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통합 한국학교 추석 한마당…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시애틀 통합 한국학교가 지난 9월 26일 토요일, 바텔 해리티지 크리스천 스쿨 강당에서 추석맞이 송편 만들기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학생들은 준비된 반죽과 소로 송편을 빚고 나눠 먹으며 한국의 대표 명절을 오감으로 익혔다.

쌀가루 반죽과 콩 소를 받아 든 학생들은 서툰 손끝으로도 정성을 다해 송편을 빚었다. 송편을 온전한 보름달이 아니라 반달 모양으로 빚는 까닭도 함께 배웠다. 반달이 차올라 보름달이 되듯 앞날에 좋은 일이 더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는 설명에 학생들은 선조들의 지혜를 새겼다. 강당을 채운 구수한 냄새 속에 완성된 송편은 예쁘게 포장돼 학생들 손에 들렸다. 집에 가져가 부모님께 감사의 마음과 함께 직접 대접하도록 한 배려였다.

같은 시간 각 반 교실에서는 추석 전통문화를 배우는 수업이 이어졌다. 학생들은 한국의 추석과 미국의 추수감사절을 나란히 놓고 공통점과 차이점을 짚어 보며 두 명절에 담긴 감사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이해했다. 추석의 유래와 차례,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비는 풍습, 명절 음식까지 시각 자료와 함께 살펴보고 이와 관련된 한국어 어휘도 함께 익혔다.

수업 중에는 전통놀이도 빠지지 않았다. 학생들은 손을 맞잡고 둥글게 돌며 강강술래를 배웠고, 윷판 앞에 둘러앉아 윷가락을 던지며 환호했다. 어느 교실에서는 제기가 발끝에서 오르내렸고, 다른 교실에서는 화살을 병 속에 던져 넣는 투호가 벌어졌다. 활을 들고 과녁을 겨누는 양궁놀이 앞에도 아이들이 길게 줄을 섰다. 승패를 겨루기보다 함께 웃고 떠드는 사이, 놀이 속에 담긴 한국의 정이 교실을 채웠다.

임수진 교장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옛말처럼, 우리 학생들이 풍요롭고 넉넉한 추석의 의미를 마음 깊이 새기길 바란다”며 “미국 땅에서 자라나는 우리 자녀들이 가족과 함께 따뜻하고 풍성한 한가위 정을 나눌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덕담을 전했다.

이번 행사는 시애틀 통합 학부모회의 적극적인 자원봉사 덕분에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었다. 특히 이 날은 봉사 지원자가 많아서 봉사 모집 링크가 일찍 마감되며, 몇몇 학부모님들이 아쉬움에 발길을 돌리는 진풍경도 연출되었다. 학부모 봉사자들은 송편 재료 준비부터 학생 지도, 뒷정리까지 손을 보탰다.

시애틀 통합 학부모회에서는 추석 행사의 참여 열기를 계속 이어 갈 학부모회원과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있다. 앞으로 열릴 김장 체험, 유치부 졸업식, 한국 장날 행사 등에 함께하며 교사와 학생들을 지원하고,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 힘을 보태주실 분들은 이메일(kpto@usbks.org) 또는 학교(seattle@usbks.org)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