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r, God!

출근길에 차가 밀리어서 차안에서 기다리다가 차 의 움직임에 따라 천천히 가다보니 보도 블럭 안쪽 잔디가 있는쪽으로 경찰차가 세대나 빨간 불을 켜놓고 경관 5명이 젊은 청년을 에웨싸고 있다. 젊은청년은 머리가 까치집처럼 부쉬쉬 하고 바지는 엉거주춤 엉덩이에 걸쳐있었으며신발은 어디에다 벗어두었는지 맨발이었다. 나는 청년의 뒷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두근거렸다.

혹시! 내가 자주 만나던 16살 먹은 K가 아닐까? K는 웃을때면 하얀이가 가지런히보이고 해말간 미소를 짓는 정말 이쁜소년이었다. 내가 동양사람인것에 호기심을 갖고 궁금해하던, 그리고 매주 만나는 나에게 자기가 할 수 있는 재능이 무엇인가를 보여주고 싶어하며 얘기해주던 미래에 대해서 꿈을 꾸고 있던 소년이었다. K 가 집을 나가게 된결정적인 계기는 부모의이혼이후 아빠와 살면서 받은 극도의 스트레스였다. 별로 따뜻하지는 않았어도 엄마와 아빠가 함께 살때는 K에게 희망이 있었다.

엄마와 아빠가 조금있으면 나아지겠지! 내가 열심히 공부를 해서 엄마 아빠를 좋아지게 만들어야지! K는 학교에 갔다가 집에오면 숙제부터 해놓고 학교에서 배운 스튜를 만들어 엄마아빠가 저녁준비를 하지 않아도 되도록했다. 그리고 동생하고도 큰소리를 내지 않고 지냈다. 혹시라도 엄마아빠가 불편해질까봐. 갖고 싶은것도 많았지만 사달라고 조르지도 않았다. 그리고는 아빠와 엄마가 예전처럼 다정해질수만 있다면 하고 바래며 잠자리에 들때면 기도를 하였다.
Dear, God please let my mom and dad be happy and love each other.
k는 열심히 기도하며 엄마와 아빠가 좋아지기를 바랬지만 얼마 후 엄마와 아빠는 서로 각자의 갈길을 가자며 헤어졌다.
K는 너무나 슬퍼서 말조차도 나오질않았다. 그래서 친구들이 모인 곳을 슬슬 피해다녔다.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는 가기가 싫었다. 자기를 알고 있는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두려웠다. 사람들이 엄마와 아빠가 헤어진 것을 알게 될까봐 불편하고 부끄러웠다.

지난번 교회 에서 들은 목사님의 설교가 머리에서 맴돌았다. “서로 사랑하라고 Love each other” 과연 엄마 아빠의 사랑은 어떤것일까? 난 이다음에 결혼을 하게되면 아이들을 낳지 말아야지 하고 결심해보았다. 그리고 엄마도 아빠도 싫었다. K는 아빠와 살게 되고 동생은 엄마와 살게 되었다. 그리고 일주일에 한번식 k는 엄마를 동생은 아빠를 만나러 가야했다. 덕분에 k는 동생을 만나는 것이 쉽지가 않았다. 그래도 엄마나 아빠에게 묻지를 않았다. 왜 우린 이렇게 살아야하는가하고?

아빠는 열심히 일을 하다가도 시간이 나면 엄마의 흉을 보았다. 너의 엄마 집안이 형편이 없어서 내가 전에 도와 주었는데 은공도 모르는 사람들이라구! 너희 엄마가 결혼전에 남자친구들이 꽤나 많았었는데 나하고 결혼할 때엔 나를 속이느라고 순진한척했다며. 아주 더러운 여자라며 너는 이다음에 결혼을 할여자를 만나려면 철처히 알아보고 결혼을 하여야 된다고 했다. 아빠는 지금 내가 몇살인지나 알고 있을까? 나보고 어떻하라구 엄마의 흉을 보는지 물어보고 싶지만 아빠가 두려워서 그럴수도 없었다. 그리고 너희 엄마는 너희들이 낳기 전에 엄마의 오빠인 잭이 집을 나간지가 언제 인지도 모르는데 너희엄마가 얼마나 지독한 여자인지 오빠를 찾을 생각도 안한다며 인정 머리라곤는 눈꼽만큼도 없는 여자라고 했다. 너희 엄마는 거짓말을 잘하니까 조심해야한다고 했다. K는 아빠가 엄마의 흉을 보며 얘기를 할 때면 귀로는듣고 있는 것 같지만 마음의 문은 닫아버렸다. 내가 사랑하는 엄마를 왜 아빠는이렇게 흉을 보는것일까? 그럼 그동안 어떻게 엄마하고 살아올 수있었다는 얘기인가? 아빠와 함께 먹으려고 시켜온 피자가 식을 때까지도 아빠의 엄마에 대한 흉은 끝이 없었다. 도대체 아빠는 왜 나에게 엄마의 욕을 하는것일까? 나더러 어떻게 하라는걸까? 울고 싶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아빠와 함께한이자리를 떠나고 싶었다. 아빠는 엄마의이 흉을 보고또 보고 또 보았다.

K는 아빠를 따라 할머니가 사두었던 집에서도 한참 떨어진 방갈로로 이사를 왔다. 방갈로는 오래동안 비워두어서 냄새가 나는 듯 했다. 아빠는 히터를 올리고 새 커튼도 달면서 집안분위기를 가꾸려 했지만 집안은 썰렁했다.

K가 학교에 가려면 보통일이 아니었다. K의 학교는 전에 엄마와 아빠가 살던 집에서는 5분거리였다. 그런데 지금 사는 곳에서는 35분을 운전을 해서 가야만 했다. 아빠는 아침일찌기 K를 깨워서 학교엘 데려다 주었다. 학교를 마치면 아빠의 엄마인 할머니가 pick up을 왔었다. 그리고 할머니집에서 아빠가 올때까지 기다리면 아빠가 저녁 늦게서 K를 데리러 왔다.

어느날 학교에서 K를 데리고온 할머니는 피아노앞에 앉더니 “Home sweet home 즐거운 곳에서는 날오라 하여도 내 쉴곳은 여기 집 내 집뿐이리. 오 사랑 나의 집……”. 피아노를 치기 시작하였다.K는 반복되는 할머니의 피아노 소리를 들으면서 눈물을 닦아내었다. 나는 절대로 결혼 같은 것은 안할꺼야. 왜 우리가 이렇게 아파야하는데…….

K는 할머니에게 머리가 아프다고 거짓말로 둘러대고 할머니 집에있는 게스트룸에 누워서 이불을 덮어쓰고 한없이 울었다. 내가 무슨 잘못을 했을까? 어떻게 했었으면 엄마와 아빠가 이혼을 안할수가 있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나오질않았다. 학교엘가서도 말이 하기가 싫었다. 어느날 말없이 있는 나에게 친구가 작은 알약을 주면서 Hey men take this, you feel better soon (이 약좀 먹어봐 기분이 좋아질거야…….) 그날이후로 K에게는 이 약이 필요했다. 이약을 먹으면 머리가 아픈 생각이 없어져 버렸다. 틈만나면 엄마의 흉이나 욕을 하는아빠의 얼굴도 두렵지가 않았다.
그리고 사람들도 두렵지가 않았다. 그리고 약의 효과가 떨어지면 또 이 약이 필요했다. 아빠가 준 용돈으로는 이 약을 사는 것이 너무나 모자랐다 그래서 할머니집에서 할머니 모르게 슬쩍 돈을 빼내어 친구들에게 갖다주며 약을 하였다. 그리고 마켓에서 슬쩍 물건을 가지고 나와 친구들에게 헐값에 팔아 이약을 구입을했다.

학교에서는 정학을 당했다. 아빠는 소리를 지르며 왜그러냐고 물었지만 K는 아빠에게 “None of your business! “참견할 일 아니네요”라며 말을 받아쳤다. 아빠는 K를 죽일 듯이 노려보았지만 이번에는 K도 아빠를 마주보며 때려만 봐라 어디 내가 가만있을 것 같아! 라는 자세로 마주보고 바라보니 아빠는 “야! 너 내집에서 나가……”.

K는그래! 나가주마 라며 집을 나갔다. 그리고는 소식이 없다. 아침에 경찰에 둘러 쌓여있는 청년을 보며 K를 생각해본다. 나는 K에게 언제든지 전화를 하라고 했다. 어디에서 든지 전화하면 내가 받을 것이라고 그런데 연락이 없다. 입을 크게 벌리며 웃던 K가 보고싶다. 그리고 마음이 아프다.

K , where are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