다. sue는 너무나 여위어서 몸이 아주 말랐습니다. 우리는 뜨겁게 포옹을 하며 한참을 그렇게 서 있었습니다. 둘 다 소리없이 울다가 포옹이 떨어질때는 아무런 일이 없었던 양 시치미 뚝떼고 자! Let’s have a party!
Sue는 음식을 거의 못했습니다. 나는 Sue에게 이것저것 더 먹이고 싶었지만 Sue는 힘들어 보였습니다. 나는 너무 속이 상하고 마음이 아파서 화장실 다녀오는 척하면서 내 방으로 올라와 소리죽여 울었습니다. Sue와 0은 식사를 마친 후 어둡기 전에 집에 간다며 일어섰습니다.
우리집을 떠나는 Sue를 나는 꼬옥 안고 떨어지질 않았습니다. 내가 지금 떨어지면 아주 못볼까봐서……
며칠 후 Sue는 별안간 이곳 세상을 떠나갔습니다. 지금 나는 재가 된 Sue를 만질 수가 없어서 국화 한 송이만을 집어서 강물에 띄웁니다.
Sue! 정말 고마워, 내 삶에 함께해주어서 ……. I loved you very much. I still love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