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W, 펜타닐 백신 인체시험 추진…과다복용으로 인한 호흡 정지 막을까

펜타닐이 뇌에 도달하기 전에 붙잡아 약효를 차단하는 백신이 워싱턴대(UW) 연구진에 의해 개발되고 있다. 백신이 사람에게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펜타닐 과다복용으로 호흡이 멈춰 숨지는 일을 예방할 새로운 방법이 될 수 있다. 다만 아직 사람 대상 시험 전 단계여서 실제 예방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펜타닐은 강력한 합성 오피오이드로, 과다복용하면 호흡을 조절하는 뇌 기능이 억제돼 숨쉬기가 어려워지거나 멈출 수 있다. 산소 공급이 끊기면 뇌와 주요 장기가 손상되고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약물에 펜타닐이 섞여 있는 줄 모르고 복용한 경우에도 같은 위험이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오피오이드 과다복용으로 인한 사망은 제때 응급처치를 받고 날록손을 투여하면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UW 연구진의 백신은 펜타닐과 비슷한 모양의 분자를 더 큰 단백질에 붙여 면역체계가 이를 인식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백신을 맞으면 몸에서 펜타닐에 달라붙는 항체가 만들어지고, 이후 펜타닐이 혈류에 들어왔을 때 항체가 약물을 붙잡아 뇌에 도달하기 어렵게 하는 것이 목표다. 초기 동물실험에서는 항체가 펜타닐의 뇌 작용을 줄일 가능성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사람 대상 임상시험 승인을 요청할 준비를 하고 있다.
백신이 효과를 보인다면 펜타닐 과다복용으로 호흡이 억제돼 발생하는 사망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펜타닐이 아닌 다른 약물로 인한 과다복용까지 예방하는 것은 아니며, 여러 약물이 섞인 불법 약물의 모든 위험을 막아준다고 볼 수도 없다. 연구진도 백신을 중독 치료의 단독 해법으로 보지 않고, 부프레노르핀·메타돈 등 약물치료와 정신건강 지원을 함께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로 검토하고 있다.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당장 응급약을 대체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 날록손은 펜타닐을 포함한 오피오이드 과다복용을 되돌릴 수 있는 응급약으로 사용된다. 백신의 실제 효과와 보호 기간, 안전성이 사람 대상 시험에서 확인되기 전까지는 날록손과 기존 중독 치료의 역할이 계속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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