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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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벨뷰에 있는 A교회를 빌려서 주택차압을 예방하는 “주택차압방지 workshop”을 하게 되었습니다. 몇 달전부터 몇 개의 단체가 머리를 맞대고 매주 월요일에 모여서 의논과 상의를 거듭 한 결과 6월18일 우리 교민들에게 필요한 workshop을 할 수 있었습니다.

A교회에 가보니 이미 많은 변호사들과 주택방지 프로그램을 도와주는 카운셀러가 준비를 마친상태이고 우리들은 영어가 불편한 분들을 위해서 통역을 하기로 된 터이라 각 카운셀러 한사람의 통역 한사람이 자리를 잡고 필요한 분들을 도와주게 되었습니다.

감사한 것은 생활상담소에서도예전부터 수고하시는 윤부원 이사님 남편 되시는 Mr. Brown, 생활상담소 일을 꼼꼼하게 챙기시며 일을 도와주시는 김혜경님, 30대의 젊은 아이디어와 컴퓨터 기술로 쉽게 쉽게 일을 처리해주시는 지가슬님이 함께 오셔서 함께 통역으로 수고해주셔서 힘이 되주셨습니다.

저의 경우는 아프리칸 어메리칸인“에보니”라는 주택 방지카운셀러가 제 파트너가 되었는데 에보니는 다른 카운셀러보다 준비를 더 철저히하고 온 사람인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에보니가 자기 사무실에서 가져온 information팜플렛과 그외의 필요한 서류들을 보면 알수가 있습니다.

주위를 둘러 보아도 에보니 만큼 information 서류준비가 된 사람이 많지 않았습니다.

저하고 에보니는 이 workshop이 필요해서 오신 한 분 한 분들에게 정성을 다해서 필요한 부분들의 서류를 도와 드렸고 저는 또한 통역만을 하는것이 아니라 내 직장에서 사용하는” budget planning foam”을 가져와서 이분들의 hardship budget을 보면서 줄일 수 있는 돈은 줄여보도록 비교하면서 도와 드릴 수가 있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수입보다 지출이 너무 많아 줄여볼 수 있는 품목은 지출을 줄여보고자 하니 cell phone의 매달지출이 한달에 $129.00 이었는데 내는 돈에 비하면 사용량이 별로 없어서 prepaid전화로 바꾸면 좋습니다. (prepaid phone은 가까운 7 eleven 이나Walgreens 등에 가시면 구할수가 있습니다.)

Prepaid phone은 내가 사용할만큼만 돈을 미리 내면 되니까 적어도 한달에 $80,00 이상을 줄일 수가 있었고 어떤 분들은 두 분만이 사시니까 쓰레기가 별로 나오질않는데 쓰레기 수거료로 매달 $49.99씩 내는것을 그만두고, 얼마안되는 쓰레기를 한 달에 한 번씩만 쓰레기 수거지에 직접 갔다버리면 (어느 지역이든 정해진 쓰레기 수거지가 있어서 차를 타고 무게를 재고 난후 쓰레기를 버린후에 무게를 재면 물건을 내린만큼 돈을 내면 된다)일단은 $20.00 내지 $30.00 가량을 아낄 수가 있었고, 계란 한 줄사려고 차를 타고 가던 가까운거리는 운동삼아 걸어다니면 운동도 할 수 있고 또한 가스비도 절약할 수가 있었습니다.

또한 설거지를 하면서 그릇을 씻을 때 물을 틀어 놓지 않고 씽크대에 물을 받은 후에 그릇을 담가놓았다가 한꺼번에 씻으면 Running water를 줄일수가 있는데 이렇게 흘려보내는 물이 얼마나 많은지를 비교해 보시면 압니다.

Budget foam에다 수입과 지출을 적어보면서 비교를 해보니 거의$200.00 정도를 아껴 쓸 수가 있 었습니다.

오후가 되니 문의 해오는 분들의 발길이 뜸해져서 에보니와 저는 서로 자기 자신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간단한 저의 소개가 끝난 후에 에보니는 자기 이야기를 하려면 엄청 시간이 많이걸릴 것이라면서 자기소개를 시작하였습니다.

현재 에보니는 39살인데 결혼한 지가 21년 이 되었고 지금의 남편과의 생활을 한 것은 16살 부터랍니다.

와우! 보통이런이야기를 들으면 사람들에게 편견이 앞서기 마련입니다.

아하! 문제아 였구나!

에보니는 두개의 학위를 갖고 있었는데 하나는 간호원 자격증과 또 하나는 회계사 자격증으로 두개 다 사용할 수가 있는데 본인이 주택차압방지에 관심이 많습니다. (어릴 적 엄마가 살던 집을 돈을 못내 뺐긴 기억에 이 일을 시작했는데 보람이 있다고 합니다).

에보니의 엄마는 필리핀 사람으로 마닐라에 있는 클럽에서 웨이츄레스로 일하던 중 미군으로 필리핀에 와있던 에보니의 아빠를 만나서 미국으로 와 에보니의 오빠와 에보니를 낳고 보니 남편은 이미 필리핀에 오기 전 어린 나이에 다른 여자하고의 사이에 두 자녀가 있었으며, 에보니의 아빠는 에보니의 엄마와의 결혼 생활중에 또 다른 여자와의 두자녀가 있다는 애기입니다,

에보니는 여성 편력이 심한 아빠와 이혼한 엄마와 함께 살게 되었는데, 에보니가 10살되던 해에 엄마는 새로운 남자를 만나서 재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의붓아빠의 보이지 않는 학대가 심해서 마음 고생이 너무 많았다고 합니다. 의붓아빠는 엄마가 만든 음식을 에보니가 먹으려고하면 그것은 에보니의 의붓동생 몫이라고 빼았아가길 여러차례, 그리고 한 집안에 살면서 너무나 마음이 불편해서 구석에 숨어서 서러움에 울기도 많이하고 답답해서 여러번 엄마에게 이야기하면 엄마는 늘 아빠 편이 되어 말을 하곤 했답니다. 경제력이 없던 엄마가“ 그냥 네가 참아라”라며 전혀 도움을 주지 않자 에보니는 엄마에게 부탁해 친아빠의 어머니가 살고 있는 루이지나에 가서 할머니하고 살게 되었습니다.

막상 의붓아버지의 학대를 피해 집을 떠나 할머니와 살게 된 에보니는 엄마가 너무 보고싶고 외로워 힘들어했습니다. 그러는중 이웃에 사는 같은 나이의 소년을 만나서 교제를 하던 중 임신이 되어버렸고 역시 어려운 가정에서 힘들어하던 소년과 함께 16살에 양쪽 부모의 허락을 받고서 결혼을 하여 지금까지 잘 살고 있는데 결혼한 지는 21년이 되었고 사는동안 두사람은 서로 격려하면서 열심으로 공부를 하여 둘다 BA와 MA 학위를 받을수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에보니와 에보니의 남편은 본인들이 어릴 때 가난하고, 어렵고, 복잡한 가정환경에서 너무나 마음고생이 심했기에 지금은 자기 집에 두 남자이이들을 데려다가 foster parent 로 살고 있으며 비영리단체의 후원자로써 그 단체를 위해서 모금운동도하고, 가난하고 어려운 아이들의 멘토가 되어 지역사회의 필요한 일들에 두 손 걷어붇히고 돕는 그런 사람으로 살고 있습니다. 오늘 workshop도 그런 의미에서 돕고자 오게 되었답니다.

자신의 어릴적 상처를 세상에 필요한 도구로 사용하는 귀한 삶을 살고 있는 ”에보니”입니다. 에보니와 저는 서로의 삶의 비젼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에게 힘이 되어지는 귀한 봉사의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이글은 에보니의 허락을 받고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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