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물품 가격 책정하기

파산 신청서를 작성하다 보면 개인 물품을 상세하게 묻는 부분이 있습니다. 가지고 있는 현금이 얼만지 어느 은행에 어카운트가 몇개이고 얼마가 들어 있는지, 가지고 있는 가구는 어떤게 있고 옷과 시계, 스포츠 용품에 보석, 게다가 애완동물이 있는지 없는지도 물어봅니다.

어찌 보면 너무나 자세하게 물어보는 개인 물품에 대한 질문을 어떻게 대답해야 하는지 난감해 질 수 있습니다. 그냥 대충 생각 해서 총 가격만 적으면 되는지 아니면 부엌에 있는 숟가락 하나까지 적어야 하는지 고민이 됩니다. 가격을 적으라고 하는데 십여 년 전에 산 커피 포트는 얼마 주고 샀는지 기억도 안나고 영수증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물론 가지고 있는 숟가락 하나까지 적어야 할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귀찮아서 없다고 해도 안됩니다. 수중에 현금이 하나도 없다고 하면 믿지 않을 것입니다. 또 옷이 하나도 없다고 해도 믿지 않을 것입니다. 가구일 경우 침대, 테이블, 소파 등 나열하기가 그나마 쉽기 때문에 있는 큰 것들을 나열하면 됩니다. 옷 같은 경우 가지고 있는 티셔츠 하나하나 적기가 힘들기 때문에 “옷” 이라고 적어도 무방합니다.

개인 물품의 가격을 적을 때는 “current market value” 즉 현재 시가를 적으면 됩니다. 5 년 전에 $1,000 을 주고 산 소파가 5 년이 지난 지금, 때도 타고 음식물 자국도 남고 여기 저기 스크래치도 난 소파 컨디션 그대로 지금 내다 팔았을때 얼마를 받고 팔 수 있는지 중고 가격을 책정 하면 되는 것입니다.

중고 가격을 적기 때문에 거의 모든 파산 신청자들의 개인 물품 가치는 그다지 높지 않습니다. 만약 가지고 있는 물건의 중고 가격을 정말 추측하기 어려울 경우 인터넷 중고 물건 쇼핑 싸이트가 가서 가격을 확인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아무리 값이 안나가도 얼마나 꼼꼼히 솔직하게 적었느냐가 더 중요한 것입니다. 다 공개해도 면제 받을 수 있는데 괜히 잃어버릴 것이 두려워 기입을 하지 않을 경우 그 물건 뿐 아니라 파산 신청 전체가 다 기각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정말 모르고 가격을 잘못 적었을 경우는 파산 법원에서도 이해를 해 줍니다.

미술에 조애가 깊은 부모님이 유산으로 남겨준 집에 걸려 있던 그림을 아들이 집에 걸고 있다가 파산을 하게 되자 그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아들은 파산 신청서에 그냥 “액자” 가 있다고 적었고 가격도 몇십불에 적어 내었습니다. 무언가 이상하게 생각한 파산 트러스티는 케이스에 대해 조사를 실시 했고 조사 결과 그림은 몇만불 짜리의 피카소 작품으로 판명되었습니다. 하마터면 파산 신청서에 거짓말을 한 죄로 파산 자체가 기각 될 뻔 했지만 아들은 정말 그림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는 것이 인정되 그림만 잃고 파산은 지장없이 끝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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