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않와도 되죠?”

“이제 않와도 되죠?”

치과병원을 즐겨 찾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치과의사를 비롯한 병원스태프들도 자신의 일터이기에 병원에 매일 출근을 하지 자신이 환자의 입장에서 치과병원을 들락거려야 한다면 그 얘기는 다를것이다. 그러나 본인이 원하는 바이던 아니던 치과병원을 평생의 동반자라고 여기는 사람들은 더욱 찾아보기 힘들다.

주로 치과에서 치료비가 비싸다고 하는 큰 치료케이스들은 환자의 상태가 어제 오늘 사이에 벌어진 단기적인 문제보다는 수년간 진행되어오던 장기적인 문제를 참고 견뎌오다 결국 병원문을 두드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렇게 어렵게 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의사의 최종진단이 내려지기 전에, 아니 병원에 오기전부터 대략 자신의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고있다.

오랜시간동안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겪으며 참고 살던 만성장애이기에 그 누구보다도 치료의 필요성을 잘 알고있고 때론 그동안 조금씩 수집해온 본인과 흡사한 케이스정보들로 왠만한 치의학 전문지식쯤은 모두 꿰차고 있는 환자들을 볼수도있다. 일반환자들이 느끼는 병원의 문턱이 이러한 부류의 환자들에게는 63빌딩보다도 높게 느껴진다는 점은 놀라운 사실이 아니다.

또한 어렵게 병원문을 들어선 만큼 이러한 환자들이 필요로 하는 해결책에 다가서는 의사의 접근방법 역시 각별할수밖에 없다. 고난도의 치료가 불가피함은 물론, 오랜기간 과거 훼손된 치주기반을 바로 잡고 훗날 벌어질수있는 미래의 문제점까지 예측하며 환자와 의사가 허락할수있는 현실적이고 총괄적인 치료설계가 현 시점에서 반듯이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임상적인 어려움외에 포괄적인 치료의 특성상 수개월이 소요되는 치료기간동안 환자관리의 어려움 또한 크다. 치료계획에 대한 환자와 의사, 상호간의 충분한 의사소통과 이해와 신뢰가 쌓이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기때문이다. 안타까운점은 많은 환자들이 치료계획의 준비와 치료과정에 모든 관심을 치중한 나머지 치료후 관리습관의 중요함을 간과한다는 것이다.

“다 끝났죠? 이제 않와도 되죠?” 종종 긴 치료계획서의 마지막 치료를 마치며 환자들이 하는 질문이다. 어려운 장정끝에 마지막 치료임을 스스로 알지만 차마 믿기 힘들다는듯 재확인을 바라는 환자들의 표정은 마치 여름방학을 앞두고 1학기 마지막 정규수업을 마치는 초등학생의 들뜬 얼굴과 같다. 그러나 치과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으로 세월속에 굳게 자리잡은 환자의 그릇된 구강관리 습관과 치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전환하려는 의사의 이상(理想)은 어떤 훌륭한 치료임을 막론하고 환자의 깨달음 없이는 아무 소용이없다. 치료후 평생 반복적으로 이어져 나가야하는 가정에서의 구강관리및 정기적인 치과검진과 예방치료에 대한 자신과의 굳은 약속이 전제되지 못한 모든 시간과 금전적인 노력의 결과는 원점으로 되돌아가는 초읽기의 시작일뿐이다.
“이제 않와도 되죠?” … 공든 탑이 무너지는 소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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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제공 : 기분좋은 치과 이성훈 원장 425-582-8923

Shaun s. Lee, DDS.
Edmonds Implant & General Dentistry
www.edmondsimplan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