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하늘길 세대교체…아시아나 편명, 10월 중순 대한항공으로 넘어간다

미주 서북부 한인사회의 상징과도 같았던 아시아나항공의 시애틀 직항편이 다음 달 자취를 감춘다. 대한항공과의 통합이 예정보다 두 달가량 앞당겨진 형태로 시애틀 노선부터 적용되면서다.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10월부터 시애틀과 베트남 다낭 노선의 운항을 중단하고 해당 노선 운영권을 대한항공으로 넘긴다. 구체적으로는 시애틀 노선이 10월 12일부터, 다낭 노선이 10월 25일부터 아시아나 항공기가 뜨지 않는다. 업계는 이를 두 대형 항공사 간 노선 효율화 및 통합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하고 있다.
아시아나가 시애틀에 처음 취항한 것은 1995년 5월 18일, 주 3회 운항으로 시작해 이후 꾸준히 증편을 거듭했다. 지난해 열린 취항 30주년 기념행사에서 아시아나 측은 1995년 서울-시애틀 노선을 주 3회로 신규 취항했으며 현재는 주 7회, 매일 운항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러한 30년의 발자취는 그룹 통합 공식 발표일인 12월 17일보다 두 달가량 앞서 마무리 수순을 밟게 됐다. 통합 이후에도 시애틀~인천 직항 자체는 대한항공 편명으로 유지되며, 기존 아시아나 항공권 예매 승객은 대체편 안내 또는 위약금 없는 환불 절차를 거치게 된다.
이번 노선 중단은 단순한 개별 결정이 아니라, 두 항공사 기업결합에 따른 정부 차원의 구조조정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12월 대한항공-아시아나 기업결합을 조건부로 승인하면서 경쟁제한 우려가 있는 총 34개 노선의 공항 슬롯과 운수권을 다른 항공사로 이전하는 구조적 조건을 부과한 바 있다. 이 가운데 인천-시애틀 노선은 인천-호놀룰루, 인천-괌, 인천-런던, 인천-자카르타, 부산-괌 등과 함께 타 항공사로 슬롯이 이전되는 국제선 대상 노선에 포함됐다.
다만 이는 별개의 절차로, 해당 노선의 취항지와 운행 시간은 그대로 유지되며 이용 항공사만 바뀌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새로운 항공사가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즉 시애틀 노선은 ‘아시아나→대한항공’ 전환에 이어, 향후 별도의 경쟁당국발 슬롯 재배분까지 두 단계의 변화를 거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당장 10월 중순 이후 항공권을 계획 중인 여행객이라면 가장 크게 체감할 변화는 ‘편명’이다. 대한항공은 11월 2일부터 12월 3일까지 12월 17일 이후 출발하는 아시아나항공편의 편명을 ‘OZ’에서 ‘KE’로 순차 전환할 예정이지만, 시애틀 노선은 이 전국 단위 일정보다 앞서 10월 중순부터 사실상 대한항공 운항 체제로 바뀐다. 기존에 ‘OZ271편’ 등으로 예매했던 승객들은 출발 시간과 실제 운항사가 달라졌는지 다시 한번 확인할 필요가 있다.
Copyright@WOWSEATTLE.com
