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값 갤런당 7달러대…워싱턴주 농촌 소방서, 장비·훈련부터 줄인다

워싱턴주 디젤 연료 가격이 갤런당 7달러를 넘어서면서 농촌 지역 소방서의 운영 예산에도 비상이 걸렸다. 대형 소방차와 구급차는 물론 장비 운반 차량까지 대부분 디젤을 사용하기 때문에, 연료비 급등이 정비·장비 교체·교육 예산 삭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워싱턴주 디젤 평균 가격은 갤런당 7.42달러로, 1년 전보다 2.35달러 올랐다. 9월 기준 역대 최고치였던 7.47달러에 거의 근접한 수준이다.
스노호미시 카운티 동부의 대링턴 소방서는 최근 몇 주 사이 연료비가 30~40% 올랐으며, 올해 말까지 연료비만 2만6,000달러 이상을 지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소방차는 주행할 때뿐 아니라 현장에 정차한 상태에서도 물 펌프와 장비를 가동하기 위해 엔진을 켜 두는 경우가 많다. 대형 소방차는 연비가 좋을 때도 갤런당 약 8~9마일 수준에 그친다.
특히 농촌 소방서는 관할 구역이 넓어 한 번의 신고에도 왕복 수십 마일을 이동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대링턴 소방서의 출동 건수도 지난해보다 8% 늘어, 연료를 아끼기 어려운 상황이다.
소방 당국은 급등한 연료비를 감당하기 위해 차량 정비를 미루거나 새 장비 구입, 운전·안전 훈련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화재·교통사고·응급환자 신고가 들어오면 출동을 멈출 수 없어, 연료비는 사실상 줄일 수 없는 필수 지출이다. 예산 부족이 이어질 경우 지역 주민에게 세금 인상이나 추가 재원 마련을 요청해야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디젤은 승용차용 일반 휘발유와 달리 힘이 많이 필요한 차량과 장비에 주로 쓰인다. 대표적으로 소방차와 구급차, 대형 트럭과 배송 차량, 스쿨버스, 건설장비, 트랙터 등 농기계, 일부 선박과 발전기 등이 디젤을 사용한다.
따라서 디젤값 상승은 소방·응급 대응뿐 아니라 물류비와 배달비, 농산물 생산비, 건설비, 버스 운영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전문가들은 국제 정세와 원유 공급 여건에 따라 연료 가격 부담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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