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1초, 62 bites

얼마나 분이 안풀렸는지 내 사무실에 도착을 해서도 숨이 차서 씩씩 대는 00씨. 매주 만나던 분이 전화 가 왔다. 레지나씨, 지금 바쁘세요?
마침 손님이 방금 나간 후 잠시 바깥 풍경을 보면서 스케치북을 꺼내들었었다. 내가 있는 사무실 같은 건물안에 유치원이 있는데 지금 아이들의 쉬는시간이라 30여명의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시소도 타고 미끄럼틀도 타면서 또 한 그룹에서는 모래마당에 철퍼덕 주저 앉아서 모래쌓기를 하는 모습이다.
사무실에 찾아오시는 분들이 힘들어하고 어려운상황일때 그래서 일들이 복잡해질때면 내 마음도 함께 복잡해지며 그분들이 떠나면 나는 스케치북을 펴든다. 특별히 아이들이 뛰노는 모습을 스케치를 하면서 나는 행복해진다. 아이들은 근심이 없으니까 정말 예쁘다. 그리고 근심이 없다. 내마음이 답답해질때면 나는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바라다보며 마음을 정돈해본다. 한 빌딩안에 있어서 자주 보는 아이들 이다보니 꼬마숙녀들과 꼬마신사들은 내가 멀리서 오면 뛰어와 Hi! teacher라며 반가워한다. 가끔씩 내가 유난히 밝은색의 옷을 입고 사무실에 가면 나의 꼬마친구들은 아주 좋아한다. 그래서 아이들하고 친해지려면 밝은 옷이 친근감을 준다는 것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언젠가는 내가 가로 줄무니 원피스를 입고 사무실에 갔었다. 꼬마친구들은 내주위로 모여들며 “Teacher, you looked like zebra” ,“꼭 얼룩말 같아”라며 내옷을 만져보고 즐거워 한다. 이 꼬마 친구들은 나에게 는 선물이다.아무런 걱정근심이 없는 아이들과 함께 라면 마음이 행복해진다.
“글쎄요, 무슨일인가요?”
“제가 지금 머리가 터질것같은데 선생님 시간좀내주실수 있으세요?”
나는 그림을 그리려던 것을 접어두고 그래요 지금 제가 30분정도 시간을 낼 수가 있습니다. 오십시요. 00씨는 차를타고 오면서도 화 가 삭히지 않았는지 사무실에 와서도 얼굴이 상기되어있고 분노가 있다. 나는 00씨에게 시원한 물에다 신선한 레몬조각을 잔뜩넣고 집앞마당에서 딴 민트잎을 넣은 차를 00씨가 도착 전 잠깐 냉동고에 넣어 두었던 시원한 차를 긴컵에 따라주며 “자! 이차를 아주 천천히 마셔요. 급하게 마시면 물도 체한답니다.” 그리고는CD를 틀었다. CD에서는 예쁜 새소리들과 졸졸졸 흐르는 시냇물소리가 우리가 마치 고즈넉한 산장에 둘러쌓여 있는 느낌을 주었다. oo 씨는 민트 레몬차를 천천히 마시며 마음을 안정시켜갔다.
예전 내가 속상한일때문에 마음이 상해서 분이 나있을때 우리 엄마는 큰 컵에 뜨거운 물 한컵을 부어주시면서 “막내야, 자 이물을 마시면서 기분을 좀 풀어보라고 하셨다. 물은 아주 뜨거워서 입김으로 후후 불어가면서 식혀야만 마실 수가 있었기에 그물을 다 마시는 동안 시간이 필요했다. 물을 다 마시고 나면 분이 나있던 내 마음이 녹아져 버려서 아무일도 없던것처럼 되고는 했다. 내가 성인이되고서 특별히 social worker로 life skill coach 로 일을 하다가 많은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듣다보면 그분들의 분노를 어떻게 가라앉혀 줄수 있을까? 생각해보았다. 그리고는 예전에 우리 엄마가 나에게 가르쳐주신 천천히 물마시는 법을 알려주었다. 그리고는 여름에는 시원한 물을 그리고 겨울에는 뜨거운 차를 준비하여 놓고 사무실을 방문하는 그 분 들의 분노가 어느정도인가에 따라 차를 권유하기로 했다. 사무실 냉장고에는 오마자를 우려내어 시원하게 식힌차와 차갑게 식혀진 레몬차가 항상 준비되어있었다.
어느정도 마음이 안정된 00 씨는 오늘 있었던일을 쏟아내길 시작했다. 직장일로 바쁜 00씨가 아이들에게 필요한것들을 자기 사업을 하고 있는 남편에게 부탁하고 나갔는데 아이가 학원에서 돌아올 시간이 되어서 가보니 자기가 신신당부하며 부탁해놓은일은 아예 해놓치도 않고 가게도 일하는 사람에게 맡기고 친구들과 골프회동을 나갔는데 이런일이 한두번이 아니라서 머리에 김이 날지경이란다. 그리고는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서 한참을 퍼부었는데 전화 내용 옆에서 들으신 시어머니가 남자는 여자가 하기 나름이라면서 남편역성을 드니 본인이 너무 화가 나서 그냥 선생님께 온것이에요. 라고말한 다.
00씨와 함께 잠깐동안 화를 내리는법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준 후 밖으로 나가던 00씨가 돌아오면서 “그런데 레지나 선생님 그럼 물이 없는데에서는 어떻게 하나요?” 하면서 나를 빤히 쳐다본다. 00 씨는 참으로 순진하다. 그래서 귀엽기조차하다.
나는 내가 사용하고 있는 뻥튀기 먹기 방법을 사용해 보라고 했다. 가까운 한국마켓으로가서 뻥튀기 한봉지를 사서 하나만 꺼낸 후 나머지는 공기가 들어가지 못하게 지프락백에다 꼭 닫아 놓는다. 화가 날 때에 내 머리보다 조금 큰 사이즈인 뻥튀기를 한 입씩 한 입씩 천천히 먹으면서 숨을 고르기 시작한다. 뻥튀기를 다 먹는 동안 마음이 진정이되면서 화가 가라않는다. 뻥튀기를 다먹는 시간이 3분1초가 소요되고 bite로는 62 bites 이다. 뻥튀기가 없어지면서 우리는 점점 평정을 찾아가게 된다.감정을 다스리기엔 딱 좋은 시간이다. 그리고 뻥튀기 하나의 열량은 거의 없다. 그러니 살찔염려도 없다.
나는 이 방법을 내직장에서 실험을 해보았다. 내가 일하는 homeless program 사무실 아래층 카페에서 둘이 싸우다 한 고객은 쫓겨 나가고 공연히 날벼락을 맞은 내 고객을 내 사무실로 불러다가 뻥튀기 하나를 주면서 천천히 음미하면서 먹으라고 해보았다. 내 고객인 O는 what is this?라면서 What kind taste? 종잇장 같은 이게 무엇이냐고 물으면서 한 입을 베어 물더니 이런 맛은 무슨맛이냐며 얼굴을 찌뿌린다. 그래서 내가 지금 너의 분노를 가라앉히게 하기위해 주는것이니까는 내가 시키는대로 해봐? O는 내가 시키는대로 하더니 뻥튀기가 사라질 즈음엔 많이 진정이되어있었다.
우리 인생을 살면서 화나는일이 어떻게 없을수 있나. 내마음이 상대방하고 같을 수 없는데 그럼 상대방 마음이 내 마음과 같으리라고 기대하는것도 잘못 된생각이지 않을까? 어차피 만나야 할 사람이라면, 함께 같은길, 같은 방향으로 걸어가야할사람이라면 우린 서로 win win게임을 해야할 필요가 있다. 화를 내도 내가 분노에 차서 내는 화는 상대방을 더 자극 시키게 된다. 화가 날 때 우선 내감정을 먼저 다스려본다. 감정이 날 때에 얘기를 하게되면 같은 얘기라도 상처가 더욱 커지게 된다.”감정을 가라앉친후에 “그 따위로 구는 당신 때문에 내 인생 종쳤다고 말하며 아까운 밥상에 차린 반찬들 쓸어버리지 말고, 화가난다고 밤11시에 밖으로 나가 운전하다가 100 마일로 달리다 경찰티켓 받지말고 (차라리 100 마일로 다니다 경찰 티켓을 받으면 오히려 다행이다. 더 위험하지 않겠냐는 말이다.) 마음을 진정 시킨 후에 당신이 한 일 때문에 내가 마음이 아프고 속이상한다고 애기를 해보자. 차가운차를 한모금씩 마셔가면서 말이다. 화가 안풀린 상태에서 얘기를 하게되면 자그마한 일들이 커다란 전쟁이 되어버린다. 물론 화를 가라 앉히는여러가지 방법들이 있다. 명상도 있고 운동하는 방법도 있고 그런데 이런저런 방법으로 다 혼자서 해결해버리면 우리네 같은 카운셀러나 라이프스킬 코치는 무엇을 먹고 살아야 할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