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먼트 플랜

페이먼트 플랜

한국처럼 국가 의료보험제도가 없는 미국에서 개인의 의료비 부담이 크다는 사실은 새삼 재강조의 필요가 없다. 수년전 나는 병원 응급실 신세를 졌던 경험이 있다. 병명은 나중에 검사를 받고 나서야 알게 되었지만 헬리코 박테리아로 인한 위궤양증세가 악화되어 뜻하지 않게 새벽녘 병원신세를 지게 되었던것이다. 텅빈 응급실에 대략 3시간쯤 누워있었나보다. 응급실 도착후 두어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빼꼼하고 잠깐 흰까운을 걸친 한 젊은 남자가 내가 누워있던 침대를 다녀간후 간호사가 가져온 물약을 먹고 나서야 집으로 돌아올수있었다.

아직도 미스테리로 남아있지만 번갯불에 콩구어 먹듯 잠깐 다녀간 그 젊은 남성은 의사로 추정이 된다. 뜻하지 못한 병원신세에 더욱 놀랐던 기억은 몇 개월후 받아본 병원고지서에 씌여진 뜻하지 못한 치료비액수였다. $3000여불이 넘는 치료비청구액에서 보험처리후 개인부담은 $1000여불에 다달었다. 과연 미국에서 병원가기가 왜 두려운지 실감할수있는 경험이었다. 정부의 지원을 받으면서도 재정난을 겪는 지역병원들 입장에서 보면 그들에게도 많은 선택이 있지는 않았을테지만 치과의사로써 나는 치료비 부담으로인해 제때 치과치료를 받지 못하는 내 환자들의 숨은 고충을 떠올리지 않을수가 없었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대대적인 제도개혁의 홍역이 없이는 개인의 치료비부담은 항상 존재하기 나름이겠지만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일수있는 환자융자서비스에 대해 알아보기로하자.

한인교민들에게 조금 낯설지만 환자융자서비스(Third party patient financing service)는 그 선두주자인 Carecredit(carecredit.com)사가 1987년을 시작으로 현재는 미전역 125,000이 넘는 치과병원이 가맹되어있는 의료비를 전문으로하는 융자회사이다. 이제는 치과뿐만아니라 안과, 수의과등 다른 의료과목으로도 그 영역을 넓힐만큼 미주류사회에서는 이미 그 쓸모를 인정받은 회사이기도하다. Carecredit사의 성공 실례를 뒤쫒기위해 현재는 chase,wells fargo,bank of america등 각종 은행사들이 앞다투어 의료비 융자전문디비젼을 신설할 만큼 그 동안 치료비에 대한 무거운 짐은 한인교민들뿐만 아니라 인종과 국적을 초월한 미국땅에 살고있는 모든 사람들이 공유하는 공통된 문제였다는것을 반증하고있다. Carecredit 과 같은 환자융자서비스가 성공할수있기까지엔 분명 환자와 병원 모두가 win-win하는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우선 환자측에는 다양한 페이먼트 플랜 옵션의 선택이 주어진다. 큰 치료를 앞두고 목돈의 부담보다 최고 24개월에 걸쳐 무이자로 치료비를 분할결제하는 옵션부터 소정의 이자와 함께 최고 5년에 나누어 분할할수있는 옵션까지 다양한플랜으로 개인의 경제조건에 적합한 프로그램을 선택할수있다. 개인의 크레딧 점수를 바탕으로 pre-approval을 통해 융자 한도액이 결정되며 이 모든 절차가 간편하게 병원에서 5분이면 충분하다. 환자에게는 별도의 수수료와 다운페이먼트 없이 무이자 혹은 크레딧카드보다 낮은 이자율로 장기간 분할페이를 할수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장기간 페이먼트 플랜을 자체적으로 마련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개인 치과병원측에서는 전체 융자액수의 15%에 해당하는 수수료를 Carecredit사에 지불을 하더라도 치과병원 본질의 업무가 아닌 경리업무에 관려된 시간과 인력낭비를 막을수있다는 잇점이 있다. 무엇보다도 환자가 자신이 필요한 치료를 경제적인 이유로 미루지 않고 제때에 받을수 있다는 잇점에 반론의 여지가 있을수없다.

융자라는 단어자체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특히 한국인의 정서는 왠지 ‘빚’ 또는 ‘외상’ 같은 어두운 단어들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굳이 주택이나 자동차 구입과 같은 큰 예를 들지 않더라도 백화점에서, 주유소에서 또는 커피점에서 사사로운 작은 일용품까지도 자신이 원하고 필요로하는 구매에 크레딧 카드라는 형태의 융자사용을 편리와 절약이라는 명분으로 정당화하는 것이 오늘날 우리의 모습임을 부인할수없다. 편리와 절약외에 건강회복이라는 명분을 추가한 환자융자서비스에 대해 생소하다는 이유로 부정적인 선입견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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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제공 : 기분좋은 치과 이성훈 원장 425-582-8923

Shaun s. Lee, DDS.
Edmonds Implant & General Dentistry
www.edmondsimplan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