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수확도 로봇이 맡나…야키마 밸리서 농업용 로봇 시험

워싱턴주 사과 농장에서 사람 대신 로봇이 과일을 따는 시대가 가까워지고 있다. 노동력 부족과 인건비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농업용 로봇을 개발·시험하는 사업이 야키마 밸리에서 추진된다. 다만 실제 농장에 널리 도입되기까지는 워싱턴주의 재배 환경에서 성능과 경제성을 입증해야 한다.
농업기술 벤처기업 리저버(Reservoir)는 내년 봄 야키마 밸리에 농장 기반 로봇 시험장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역 농업·경제개발 단체들과 협력해 과일나무와 블루베리 등 주요 작물에 적용할 기술을 시험한다는 구상이다.
워싱턴주립대 자료를 인용한 리저버에 따르면 사과 재배의 변동비 가운데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50~57%에 이른다. 리저버는 로봇 도입이 농장 노동자를 대체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일손 부족을 보완하고 농가의 운영 부담을 덜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험 대상 기술 가운데는 로봇 팔과 부드러운 진공 흡착 장치로 사과를 따는 시제품도 있다. 회사 측은 시험에서 로봇 팔 하나가 사과 한 개를 따는 데 3~4초가 걸렸다고 밝혔다. 앞으로 워싱턴주 시험장에서 실제 과수원 환경에 맞춰 기술을 개선할 계획이다.
이미 농업 현장에서 활용되거나 개발 중인 기술도 있다. 본사이 로보틱스는 운전자 없이 과수원 사이를 이동하며 나무에 약제를 살포하는 기술을 만들고 있다. 켄뉴익의 스카이센스는 자율 드론으로 블루베리와 체리 농장의 새를 쫓고, 레드먼드의 아이젠은 태양광으로 작동하며 제초제 없이 잡초를 제거하는 로봇을 개발 중이다.
그러나 사과·블루베리·와인용 포도·홉처럼 워싱턴주의 주요 작물은 자동화가 쉽지 않은 분야로 꼽힌다. 사과는 잎에 가려져 열매가 잘 보이지 않고, 빛과 날씨가 계속 달라지는 야외에서 장시간 작업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술을 개발하는 것과 농가가 감당할 수 있는 비용으로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별개의 과제다.
워싱턴주 과수연구위원회의 이네스 한라한 사무총장은 로봇이 현지 과수원에서 재배·수확철을 거치며 충분히 검증되기 전까지는 농장에 곧바로 투입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로봇이 인력난의 대안으로 자리 잡으려면 야키마 밸리 과수원에서 수확 능력과 내구성, 비용 효율성을 입증해야 한다.
Copyright@WOWSEATTL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