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하게 포기하기!

집을 사거나 사업을 시작하는 것은 쉬운일이 아닙니다. 오래 고민을 하고 계획을 세워서 구입한 집이나 사업을 포기해야 하는 일은 더더욱 쉬운일이 아닙니다. 그동안 쏟아 부은 돈도 돈이지만 살아온 추억이 있는 집이나 아끼고 키워온 가게를 아무런 보상도 없이 그냥 두고 나와야 한다면 거의 사기당하는 듯한 기분입니다.

파산 상담을 하러 오시는 분들 중 집이나 가게를 간직하지 못하시는 상황에 이르신 분들 중 막상 파산 신청을 하지 못하고 되돌아 가시는 분들 종종 있습니다. 페이먼트가 너무 밀렸거나 집의 가격이 너무 떨어져 간직해도 소용이 없음을 알면서도 미련을 떨치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밀린 페이먼트를 막을 수 있는 저축 자금이 있으시거나 가게를 살 사람이 조만간 나타날 것만 같은 작은 가능성에 희망을 걸고 어떻게든 상황이 바뀌기만을 기다리십니다.

그러다가 상황이 바뀌어 파산을 더이상 고려해 보지 않아도 된다면 다행이지만 안타깝게도 몇달 뒤에 다시 오셔서 “그때 그냥 할걸 그랬어요” 하시는 분들이 더 많습니다. 그랬다면 그동안 저축해놨던 돈까지 고스라히 집을 지키는데 쏟아붇지 않았을테 라면 뒤늦게 후회하는 분도 계시고 차라리 일찍 했다면 몇달치 가게 렌트를 세이브 할 수 있었는데 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가지고 있던 무언가를 포기한다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닙니다. 그것도 나의 땀과 노력으로 일구어 놓은 것을 포기하라고 한다면 쉽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안좋을 때는 집이건 가게건 냉철하게 비지니스 마인드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집가격보다 모기지가 더 많고 한개도 아닌 두개의 모기지가 있으며 현재 인컴으로는 집 페이먼트를 할 수가 없는 경우, 또 한두달이 아니고 앞으로도 나아질 기미가 안보일 경우 아무리 그 집에 정이 들었어도 재정적인 면에서 봤을때 그 집은 빨리 포기하고 나오는 것이 현명한 판단입니다. 가게도 밑지는 장사를 몇달씩 하고 있고 가게 렌트비도 밀려있는 상황에 물건값은 크레딧 카드로 계속 긁고 있다면 계속 빚이 늘어나기 전에 빚을 최소화 하여 정리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현명한 판단입니다.

비지니스를 열고 닫고 하는것은 성공과 실패의 문제가 아니고 또 하나의 비지니스 결정을 하는것 뿐입니다. 안팔리는 물건을 계속해서 진열해 놓지 않는 것처럼 안되는 일을 빨리 깨끗히 포기한다면 그만큼 새출발에 한걸음 더 가까워 집니다. 붙들고 있는걸 놔야 새것이 들어올 자리를 만들 수 있듯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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