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요법

병원치료, 특히 치과치료가 고통스럽고 비싸다는 선입견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치과병원 방문자체를 꺼려하는것이 현실이다. 현실이 이렇다보니 유독 치과질환 분야에 관한 가지각색의 온갖 민간요법이 인터넷을 떠돌아 다니는것을 쉽게 찾아볼수가 있다.

가장 최근에는 “치과에 가지 않아도 되는 비법”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린 어느 네티즌이 공개한 민간요법을 읽어볼 기회가있었다. 요는 솔방울 삶은 물을 입에 머금고 내뱉음을 반복하면 즉석에서 좋아진다는 내용이였다. 이가 흔들려 아프거나, 잇몸이 부을때 효력이 좋다는 말을 보니 아마도 치주염에 효과가 있다는 뜻으로 추정을 해볼수가 있었다.

솔방울외에도, 과거에는 옥수수 뼈대 끓인물이 좋다는 식의 이와 흡사한 글들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며 꾸준히 인터넷을 떠 도는것을 보면 실제로 이런 글들을 신뢰하는 사람들이 예상외로 많다는것을 느낄수있다. 모든 민간요법이 허위라고 감히 단정은 내릴수없다. 의술의 혜택을 받기 어려웠던 과거 조상님들이 세월속에 빚어낸 지혜와 슬기를 전면 부정할수없기 때문이다.

또한 희귀한 약초뿐만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을수있는 모든 자연요소들이 올바른 방법으로 사용될경우, 질병을 치료하는 약이 될수도있다는 한의학적인 개념을 전면 부정함은 일부 양의학 의사들의 오만함일수 밖에 없다. 그러나 인터넷이라는 매체의 특성상 출처와 근거가 애매모호한 글들이 ‘민간요법”, “비법”등의 허물좋은 이름으로 둔갑되고 환자의 눈과 귀를 현혹하여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상태를 더욱 악화시켜 치료가 가능하던 작은 병도 불치병으로 키워놓는 사례가 빈번한데에는 분명 문제가 있다. 치과에서는 간단한 충치치료 혹은 클리닝으로 해결될 문제가 신경치료, 잇몸수술, 발치,틀니,임를란트등의 대형 치료로 야기되는 경우가 그러하다.

치과의사가 영문으로 Doctor of Dental Surgery인 이유는 치과가 물리적인 치료행위가 뒤따르는 외과적 치료가 강조되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외과적 치료가 전혀 없이 환자 고유의 증상을 보지도 않은채 수 많은 종류의 치주질환들을 달랑 “풍치”라는 이름하나로 매도하여 “ ○ ○ ○ 삶은물”로 헹구면 감쪽같이 좋아진다는 식의 검증되지 못한 처방법은 무책임의 수준을 넘어 극히 위험스럽다. 치과질환이 심장질환, 뇌신경질환 등 각종 신체질환에 미치는 긴밀한 연관성이 속속히 밝혀지고 있는 마당에 최근 영국에서는 치주질환을 가진 여성과 남성의 임신성공률이 건강한 남녀에 비해 현저히 낮다는 연구가 발표되며 치과질환이 불임에까지도 원인임을 밝혀내어 화제가 되고있기도하다 .

입은 우리의 신체 내부로 통하는 입구이다. 그 입속의 세균들이 입에만 고립되어 있지 않고 혈액을 통해 멀고 가까운 신체 각 부위로 전이된다는 사실은 쉽게 간과할 일이 아니다. ○ ○ ○ 삶은 물로 헹궈서 안심할 문제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