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5만명 선 무너진 시애틀 공립학교…통폐합 논의 본격화
2025~26학년도 4만8,957명…저출생·자녀 있는 가구 감소에 교육구 운영 문제도 도마에

시애틀 공립학교 학생 수가 5만 명 아래로 내려간 가운데, 교육구가 학교 통폐합 논의를 시작했다. 학생 수 감소로 학교마다 학급 편성과 교육 프로그램의 격차가 커지는 상황에서, 교육구는 교직원과 학부모 의견을 들은 뒤 내년 초 통폐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시애틀공립학교(SPS)의 공식 집계에 따르면 2025~26학년도 학생 수는 4만8,957명이다. 2021~22학년도 5만187명에서 4년 사이 1,230명 줄었다. 벤 슐디너 교육감은 지난 25일 공개한 서한에서 1964년 9만4,000명이 넘었던 학생 수가 현재 5만 명 아래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학생 수 감소에는 출생아와 자녀가 있는 가구의 감소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SPS 조사에 따르면 2023년 유치원 입학생 규모는 3,714명으로, 코로나19 이전 평균인 4,668명보다 줄었다. 시애틀의 자녀가 있는 가구도 2017년 이후 16% 감소했다. 시애틀을 떠난 이들 가구 가운데 약 70%는 주 밖으로, 15%는 킹카운티 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학부모들이 교육구를 떠나거나 전학을 고려하는 배경에는 교육의 질과 교육과정, 학교 안전에 대한 우려도 있다. SPS 조사에서 현재 학생을 둔 학부모들은 전학을 고려하는 이유로 교육의 질에 대한 걱정, 더 나은 선택지, 안전에 대한 우려, 교육과정에 대한 불만 등을 꼽았다. 다만 킹카운티 사립학교 학생 수 증가는 코로나19 시기 SPS를 떠난 학생 수의 일부만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슐디너 교육감은 감소 원인 중 일부는 교육구의 통제 밖에 있지만, 교육구의 불안정한 지도력과 잦은 정책 변화, 학부모가 요구한 프로그램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결정도 영향을 줬다고 인정했다. 그는 일부 학교에서 여러 학년을 한 교실에서 함께 가르치고, 학년별 교사가 한 명뿐이거나 음악 교사가 정기적으로 배치되지 않는 등 교육 여건의 차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교육구는 10월과 11월 초까지 통폐합 가능성이 있는 학교의 교직원들과 만나고, 11월부터 12월 중순까지 해당 학교 가정과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이후 내년 1~2월 지역사회 설명회와 공청회를 거쳐 교육위원회가 2월 말이나 3월 초 최종 결정을 내릴 수 있다. 통폐합 대상 학교 명단은 교직원과 학부모 의견을 들은 뒤 공개할 계획이다. 교육감은 현재 면담 초청을 받지 않은 학교는 이번 통폐합 검토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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